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마무를 '시간을 초월한 존재'라고 몇번이나 강조한게 맘에 안든다
도르마무라는 초월적 존재를 인피니티 스톤이란 훨씬 초월적 힘으로 무찌른게 되었으니까
닥스의 테마로볼때, 도르마무는 시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니라 시간을 벗어난 존재쯤이 어울린다
닥스에선 도르마무라는 초월적 힘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랑' 또한 여러번 강조한다
닥스에선 사랑을 시간으로 비유하며, 고통 또한 그렇다
닥스가 차고 다니는 망가진 시계 뒷면엔 '시간이 지나면 내 사랑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새겨져있다
질럿들이 부르짓는 고통의 회피엔 사랑이 자리잡을 공간이 없다
닥스에서 시간이란 곧 사랑이며, 그 이면엔 고통이 있다
근데 도르마무를 시간을 초월한 존재로 설정하는 바람에 다 잡쳤다
만약 도르마무가 시간과 무관한 신적 존재라면 뭐든게 잘 맞게 된다
닥터는 시간에 속박된 필멸자이다
그런 닥터가 신에게 대항하는 무기로 택한건 시간 그 자체다
시간은 사랑이며 고통을 동반한다
시간이 없는 신적 존재는 닥터의 수작으로 처음으로 시간이란 고통을 겪게 된다
신적 존재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지만, 시간이란 고통이 사랑임을 깨달은 닥터는 그것을 견뎌낸다
신을 무찌른건 인간이 가진 사랑의 힘이다
닥스는 이런 훌륭한 인간찬가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주 아쉽다
인간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영화가 뜬금없이 인피니티 스톤이 얼마나 굉장한지 말하는 영화가 되었으니까
그냥 도르마무를 시간의 초월자가 아니라 시간과 인연이 없는 존재로 했으면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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