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플로피디스크로 어렵사리 복사해서 느릿느릿한 386컴으로도 푹 빠졌었던 둠이
어느새 이런 신작으로 나오게 되는군요.
저는 둠 1,2,3, 리부트버전까지 모두 즐긴 나름 시리즈 열혈 팬입니다.
3편부터는 쭉 정품으로 사서 하고 있고 1,2도 psn 다운로드로 소장 중입니다.
2016 둠 리부트도 무척 즐겁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꽤 있었는데
이번 이터널은 정말 기대 이상이네요.
프롬소프트 세키로 이후로 오랫만에 피가 타오르는 몰입의 쾌감을 느꼈습니다.
1. 어려워진 전투와 다양한 옵션
전작은 무기를 풀업하고 나면 나이트메어 제외하고는 전투가 평이했는데
이번작은 노멀조차도 엄청난 고난이었습니다.
대신에 블러드 펀치, 크루시블, 얼음탄 등등 적을 약화시킬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서
손가락을 정신없이 놀리며 하게 되더군요.
조작이 꼬여서 짜증도 종종 났지만 약점공략 콤보가 어쩌다 잘 맞아떨어지면
파바박! 하고 악마들을 학살하는 쾌감이 대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짜증났던 몹인 핑키가 죽빵 한방에 피떡이 되는게 통쾌하더군요.
속도가 빨라서 난감했던 휩래시도 더블샷건으로 갈고리 걸어 땡겨쏘면 순삭.
저걸 어떻게 깨냐 어휴 했다가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방법을 찾게 만드는게
세키로와 흡사한 쾌감을 주었습니다.
2. 추가되고 리뉴얼된 악마들
전작에서 그대로 써도 될 디자인들까지도 굳이 다 새로 그려만든 정성이 대단했습니다.
(좀비맨이 원작에 가까운 디자인이 된게 가장 좋았습니다.)
페인 엘리멘탈, 아크바일, 타이런트 등등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도 너무 반가웠네요.
살점이 떨어지고 휘청이는 피격효과도 시원시원하게 참 잘 살려냈습니다.
3. 다양한 배경의 스테이지
전작의 배경도 분명 공들이긴 했지만 어두운 기계통로와 암석뿐인 디자인이라
영 단조로운 느낌이 강했었고 기대했던 지옥레벨도 조금은 심심한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이터널은 현대 도시. Sf. 고어. 판타지 등 다양한 배경과 조명이 있어 좋았습니다.
거대한 센티넬 로봇과 중세풍의 건축물. 내장이 뒤섞인 끈적한 생체 구조물 등등
진행을 멈추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4. 깜찍한 팬서비스들
전작의 색깔놀이 마린 인형보다 수집품이 훨씬 더 성의있어졌습니다.
몬스터 토이는 정말 실물로 뽑아 갖고 싶더군요!
전작의 명곡들을 레코드로 뿌려놓은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던 거 같습니다.
실제 게임 진행중에도 듣는 옵션이 있었으면...
5. 모두의 개객끼 머로더
소문은 인터넷으로 익히 들었어도 처음 만났을땐 많이 당황했네요.
익숙해지면 쉬워서 재미없다는데 아직 제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패드조준은 서툴고 머로더는 너무 빨라서...노포 삑사리나면 패드를 던질뻔...
그래도 둠슬레이어 (즉 플레이어) 대항용의 숙적이라는 컨셉엔 충실한 몹 같아서
저는 나름으로 괜찮은 시도라고 봅니다.
언젠가 익숙해지면 원콤보 킬도 나오기를
6. 의외로 신경쓴 스토리
액션위 비중이 큰 게임이고 대부분 신경도 안쓸 스토리 설정을
나름 치밀하게 짜놓은 게 느껴지네요.
베가의 정체와 칸메이커의 맨얼굴은 나름 신선하더군요.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 적절하게 균형을 잘 잡은 것 같아요.
갑자기 설명충이 된 사무엘이 좀 쌩뚱맞았지만 후속작에서는 또 나름의 떡밥을 풀어낼 듯
어제 밤을 새워 노멀을 클리어하고 주저리주저리 적어 보았습니다.
센티넬 아머의 유혹을 겨우 참아냈네요 ㅎㅎ
오늘부턴 난이도를 좀 올려 달릴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중딩때 그린
아이콘 오브 신의 알림장 낙서를 첨부합니다
오늘도 즐둠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임이 참 잘만든게 반복회차하고 손가락이 적응되면 소울시리즈처럼 즉각반응하게 되서 최고난이도도 오히려 초회차보다 무난하게 되더군요. 소감 잘읽었습니다.
둠이터널은 띵작입니다
둠은 사랑이죠ㅋ
진짜 전작에 비해서 악마 종류랑 전투 스타일이 다양하게 증가해서 너무 재미었어요 ㅋㅋ 하지만 그놈의 마라우더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