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촌호수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휴학생입니다.
송파구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석촌 호수를 방문하진 않더라도 한번쯤 들어는 보셨을 텐데요.
6년 정도 꾸준히 방문하면서 주변을 관찰했습니다.
헌데 눈에 유독 띈건 555m의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도
롯데 월드도 아니고
호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들이었습니다.
오리, 청둥오리, 고양이, 제비 등 많은 동물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오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곳의 오리는 사람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오랜 기간 행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먼저 다가서면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며 다가오는 그들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칫 오해를 사서 그들의 무시무시한 주홍빛 부리에 쪼일까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머니에 과자가 있어 오리들과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털이 고울까요?
가을에는 새끼 오리들이 많았습니다.
무리를 지으며 어미 새를 따라가는 모습이 심장을 세차게 흔들더군요.
어미 잃은 아기 새는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우리의 어머니 자연, 그녀의 마음이 냉랭해지는 겨울은 인간과 동물들 모두에게 가혹합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고양이 무리와 오리는 생존 경쟁을 벌였습니다.
보금자리의 침입자는 배 곯던 고양이었고, 새끼와 아늑한 보금자리를 맹수로부터 지켜내려던 건 오리들이었죠.
(사진으론 남기지 못했습니다 ㅠㅠㅠ 고양이가 호수가 얼자 오리들과 눈치 싸움을 벌이던 걸.... 베터리가 부족하여 캡쳐하지 못하고... 대신 비둘기 사냥을 나서는 걸 가져왔습니다.)
얼어 붙었던 땅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고 차가운 바람과 따스한 햇볕과의 싸움에서 태양의 승기가 보일 때 즈음 그들은 다시 화해를 했습니다. 보금자리를 나눠 사용하기로 합의했죠.
(짜식들... 오리들이 원래 저 계단 위에 있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계단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ㅠㅠ 사진으론 남기진 못했습니다.)
유년기 시절, 이곳에서 물고기에게 새우깡을 먹이로 줬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시간이 있으면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귀여운 오리들도 볼 겸 한번 석촌호수를 방문해 보세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치고 지칠 때
귀여운 오리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위로가 될겁니다.
최근에 송리단 길이 조성되어, 아기 자기한 맛집과 카페들도 생기며 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석촌호수는 그 우아한 자태를 아름답게 뽐내기 시작합니다.
벚꽃 축제가 4월 5일 부터 4월 12일 까지 열릴 예정이니 시간을 미리 맞춰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거에요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글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영상에 나레이션을 입혀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