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정해진 날.
새로이 정해진 때.
사자들이 고한 가장 새로운 신탁에 의해,
이때, 마을에는 적막함이 가득 차 있었다.
누구도,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침대로 들어갈 것.
창문을 열지 말고, 되도록 어둡게 해둔 채……
눈을 감고 잘 것.
이상한 신탁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신의 말씀에 순순히 따랐다.
예를 들어 이 제23마을에서는───
단 한 명을 빼고,
전원, 집 안에서 잠들었다.
신탁을 거스르면 어떻게 될까?
대문 밖으로 집어던져져서,
거인한테 찌부러질까?
그건 싫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도무지 신경이 쓰여서,
잠들지 못 하여, 그리고, 무언가 기묘한 예감도 들어서,
───홀로, 집 밖으로 나왔다.
왠지 가슴이 술렁였다.
어쩌면.
어쩌면, 또.
그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여, 소녀는 집 문을 연 것이었다.
『어……』
아무도 없어───
마을 밖을 태연히 걸어다니거나,
놀랍게도 그 사자와 싸우기도 한,
그 새로운 친구들의 모습도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소녀는 살짝 슬픈 표정을 짓더니,
그리고, 그 일행이 데리고 다니던 생물을 떠올렸다.
잘 뛰어다니던, 그 귀여운 생물.
말일까. 개일까.
떠올리니……
살짝 즐거워졌다.
그러니, 자신도 흉내를 내보기로 했다.
그 아이처럼 굴어보자.
『하나 둘……
뿅─!』
살짝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 순간───
한바탕 바람이 불었다.
그것은, 봄이 싹을 틔울 것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바람이었다.
그것은, 백지화된 지표에서 휘몰아치던 바람인가,
혹은 범인류사를 달려나가던 바람인가.
그리고───
소녀는 대지에 다시는 발을 딛지 않았으며,
그대로, 따뜻한 바람에 쓸려 가듯이 자취를 감추었다.
북유럽 전토의 현실(텍스처)와 함께,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멀리,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단 한 번, 따뜻한 바람 속에서 미소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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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우리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싸우면 다른 세계를 멸망시켜야하는 구조.
이문대에 자란 공상수라는 외계 나무를 절제하면 그 세계 자체가 지구 위에서 유지되지 못하고 쓸려나가버리는데
결국 그 세계에서 주인공이랑 친해진 사람, 선악을 불문하고 모조리 사라짐.
그리고 저게 다 끝나면
니들이 죽인 세계를 잊지 말라는 듯이 피해자 관련 예장 줌.
꺼어어어억
꺼어어어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퍄퍄퍄퍄
파츠시도 갖고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