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D 에는 " 쿠오 - 토아 " 라는 종족이 등장하는데 ,
원래부터 수중에 살던 애들은 아니고 , 육지에서 사냥이나 채집으로 먹고 살거나
도구나 무기를 만들어서 생활하던 종족이었지만
( 그럭저럭 쓸만하게 만들기는 했다 )
인간을 포함하여 다른 종족이 영역권 , 세력권을 넓혀대는 상황에서
그들과 경쟁하다가 결국 패배하여 자신들이 살던 영역을 빼앗기고 만다
그렇게 살던 터전을 잃은 " 쿠오 - 토아 " 들의 발걸음은 다른 곳으로 향했는데 ,
하필 그 곳이 이 동네의 마굴 중 한 곳으로 통하는 " 언더다크 " 였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하필 " 일리시드 " 가 " 쿠오 - 토아 " 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
이 동네에서 " 일리시드 " 는
타 종족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노예로 개조하는 행위로 악명 높은 놈들인지라 ,
" 쿠오 - 토아 " 를 잡아다가 정신을 찢고 뜯고 개조하여 노예로 변형시켰다
근데 , 원래도 좀 어벙했던 애들이 개조의 부작용으로 더 이상해진데다가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기는커녕 이상한 망상에 툭 하면 빠지질 않나
아무리 조치를 취해봐도 자꾸 어딘가 넋이 빠진 것처럼 굴어대서
결국 " 니들은 노예로 쓸 가치조차 없다 " 고 판단한
" 일리시드 " 쪽에서 이렇게 개조된 " 쿠오 - 토아 " 를 먼저 내다버렸다
그래도 생존력 하나는 끈질긴 애들이다보니
그렇게 망상에 찌들고 넋 빠진 것처럼 구는 식으로다가 변했어도
" 언더다크 " 의 환경에 적응하여 나름대로 번성하는 일까지 성공해냈다
( 당장 " 언더다크 " 에서 이놈들 쪽수가 꽤 된다 )
그러다가 낡고 허름한 인간 동상에
누가 먹다 버린듯한 큰 새우 껍질이 씌워진 것을 " 쿠오 - 토아 " 들이 발견했는데 ,
앞서 서술했다시피 " 일리시드 " 가 해놓은 개조와 변형의 부작용으로
" 쿠오 - 토아 " 들은 수시로 광기와 망상에 빠졌고 ,
그 광기와 망상이 이 동상을 신 , 그것도 위대한 여신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실 , 타 종족 입장에선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얘네들은 광기와 망상 때문에 이걸 실존하는 여신으로 여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종족 전체가 광신적이라는 말을 넘어선 수준으로 믿고
제물을 바치거나 기도까지 미친듯이 해댔다
이렇게 끝나면 , 그저 불쌍하게 개조당하고 변형된 노예 종족의
안타까운 망상으로 일어난 헤프닝 정도로 끝났을 수 있겠지만
이 누가 먹다버린 거대 새우 껍질과 동상이 씌워진 물체가
진짜로 실존하는 여신 , 그것도 죽음의 영역에 해당하는 힘과 권능을 지닌
" 바다의 어머니 " 라 불리우는 " 불리프둘플프 " 라는 여신으로 변하여
" 쿠오 - 토아 " 들의 앞에 떡 하니 현신하는 일이 터졌다
당연히 " 쿠오 - 토아 " 들은 광적인 기쁨과 열광으로 울고 불고 난리가 났는데 ,
이 여신은 자신의 힘과 권능으로 " 쿠오 - 토아 " 들을 보호하거나
직접 축복을 내려서 강력한 힘을 지닌 투사로 만들어주는 식으로다가
자신을 탄생시킨 이 어벙하지만 소중한 종족을 보살핀다고 한다
다만 , 다른 신들 입장에선 뭔 새우 껍데기와 동상이
뜬금없이 여신이랍시고 생겨난 거다보니
이런 여신이 있는 줄 모르는 바다의 신이나 여신들도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 이 여신을 모시는 대제사장도 있는데 ,
상당히 높고 귀한 분으로 받들여지는데다가
대제사장 본인도 종족 내의 법을 제정하거나 집행할 수 있다던가
그들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성스러운 여신의 의식을 거행한다던가
어린 개체들의 안위를 살핀다던가 하는 식으로다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단 , " 쿠오 - 토아 " 가 전부 이 여신을 모시는 건 아니고
" 데모고르곤 " 을 섬기거나 그 유명한 " 베인 " 을 섬기는 부족들도 나오거나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