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과는 달리 전 대사를 다 읽었던 편이네요.
나름 설정은 잘 짠거 같고. 세계관도 독특합니다.
물론 소비에트 연방이 너무 쩐다는 거는 얼척없는 자뻑이긴 해도
뭐 대체역사이고 지네 나라니까 그러려니 하는거고.
장갑의 정체가 상당히 통수를 치는 역할이었다는 게 놀랍긴 합니다.
모든 증거와 아수라장의 정황이 모두 은사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거기서 한 번 더 틀어서 장갑에 깃든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새로운 생물로 진화해서 자신을 그 꼴로 만든 은사를 죽이고 유유히 탈출해버린 부분은 여기서 이걸 또 꺾다니 제정신이냐 싶긴 합니다.
진짜 주인공과 장갑 둘이서 헤쳐나온 역사와 우정이 있었는데.
그게 다 통수라니 좀 재미는 있었네요.
다만 의사여자가 너무 이야기를 편의적으로 풀어가는 장치가 되버렸고
할머니는 너무 신비스럽기만 한 채로 끝나버렸네요.
뭐 정체는 밝혀지긴 했어도 장갑에 깃든 박사와의 인연은 어찌된건지
거기까진 설명은 안해주니.
여튼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게 잘 쓰긴 했지만 만듬새는 약간 모자란 느낌이네요.
뭐 이것도 개취니.
겜 자체는 왜 굳이 오픈월드 형식이었을까 싶긴 합니다.
뭐랄까 최신작 갓오브워 처럼 반픈월드 느낌이라.
그냥 무기 업글을 위함 간이 던전 겸 퍼즐을 흩어놓은 거에 지나지 않아서
오픈월드라고 부르긴 어렵고. 적도 무한증식하니 시스템만 멈춰서 파밍 조금 하고 넘어가는 식이 되었긴합니다만 이것도 뭐 기존에 보던 방식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담엔 좀 더 잘 하리라고 보고.
무기들은 너무 근접무기가 많긴 하네요.
그 중에 단연 즈뵤머시기가 가장 강하긴 합니다.
총기들은 성능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 취향대로 골라써도 무난하고.
장갑으로 쓰는 기술은 염력이 원탑인 거 같네요.
광역으로 시야의 적은 다 띄워서 떨굴 수 있고. 보스급들 조차 패대기 칠 수 있는게 장점이고
보호막은 전개하고 있으면 체력을 채워주고 든든하죠.
냉기는 생각만큼 강하지도 않은데다 염력만큼 범위도 안나와서 버렸고.
폴리머 묻히는 건 몇몇 실험장에서 퍼즐 풀때만 쓸만하지 다른때는 별로네요.
첫 작품이라는데 이 정도면 잘은 만들었습니다만.
불친절한 조작과 튜토리얼은 조금 개선해야 할 듯 싶네요
버그도 좀 심하고.
저는 점수 주라면 80 딱 걸치겠습니다.
어찌됐든 엑시엑으로 하면 트리거 진동도 괜찮고 장갑 스킬로 전투 하는 재미는 있고
내용도 취향저격이라 괜찮습니다만 마무리 만듬새와
급전개 되는 내용과 엔딩은 약간 아쉽네요.
스토리 관련해서는 여러모로 공감합니다. 서술 트릭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름 이 부분은 좋았습니다. 근데 찰스 이자식이 니가 배신을?! ㅎㅎ 지나 할머니의 경우도 비슷했네요. 도대체 뭐하는 양반이기에 먼치킨 적인 하늘을 나는 오두막, 양자 컴퓨터로 공산당 최고 간부인 몰로토프랑 세체노프까지 감시할 정도인지. 전직 군인이라는 거 정도는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뭔가 석연치 않더군요. 오픈월드인 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라리 필드를 좁히고 그냥 스토리 부분을 더 강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계속 부활하는 적도 귀찮기만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