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교토문화박물관에서 니시오이신전에 갔다가 우연찮게 봤던 에반게리온展 찌라시.
개인적으로 인생을 바꿔놓은 물건인지라 고베로 건너갔습니다.
스미요시역에서 포트라이너로 갈아타고 아일랜드 센터로 갑니다.
사진은 아일랜드 키타구치역 도착직전.
아일랜드 센터역에서 나오면 바로 고베유카리 미술관이 보입니다.
태풍때문에 날씨가 많이 흐리네요.
여행 내내 비도 간간이 왔었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15호 태풍이 한국에 접근하다가 사라졌다니...?!
고베유카리미술관 입구
미술관에 들어가면 초호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초호기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꽤나 찍더라구요.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는데...
비범한 분 발견ㅎ
사진이 좀 어둡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발견하실겁니다.
전시는 전부 사진촬영금지였기에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초창기 오리지날 TV와 EOE 때 사용했던 주요 씬 셀들과 함께 코믹판 원고,
신 극장판의 제작과정을 전시해 놓았더군요.
메인 전시는 파에서의 사하퀴엘 전투신 제작과정을 전시했습니다.
대본부터 시작하여 이미지보드, 콘티, 레이아웃, 원화 타임시트, 3D CG, 메이킹, 그리고 완성된 클립을 순서대로 나열해 두었더군요.
이후에는 캐릭터, 기체, 사도와 관련된 설정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물 중에서는 요것도 있더군요ㅎ
이미지는 나무위키에서 퍼왔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기프트샵에서 덕질타임이 시작
비매품이던 박슼ㅋㅋ
하루하라 하루코?!?!?! ㅇㅂㅇ?!
아, 이건 정말 지르고 싶었습니다...ㅠㅠ
중딩시절 명절 때 큰집 갔다가 사촌누나가 가지고 있던 CD를 빌려봤었는데 이게 내 인생을 바꿀 줄이야...ㅎ
'수레바퀴 아래서'와 함께 섬세하던 중딩에게 너무나도 강렬한 임팩트를 줬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방문객들은 30대 이상 남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고딩시절 에바를 보면서 팬이 되었던 그들이 이제 가정을 이룬 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보더군요.
'이게 뭐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자녀들을 같이 데리고 온 부모들은 눈가에 주름이 자글하지만 모두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남편에게 맡긴 채 양손에 카오루 관련 굿즈를 소중하게 품에 안고 덕질하던 어머니부터
남편은 아스카, 아내는 신지 티셔츠를 입고 유모차 끌고 왔던 부부.
부모가 신나게 덕질한 뒤에 남은 잔돈으로 가챠돌리는 자녀들,
대형 걸개나 초호기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부모님을 찍어주던 아이들까지.
그런 모습들을 보니 뭔가 기분이 묘해지더군요.ㅎㅎ
에바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들은 많지만
현재 한국과 일본의 30대에게 에바는 뭔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클론이긴 해도 레이는 사랑입니다.ㅎ
아 전시물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원래 얘네들이 지갑도둑인건 유명했으니까요ㅎㅎ 돈 받고 파는 콘티나 원화등을 그대 전시해 놓았으니 그럴지도요
9월까지라.. 시간만 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인생을 바꾼 정도까진 아니지만.. 꽤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