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본건데 요즘 FPS나 TPS 슈터게임들을 보면
그래픽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서
굉장히 리얼리즘을 강조한 게임이 많이 나오고 인기인 것 같네요
한마디로 유행인 것 같습니다.
모던 시리즈나 배틀필드, 레인보우 시리즈 같은 밀리터리물은 말할 것도 없고
피어나 둠 같은 호러장르나
헤일로나 기어즈오브워 레지스탕스 같은 SF 장르 들도 굉장히 웅장하거나
심오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리얼리즘계 슈터라고 볼 수 있겠죠.
암튼 메이저 게임 회사에들이 앞다투어 사실적인 스토리와 연출을 강조한 리얼FPS만 만들고
B급 냄새나는 슈터게임은 진짜 B급 회사들만 만들다보니;;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B급 슈터게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블렛스톰은 그런 면에서 진짜 단비같은 게임이네요
과거 몇년 전에만 하더라도 시리어스 샘이나 페인킬러 같은 핵 앤 슬래쉬 슈터들이
인기였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장르는 사라져 찾아보기 힘들게 되고
최근 몇년 간은 영화같은 FPS들의 홍수였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에픽의 블렛스톰은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네요.
과거 핵 앤 슬래쉬 슈터가 유행할 때의 향수도 불러일으키구요.
다만 애초에 컨셉을 이런 핵 앤 슬래쉬 풍의 코믹과 호쾌함으로 잡았다면
좀 더 재미 위주로 지금보다 더 똘끼있고 통쾌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게임이 무언가 좀 어중간하고, 리얼과 핵 앤 슬래쉬, 코믹과 드라마의 중간에서
게임 컨셉이 종종 방황하는 듯하고 조잡하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어요.
코믹과 유쾌한 컨셉을 더 확실히 하고 장르적 특징을 더욱 살려,
이 게임만의 고유한 개성을 부각시켰다면
유저 반응이나 리뷰 점수도 지금보다 더 폭발적이고
새로운 메이저급 프렌차이즈로의 성장도 기대되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식인식물 보스전은 꽤나 신선하고 연출도 좋았는데
그런 공략 타입의 보스전을 좀 더 많이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구요.
포인트를 모아서 업그레이드하는 시스템은
마치 데빌메이크라이와 같은 액션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업그레이드 내용이 너무 단조로워서 좀 더 다양하게 무기나 스킬을 개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차지샷 같은 경우엔 상점에서 구입하기 보다는 스킬 샷 포인트가
즉각 즉각 차지샷 게이지를 채워주는 시스템이었으면 좀 더 스타일리쉬하고 호쾌한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네요.
암튼 오랜만에 원초적인 총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슈터 게임이었습니다. ㅎ
스토리가 좀 아쉬우면서도 은근히 막가는 묘미가 있었습니다.
사기는 어제 사서 잠깐 돌렸습니다만.. 1인칭 기어즈오브워에 땡겨오는 스킬.. ㅋㅋ 거기다 듀크뉴켐을 약간 믹싱한 듯한 발차기.. 1인칭에다 색감이 세서 그런지 눈이 금방 피로해집니다. 확실히 플삼으로 화려한 그래픽으론 킬존과 콜옵이후로 웰메이드로 나온 게임이라 생각이 드네요
소감잘보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