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6박 7일간의 일본 여행을 다녀와 그저께 돌아왔습니다.
3년 만의 두 번째 일본 여행으로, 이번 여행도 목적이 많았죠.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 도호 시네마에서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보기, 버바 검프 도쿄점 방문 등...
그리고 가장 1순위 목표는 바로 '무적코털 보보보' 콜라보 카페 방문이었습니다!
'무적코털 보보보'는 제 인생을 통채로 바꾼 최고의 개그만화입니다.
엽기발랄 배틀이라는 소재가 참신했고, 여러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앞서간 원조 병맛 개그만화죠. 저도 이 만화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한때 단행본도 다 사고, 애니메이션도 투니버스에서 본방사수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조기종영되고, 이후의 속편 및 외전들이 본편만큼 재밌지 않아 너무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케부쿠로의 니코니코 카페에서 '무적코털 보보보' 콜라보 이벤트를 한다니, 이건 꼭 가야 해!!!
...라는 마음으로 저는 둘째 날, 눈을 뜨자마자 이케부쿠로로 달려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보이는 위풍당당한 보보보와 돈벼락+젤라티노의 엽기 혼종!!
대기열 근처에는 실제로 보보보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에 판매되던 굿즈들과
애니메이션 1화의 대본+스토리보드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콜라보 카페가 무적코털 보보보 애니메이션 방영 15주년를 기념해
모든 에피소드가 담긴 블루레이 발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죠.
보보보의 캐릭터들이 뭉쳐서 한 명의 보보보를 만드는 제작진의 센스...
비록 블루레이 커버 뿐이지만, 보보보 애니 공식 일러스트가 이렇게 오랜만에 나오니 눈물이 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카페의 1차 영업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어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며
카페를 구경하고, 팬들이 그림 그리는 벽에 낙서를 그렸습니다.
제가 그린 '무적코털 보보보'의 최애캐 '돈벼락'과 '떡보'.
돈벼락과 떡보가 한때 한국말을 하는 캐릭터로 소소하게 화제였던 캐릭터인만큼,
한국인들의 보보보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할 캐릭터라 여겨 그렸습니다.
그리고 밑의 일본어도 제가 썼어요.
"이 콜라보(이벤트)를 위해 한국에서 왔습니다!
보보보는 제 인생 최고의 개그명작 만화에요!
SHIYAWASE!!(보보보 1기 엔딩곡 제목이기도 한 '행복해(幸せ)'를 쓴다는 게 살짝 오타가... ^^;;)"
2018.05.11. 이철우(지나가던 코리안)
옆에서 그림을 그리시던 여성 두 분이
제 걸 보더니 "저 사람 한국에서 왔나봐."라며 놀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보보보를 너무나도 사랑했고, 한국에서도 아직 보보보의 인기는 죽지 않았다고 얘기했죠.
그렇게 서로 반가워하며 보보보 덕후들끼리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위의 그림은 그 두 여성 덕후 분들이 그리신 겁니다.
그렇게 즐겁게 낙서도 하고,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 보니
어느덧 카페 입장 시간이 되었더군요.
깨알같이 노란 아프로를 쓴 니코동 마스코트...
벽에는 카페에 다녀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이 담긴 낙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보보보를 아직도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정말 기뻤어요.
카페의 메뉴는 무적코털 보보보의 여러 캐릭터들과
네타 요소들을 아주 충실하게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보보보 메뉴 짠 사람은 진짜 상 줘야 됩니다.
무적코털 보보보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
일단은 전 가볍게 음료+랜덤 아크릴 스탠드 증정 세트를 시켰습니다.
음료수를 시키면 캐릭터 컵받침도 주더군요.
의도한 것 같지 않지만 너무나도 절묘한 뷰티와 소프톤 남매.
어릴 땐 싸우지도 않으면서 옆에서 잔소리만 해대는 뷰티가 참 싫었는데,
어른이 되서 다시 보니 뷰티가 참 중요한 히로인이더군요.
투덜대면서도 바보들의 개그를 받아주는 대인배요, 독자/시청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츳코미의 여신 뷰티느님...
보보보 테마의 드링크.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튀긴 과자와 노란 스펀지 케이크, 그리고
파란 소다로 보보보의 이미지를 아주 잘 반영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코털진권의 계승자!
오해하지 마시길. 콧구멍에 넣은 게 아닙니다. 콧구멍 앞에만 살짝 대고
바로 닦아서 먹었어요. 코털 맛있더군요.
보보보 월드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아프로...
그렇게 여러 낙서들을 보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BGM들을
(보보보 1기 오프닝, 보보보 1기 엔딩, 보보보 2기 엔딩, 성우 코야스 씨(보보보)와 오노사카 씨(돈벼락)의 블루레이 발매 코멘트)
듣다 보니 음료를 금새 다 마셔버린 저...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
좀 더 보보보 뽕에 취하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메뉴를 시켰습니다.
