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니, 아저씨 복숭아 하나가 7프랑이에요?!, 옆가게는 5프랑이던데.“
“그러면 거기로 가.”
어느 시장이 그렇듯 가격 때문에 실랑이 하는 손님과 사장과의 논쟁은 아주 흔한 일이다.
“5개살테니 37프랑으로 해줘.”
“뭐?!
사장은 순간 이녀석은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돌대가리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후드로 얼굴을 가린 손님은 이 가격이면 안 산다고 말하자 사장은 땡잡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받고 과일을 건내주니 그게 실수였다.
“어?!, 바나나가 하나 안 보이는데.”
선반에서 젤 비싼게 안 보인다.
아니라 다를까, 손님은 바나나 하나를 들고 도주중이셨다.
“도... 도둑 잡아라!
저 하나가 복숭아 10개보다 비싸다. 잡아야한다. 쫓아갈려고 하니 손님은 이미 보이지도 않는다. 기가 차서 사장은 말을 뱉는다.
“제기랄..., 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그러나 이미 늦었다.
“넌 능력도 좋다. 어떻게 학교에서 파르페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냐?!”
텔라는 자신의 친구 이시드를 보면서 말하였다. 이시드는 복숭아를 슬러시 형태로 갈면서 말했다.
“단게 땡겨서.”
딸기 아이스크림 위에 복숭아를 올리고 초코 아이스크림 넣고 체리를 올려둔다. 거기에 크림까지 토핑하고 시럽을 뿌린뒤에 마카롱까지 올린다. 딱봐도 맛 있을것같다라고 뇌가 말하고 계신다. 아니라 다를까 그생각을 자신만 한건 아닌지 옆에 여학생들이 입맛을 다신다.
“좋아. 디저트 완성이다.”
이시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에 도시락을 꺼내고 파르페부터 먹기 시작한다. 텔라는 혀를 찬다.
“학교 점심시간에 파르페 만들겠다고 한 녀석은 너가 처음일꺼다.”
“그런가.”
“재료는 어떻게 구해온거야?!”
“아침부터 시장가서 사왔지.”
“파르페 만드는 법은 어떻게 안 거고.”
“아빠가 알려줬어.”
대충 대꾸를 하며 이시드는 파르페를 먹다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 때문에 먹기 불편한 듯 주머니에 끈을 가져오고선 묶는다. 긴머리카락에 가려진 그의 얼굴이 드러나자 유독 왼쪽 눈에 안대를 꼈다는게 눈부터 간다.
“검술수업 때문에 짜증나서 그래.”
검술 수업을 담당하신 켈리스 경은 헬브론 왕국의 2기사단장이었다가 은퇴를 하고 이곳 헤일리 아카데미에 부임을 했다. 그는 첫수업부터 전사에서 제일 중요한건 체력이다. 라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운동장만 돌게하는데 수업시간 2시간을 전부 운동장 뺑뺑이 시키며 이게 한 3개월 넘어가니 이제 15살 먹은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한번은 어떤 학생이 검술좀 가르쳐 달라고 항의를 하자 기합이 부족하다면서 얼차려만 2시간동안 시켰던가. 덕택에 학생들 사이에선 좋지가않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신은 마법사라 저런 수업을 안 받아도 된다는 거다. 텔라는 자신의 어머니가 싼 샌드위치나 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신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걸 소개했다.
“아참, 나 어제부터 개 한마리 키운다.”
“그래 축하해.”
이시드가 영혼 없는 대답을 하자 텔라는 계속해서 말을 이은다.
“오른쪽 다리에 상처입어서 낑낑되는걸 치료해줬더니 계속 따라오드라 엄마한테 키워도 되냐고 물어보니 승낙도 받았고 이름은 토토야.”
“도박개로 키울일있냐.”
이시드는 파르페를 다 먹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토토의 귀염성을 10분을 듣고있을 때 그가 내뱉는 말에 젓가락질이 멈춘다.
