* 유게에서 퍼온 글이라 반말로 되어 있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359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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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유저의 이벤트 스토리 클리어 후 적어보는 자애의 괴도 아키라에 대한 감상문 겸
아키라는 왜 녹음기 재생하며 발정이 났는가?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혹여나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어휴 뉴비쉑 하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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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베스트서 본 자위의 괴도였고, 스토리 끝내고 마지막 장면을 본 뒤에도 자위의 괴도였음.
목소리 녹음한거 들으면서 발정이 났잖아....? 이게 공식이라고? 야해!!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걍 단순히 센세 목소리에 발정나는 애는 아닌거 같더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랑에 빠질만한 이유가 있구나....싶었음.
일단 아키라는 딱 괴도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구나 싶은 성격임.
예술을 사랑하기에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조차 하려하지 않고 걍 돈벌이로만 보는 장사치를 싫어하고,
예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예술품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지만
본인 기준이 워낙 높아서 그걸 충족시킬 수 있는게 자기 자신밖에 없음.
그러니 전부 훔쳐서 내가 보관하겠다는게 아키라라는 캐릭터지.
솔직히 이거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카스미랑 하루나였음 다른 말로 광년이
마메타로 터는것 까진 그러려니 하지만 세상 믿을 놈 하나 없으니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내가 보관하겠다니(???)
괜히 7수인이 된게 아니다 싶더라고.
근데 맛이 좀 가서 그렇지, 본성이 사악하고 이기적인 학생은 아님.
결국 괴도일 하는건 예술을 사랑하기에 소중히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긴 하니까.
나말고 예술을 이해할 이가 없다는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서 문제지만....
그렇다고 다른 학생들 보며 너흰 예술의 가치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다 하며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감이 좀 지나치긴한데 뭐라해야되나.......나쁘다 사악하다까지 말할건 아니지만 범죄자는 맞다고 해야되나?
발상이 좀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는 점에선 하루나나 카스미랑 다를게 없더라고.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처음부터 꾸준히 이해되기를 바라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굳이 선생한테 통신기를 전달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목적이 뭔지 계속 말하는 것도 그렇고.
이해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해받기를 포기한건 아닌거 같더라고.
그리고 선생한테 반한 점이 바로 이거겠다 싶었음.
본인은 정말로 예술을 사랑하고 아끼지만 자기만큼 이걸 이해해줄 사람이 없으니 어쩔수 없이 괴도짓을 하는거고,
이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겠구나 생각하고 있음.
근데 어쩔수 없다 하는건 없는거고, 외로움이나 고독함이 없는건 또 아님.
처음 등장할때 호칭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스스로 이름을 가질 수는 없다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를 괴도라고 소개하는데
스스로 이름을 갖고 태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얘도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포기한건 아님.
오히려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호칭을, 즉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거지.
그러니까 다른 사름들이 자기를 괴도라고 부르는걸 그대로 받아들인거고. 다만 그 앞에 살짝 변형을 가해 자애의 괴도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리고....이렇게 타인을 이해하다보니 자기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자신의 이야기를 선생에게 이야기하고, 들어주길 바라지만
자기 입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말한다거나 제정신이 아니란 이야길 하는거보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는건 오히려 누구보다 더 이해하고 있는거지.
그래도 굳이 이런 이야기, 꺼내서 기분 좋을것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 하는거 보면 누군가는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발버둥치는 것 같기도함.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닌 선생한테만 굳이 통신기를 전달하고,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데선
은근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던거 같음.
그래도 선생이니까 혹시?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고 일말의 기대를 품어본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가 크진 않았던거 같음.
마지막에 선생은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자문자답하면서 대화를 끝내려는걸 보면.
근데 갑자기? 선생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기대하면서도, 그럴리 없지 하고 모든걸 포기하려는 찰나에 갑자기 이런 말을....?
심지어 이후 하는 이야기는 더 미침ㅋㅋㅋ
이건 바로 앞에 아키라가 했던 이야기하고도 맞물린다고 보는데,
아키라는 돌과 예술품이 구분되는 기준을 물으면서 그 가치를 온전히 알고 있는 사람이 가치를 알아보고
제대로 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것이야말로 사랑과 헌신이라고 말함.
그런데 여기서 선생의 이야기를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너도 내 학생이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돌맹이속 숨겨진 예술품을 바라보고, 그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아키라한테 이건 사랑 고백 그 자체였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보니 난 마지막에 녹음기 돌려보는 것보다 이 장면이 더 마음에 들었음.
거의 선생의 고백에 대한 대답이나 다름없지 않나 싶더라고.
타인에 의해 규정된 자애의 괴도가 아니라, 오직 선생만이 이해하려고 노력한 학생 키요스미 아키라의 이름을 말해준거니까.
내가 이해한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스토리 였음.
게임개발부 애들도 귀엽고, 은근 칭찬받고 싶어하며 C&C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토키도 이뻤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건 아키라더라. 자애의 괴도 아키라....
언제 실장이 될진 모르겠는데 나오면 무조건 데려오고 싶은 학생이 또 하나 생겼네.
하지만 일섭에서도 아직까지 실장되지 않은....
단순이 괴도만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본인이 이상하다는걸 알고있다는게 신기하더군요. 하루나랑 비슷하면서도 다른게 매력적임
좋은 분석글같애요 아키라가 가진 미학은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그 예술품의 의미와 가치가 발현된다." 이니 아키라 라는 예술품의 본질을 이해한 첫번째 사람인 선생을 통해 자신의 의미와 가치가 빛을 발하면서, 선생이 자신의 완성자 같은 존재가 된 것. 그래서 저 마지막 녹음기 반복씬이 사랑에 빠진건진 확신하기 어려운듯. 그냥 자신의 예술적 완성을 경험하는 자기 즐거움 정도일수도 있겟단 생각이에용
아키라 이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