그건 바로 돈벼락 소드!
평범한 대파가 아니라 돈벼락 소드입니다!
돈벼락 오야빙의 얼굴이 그려진 저건 식용 잉크로 프린팅한 쌀과자입니다.
메뉴를 시키면 랜덤으로 주는 보보보 명장면(?) 카드는 바로
돈벼락의 혼신의 기타(버터 아닙니다.) 연주씬...
돈벼락 소드의 맛... 잊지 않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옆에 앉던 어느 보보보 덕후는 이 카페에 매일 왔는지
파일을 들고 와서 보보보 아크릴 스탠드랑 받침대, 카드를 다 모으고 있더군요.
역시 본고장의 오타쿠들은 대단해...
사흘 뒤, 보보보 카페의 마지막 날에 또 한번 찾아갔습니다.
이 때는 돈을 아끼느라 메뉴는 안 시켰고, 그림이랑 굿즈들만 구경하고
둘러만 보다 갔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많더군요.
그리고 카페 옆의 낙서용 벽에는 이미 보보보 추종자들의 사랑과 정열이 넘쳐나 있었습니다.
제 일러스트도 멀쩡히 잘 있더군요. 옆에 누군가 그린 뷰티의 깨알같은 츳코미는 덤 ㅋㅋㅋ
이 행사가 '무적코털 보보보' 15주년 블루레이 발매 기념인만큼
판매하는 굿즈가 블루레이 이외엔 별로 없었고, 나머지 굿즈마저도 캐릭터 로열티 때문에
ㅁㅁ렬인 메뉴를 시켜야 랜덤으로 받는 거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보보보 피규어라도 있었으면 하나 샀을 텐데...
그래도 이번 기회에 니코니코 콜라보 카페를 방문했고, 무엇보다
10년 넘게 덕질해온 제 인생 만화 '무적코털 보보보'에 대한 사랑을
현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느낄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적코털 보보보'라는 만화를 잊지 않고 좋아해주니
같은 팬으로써 제가 다 기뻤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병맛 개그 만화인 동시에, 점프식 배틀물의 공식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패러디한 '무적코털 보보보'....
이렇게 작게나마 애니메이션 15주년을 축하해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조만간 '무적코털 보보보'를 다른 좋은 소식으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원작자 사와이 요시오 선생님도 더 좋은 만화로 재기할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보보보카펰ㅋㅋㅋㅋ 저도 이작품좋아해서 정발 꾸준히 되서 진설 보보보까지 볼수있길 바랬는데 정발 중단되서 넘나 빡쳤던 기억이 ㅠㅠㅠ
그러니까요. 번역도 센스 있게 너무 잘 됐고, 무엇보다 무적코털 보보보는 뒤로 갈수록 포텐 터져서 정말 재밌어지는 만화였는데 말이죠. 1부가 딱 세 권만 더 하면 완결인데 그걸 못 채우고.... 결국 일본판으로 끝까지 다 사서 봤습니다.
글에서 작품에 대한 사랑이 정말 팍팍 느껴졌습니다 저도 보보보 정말 좋아했어요! 어릴 때 방영 시간되면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직접 그리신 돈벼락이랑 떡보 진짜 귀엽네요 다른 분들이 그린 낙서들도 굉장히 재밌고ㅋㅋㅋ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쪽 분도 무적코털 보보보를 좋아하셨군요. 카페에 다른 분들이 남긴 낙서에도 무적코털 보보보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재밌는 그림들이었고, 그래서 더욱 보기 좋았어요.
보보보카펰ㅋㅋㅋㅋ 저도 이작품좋아해서 정발 꾸준히 되서 진설 보보보까지 볼수있길 바랬는데 정발 중단되서 넘나 빡쳤던 기억이 ㅠㅠㅠ
그러니까요. 번역도 센스 있게 너무 잘 됐고, 무엇보다 무적코털 보보보는 뒤로 갈수록 포텐 터져서 정말 재밌어지는 만화였는데 말이죠. 1부가 딱 세 권만 더 하면 완결인데 그걸 못 채우고.... 결국 일본판으로 끝까지 다 사서 봤습니다.
글에서 작품에 대한 사랑이 정말 팍팍 느껴졌습니다 저도 보보보 정말 좋아했어요! 어릴 때 방영 시간되면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직접 그리신 돈벼락이랑 떡보 진짜 귀엽네요 다른 분들이 그린 낙서들도 굉장히 재밌고ㅋㅋㅋ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쪽 분도 무적코털 보보보를 좋아하셨군요. 카페에 다른 분들이 남긴 낙서에도 무적코털 보보보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재밌는 그림들이었고, 그래서 더욱 보기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