“뿔이 나있다고?!”
“후후 그래...”
뿔이 나있는 개.
카라자스탄이라 불리운다. 이시드는 그게 뭔지 알고 있다.
“그거 괴수잖아?, 용케도 주웠다야.”
괴수.
몬스터나 크리쳐, 어느 지역에선 마수라고도 불린다. 한 60년쯤에 트리비아 대륙에 나타났는데 이들은 오크, 오우거 같은 몬스터종으로 부르지만 기존에 있던 몬스터와는 달리 차원을 뚫고 나온 ‘생명체’이다. 저들은 몬스터든 동족이든 뭐든걸 먹어치운다. 초기에 저게 나타날 때 영주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오크들이나 고블린 심지어 오우거들의 씨가 마른 것이다. 물론
단순한 몬스터들끼리 영토 싸움이거나 새로운 지배자가 나타난거구나 라고 생각해서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히려 몇몇은 1년마다 기사단에 몬스터 토벌 비용을 줄여서 좋아라 하고있었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였다. 괴수는 몬스터가 사라졌다는걸 느끼면 땅에 들어가 땅에 있는 ‘마력’을 흡수한다. 그리고 그렇게 1년 2년 10년을 버티고 깨어나면 그 크기는 ‘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커진다. 그러면 걸어다니는 자연재해다. 괴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산이 50개씩 튀어나왔다고 전해졌다. 왕국과 제국은 기사단을 집결시켰고 마탑은 마법진을 강화했다. 그러나 마력을 흡수하는 종족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할수없었고 오러(Auru)도 익스퍼드부터 타격이 당할정도였으나 타격입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산같은 괴수들은 성벽을 부섰고 불을 뿜으며 영역을 넓였다.
인간들은 신전에 찾아가 계시를 빌어보았고 숲의 종족인 엘프 땅의 종족이라 불리우는 노움들 심지어는 드래곤 까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짜기라고 한 듯이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갔으며 그때부터 그들은... 나타나지않았다. 얼떨결에 인간들은 트리비아 대륙의 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나빴다. 깨어난 괴수들은 더욱 증가하고있으며 괴수들덕에 영역을 빼앗긴 몬스터들마저 내려오고있었다.
심지어 단합해야할 인간들은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멸망 직전’까지 몰고갔으니 말이다.
차라리 미친 용이였으면 노예와 보석으로 협상이라도 할 수 있다. 마왕이였으면 하늘에서 ‘용사’라도 내려준다. 하지만 저것들은 그저 자연재해다. 인간은 악을 무찌를 수있어도 자연을 거스를순 없으니까.
커다란 거북이인 ‘아다만타이마이’라고 불리우는 괴수 5체가 헬브론 왕국을 오고있을 때.
그때 하늘에서 ‘기적’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기적 덕에 괴수들은 애완동물 신세가 되었다.
“후훗, 지금은 강아지처럼 작고 귀엽지만 후에는 나랑 같이 모험을 떠나는 동료가 될 거야.”
“과연...”
저 개가 성채가 될려면 족히 20년은 걸릴텐데 라고 입밖에 꺼낼려고 하다가 관둔다. 모르는게 약이지 암암, ‘계약’을 한다면 더 빨리 걸리겠지만 쟤는 무리다. 그렇게 이시드는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슬슬 점심시간이 끝나간다는게 느껴졌다.
“나는 이제 내려가야겠다.”
검술시간은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행동해야된다. 게다가 운동장까지 내려가야해서 지각하지 않으려면 지금밖에 시간이 없다. 이시드는 텔라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아..., 검술 수업이 젤 싫은데.”
모든 과목중 제일 하기 싫은 과목이 있다면 이시드는 검술수 업이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에 모든 과목중 제일 하고싶은 과목이 있다면 검술 수업이라고 답한다.
사실 이시드는 선생이 싫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