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직 생각 중인데 넘 걱정이네요

[rainlov]

영어에 손놓은지 오랜데 가고싶은 회사는 다 영어면접이 있어요ㅋㅋ...
비즈니스 회화는 공부해본적 없는데 어렵나요...?

[케이삼일]

네.. 일상회화보단 어렵죠ㅋ 전 책으로 하다가 때려치고 스피킹맥스 듣는데 원어민한테 배우는게 좋아요
학원다니는거 아니면 인강으로라도 공부하심이.. 암튼 원하는곳으로 이직 꼭 성공하세요ㅋ

[rainlov]

아.. 책이라도 사야하나 싶었는데, 인강이나 학원쪽으로 알아봐야겠네요

[카레부엉이]

영어 초보자였던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부서에 배치되고 일하게 된지 9년차 입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회사경력을 바탕으로, 비지니스 영어에 대해서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 드립니다. (다소 깁니다)

1) 면접
영어면접은 확실히 어렵고 낮섭니다.
회사에서는 채용한 직원이 어떠한 상황에 당면하더라도, 영어로 인한 어려움이 없길 바랍니다.
따라서, 영어 면접에서는 자신이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영어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있는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답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에는 갑자기 침묵하여 분위기를 어색하게 하는 대신, 양해를 구하고 침착하게 심호흡 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본인의 적극적인 태도를 더욱 부각시켜서 감점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완성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물론 어려우시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본적인 공부는 전제로 깔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화연습을 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두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으로 외국인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구하시거나, 어플을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자유로이 대화하는 등 최근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2) 비즈니스 영어 실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많은데, 간단하게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더라도, 비즈니스로 들어가면 그 회사에 맞는 용어는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입사 후에는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이템에 대한 용어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습득하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경우에 자료는 책이나 학원에 의존하시는 것 보다는, 실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 위주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제조회사는 자사제품 생산관련 국제규격, 수출 시 요구되는 인허가 표준 및 해외 언론에서의 자사제품군 동향 뉴스 등이 있습니다.

짧게 2가지만 설명 드렸는데, 입사 전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건 본인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외국 바이어로부터 들었던 내용 중 기억에 가장 남은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며,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시어 원하는 회사에 꼭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내용은 전부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보시기 편하시도록 다소 의역된 부분이 많습니다.

<외국 바이어 접대자리>
상사: 블라블라
바이어: 블라블라
나: (....) => 간간히 맞장구나 가벼운 회화정도만 하는수준.
바이어: XX씨(본인)는 원래 말이 많이 없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안들리게 조용히)
나: 아닙니다. 제가 아직 대화가 많이 어색해서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바이어: 흠...전 지금 당신과 당신 상사에게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당신과 저는 비지니스 관계로 지금 자리를 같이하고 있고, 저희는 당면한 비지니스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잘 먹었습니다 같은 간단한 인사말일 뿐이죠.
즉, 당신이 영어를 써서 저희와 소통하고자 한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 조금 어색한 영어를 쓴다고 해서 문제될 점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하고싶은 말을 영어때문에 망설이신다면, 아무 걱정 말고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