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는 평소에 충의지사 캐릭터 잡는 거 치고는
쫌생이 짓을 엄청해서 깨는 일화가 많은 캐릭터인데
(사실 그게 재밌는 부분임)
관우의 쫌생이 짓을 몇 개 모아와봤다.
일단 연의까지 들고 오면 소설 캐릭터로 까는 거라서
정사의 기록을 인용해가며 정사로 까도록 하겠음.
1. 황충 인정 문제
유비 포함 제갈량 조운 장비 포함 그 누구도 황충이
사방장군직을 제수 받는 걸 반대한 적이 없는데 혼자 반대함.
심지어 황충이 관직 받는 걸 거부하면서 자기도 안 받겠다고 떼를 씀 ㅋㅋㅋ
비시도 기가 찼는지 아니 님 행정적으로 필요해서 그런거지
유비님이 관우님이랑 황충을 동격으로 볼 리가 있나요;;;
하면서 소하랑 조참이 한신 미워한 적 있나요? 하고 좋게 타이름.
연의는 더 가관인데 관우랑 황충이 일기토에서 서로 인정하는 일화를
창작해놔서 관우를 이랬다가 저랬다 하는 사람으로 만듬.
2. 두씨 사건
사실 당시 기준으로 관우는 그리 잘못한 게 없긴한데
당시 시대 남편이 다른 진영으로 도망간 상황에서 보호자를 상실한
아내의 신변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므로 이를 거두는 게
그리 나쁜 평가를 받지는 않았음. (대놓고 전처로 적었으니까)
여기서 짜치는 부분은 자꾸 두씨 두씨 두씨 저 주세오 주세오
반복한 부분ㅋㅋㅋㅋ 결국 얼마나 이쁜지 조조는 확인했고
진짜로 예뻐서 바로 관우랑 한 약속을 어긴다.
여기서 관우가 삔또가 상해서 조조를 버렸다는 억까를 하는 사람도.
3. 손권 혼인 동맹 거절 사건
손권이 관우에게 결혼 동맹을 제의한 적이 있는데,
이를 다음과 같이 거절했다.
"어찌 범의 자식이 개의 자식과 결혼할 수 있으리오."
물론 사실상 촉한과 손오의 동맹이 형주 문제로 사실상 파탄이 난 상황에서 기싸움 용도로 한 말이라고 봐야하고,
그 이외에도 더 수위가 높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손권을 아예 죽이겠다고 해버렸다(...)
담비새끼는 손권의 별명.
아무리 상황이 험악했어도 시간만 끄는 기만책을 쓰든(육손이 한 것처럼)
외교적으로 서로 양보해서(몇 개 군만 돌려주거나)
해결할 수 있었는데 끝없는 자존심으로 촉오 동맹을 파탄시켰다.
심지어 배송지조차도 어이가 없었는지
아니 손권이 ㄱㅅㄲ면 니 형님은 개랑 결혼했냐? 하고 깜.
4. 서황 대형 사건
물론 이건 사적인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관우 죽여라 급발진한 서황 잘못 아니냐?
라고 하긴 하는데 관우는 실제로 이 싸움에서 크게 패하여 후퇴하고
이 패전이 이어져서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유비가 적절하게 자기 유리하게 상황을 가져가도록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할 줄 아는 큰 그릇을 지녔다면
관우는 묘하게 쫌생이에 급발진이 많은데 그래서 오히려 꿀잼인듯하다.
쬬한테 미망인을 달라고 한건 개웃기네
그런데도 중국에선 도교의 신 중 하나가 되고 협객의 대표이미지까지 가지게 된게 좀 신기하긴 함.
오히려 업적이 대단해서 저 정도 일화가 발굴된 것에 가깝겠지
1번은 그나마 유비, 제갈량, 장비, 조운 전부 서촉에 있어서 황충이 서촉 정벌이랑 한중에서 대활약하는 걸 실제로 볼 수 있었는데 관우는 못 봤으니 ㅋㅋ 그리고 마초가 투항했을 때 제갈량한테 서신 보내서 나랑 마초랑 누가 더 나음? 하고 묻고 제갈량이 님이 더 나음 ㅇㅇ 하니까 신나서 주변에 제갈량 답신 보여주며 자랑한 거 넣어도 좋을 듯
ㄹㅇ 세상에서 지가 젤 잘난 맛에 산
2,3,4 다 인정안한다던 시절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