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서울에서 1살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아빠고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공무원이고 현재 육아 휴직을 쓰고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회사에서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서 자체가 사라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임원진께서 직접 전달 한 내용이라 거의 확실하다는 군요)
부서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2-3달 사이에 정리 해고 혹은 자진 퇴사할(시킬) 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입니다...
이직 자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와이프의 육아 휴직이 끝나는 내년1월에 맞춰 제가 3개월 정도 육아 휴직을 사용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직 한 곳에서 아직 1년도 근무 안 한 사람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면 많이 눈치 보일 것 같아서 육아 휴직이 살짝 꺼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직 한 곳에서 육아 휴직 쓰는 걸 불편해 하지 않으면 상관 없지만요,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지만 중견 이상 대기업 급 회사로 이직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와이프도 이 이상 육아 휴직을 연장하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제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이유는 와이프가 공무원을 합격하자 마자 임신해서... 업무에 적응할 세도 없이 바로 육아 휴직을 썼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와이프가 적응하는 기간에 직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주고자 육아 휴직을 사용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직 등으로 고민이네요...
여러분들이라면 그냥 이직 한 곳에서 육아 휴직을 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일단 일을 둘 다 다니면서 아기를 봐주실 도움이 분을 구하는 등의 다른 선택이 좋을 까요?
(도우미를 매일 매일 쓸 정도로 여유롭진 않지만요)
아니면 더 좋은 생각을 가지신 분 계신가요?
소문만 들어보면 여러 회사들이 남자가 육아 휴직 쓰는데 눈치가 많다는 소릴 들어서 좀 불안합니다.
계속 이 회사에 다녔다면... 그래도 일찍 제가 이야기하기도 해서 딱히 문제가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니 불안하네요 ㅜㅜ
어디 가서 말하기가 참 애매한 문제라 여러 분들께 의견 나누고자 남깁니다.
두 서 없이 주절주절 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이직해서 출근하기전에 육아휴직 이야기 꺼내면 어느 사장이 좋은시선으로 볼까요? 설령 이직 후도 마찬가지 입니다. 입사하자마자 3개월 쉰다고 하면 글쓴이 능력과 상관없이 선입견 생기겠지요. 십년을 넘게 다녀도 남성 육아휴직에 호의적인 반응을 기대하긴 어려운 나라입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요. 힘드셔도 다른방법 알아보시는게 본인 커리어에 도움되실 꺼에요.
육아 휴직을 써야 하는 상황을 상담하는 글에 "쓰는 니가 잘못이다." 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는 건 도움이 안될 거 같습니다. 아스트랄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 다른 방법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여기에 쓴 것이죠
그래서 의견을 주신거 같은데요
제경험상 남자육아휴직 눈치 엄청 줍니다 저도처음 3달정도 육아휴직 쓸려고 했는데 회사의 무언의 압박과 눈치로 한달정도 겨우쓰긴했는데 한달후 복직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닌것같고 눈치도 주길래 인수인계하고 이직했습니다 아직까지 현실은 남자가 육아휴직쓰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어보입니다 사회분위기로는 출산율떨어진다 뭐라하고 아기낳으면 법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쓰기도 눈치보이고 어린이집 빨리보내고 하원시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뿐만 아니고 동료들한테도 안좋은 소리 들으실겁니다. 3개월 육아휴직공백에 티오 확충할 회사 천개중 1개도 없을겁니다. 결국 글쓴이 업무는 기존 동료들이 가져갈수밖에 없어요.
죄송합니다. 삭제했는데, 이미 답글을 다셨네요. 이직준비와 육아로 고민이 깊으시겠네요. 제가 보기엔 육아 부분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네.. 그.. 그렇죠 ㅜㅜ
사실 선택지가 많지는 않겠네요... 일단 베스트는 이직할 때 아예 휴직기간을 명시해서 이직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직이 어려워지겠지만, 해당 조건 하에도 이직이 된다면 고민해결) 아니면 이직 후 휴직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차선책을 구하는 거고요 제 주변을 보면 보통 둘 다 일하면서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게 상당수고요, 조부모의 도움 + 며칠은 도우미 고용 1년뒤면 보육 가능한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으니, 어린이집의 도움을 받기 정도가 가능한 선택지 같습니다. 저는 여차저차 육휴를 회사 최초로 쓴 남자 타이틀을 얻긴 했었는데, 짤릴각오로 쓰긴 했었고 복직 후 자꾸 눈치줘서 1년 더 다니고 이직하긴 했습니다.
조부모님 도움은... 사실상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이번 년도 말 쯤에 어린이집 들어갈 예정이긴 해요
그렇다면 어린이집 하원 후~작성자분 퇴근 전까지 돌봐주는 돌보미를 구하면 돌봄비용이 조금 줄어들거고요, 휴직이 어려우면 단축근무로 사측과 딜을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내분이 단축근무를 요청하시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적응이란 측면에서 볼 때 선택지에 넣진 않는게 좋겠군요. 인사팀이 작성자분께 호의적이라면, 이런저런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일단 하원 돌봄이 부터 알아봐야겠네요... 육아 휴직, 단축 근무... 왜케 남자가 쓰는 걸 다 눈치 주는지 모르겠슴다.. ㅜㅜ
와이프말 들어보니 여자도 똑같이 눈치 주더군요... 지네들이 육아수당 주는 거도 아니면서 왜이리 고깝게 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와이프와 애가 중요한 거니까, 크게 봤을때 커리어에 큰 흠도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걍 부딪치는거 추천드립니다.
제경험상 남자육아휴직 눈치 엄청 줍니다 저도처음 3달정도 육아휴직 쓸려고 했는데 회사의 무언의 압박과 눈치로 한달정도 겨우쓰긴했는데 한달후 복직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닌것같고 눈치도 주길래 인수인계하고 이직했습니다 아직까지 현실은 남자가 육아휴직쓰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어보입니다 사회분위기로는 출산율떨어진다 뭐라하고 아기낳으면 법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쓰기도 눈치보이고 어린이집 빨리보내고 하원시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으으... 이직한 곳에서 쓰는게 점점 힘들거 같은 느낌이네요...
도움을 드리려고 댓글을 달고있었는데 저랑 사는곳이 달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울거 같네요. 한국은 육아휴직 쓰는거에 대해 인식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윗분들 댓글 보니까 여전히 인식자체는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인거 같네요. 사실 육휴는 쓸수만 있으면 쓰는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보통은 이직하고 1년정도 지나지 않으면 육아 휴직 못쓰게 되어있지 않나요? 한국 실정을 잘 몰라서 답변드리기가 어렵네요.
3개월 수습이 끝나면 사용하는데는 문제는 없지만... 역시 인식이 문제긴 하네요...
반대로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이직해서 출근하기전에 육아휴직 이야기 꺼내면 어느 사장이 좋은시선으로 볼까요? 설령 이직 후도 마찬가지 입니다. 입사하자마자 3개월 쉰다고 하면 글쓴이 능력과 상관없이 선입견 생기겠지요. 십년을 넘게 다녀도 남성 육아휴직에 호의적인 반응을 기대하긴 어려운 나라입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요. 힘드셔도 다른방법 알아보시는게 본인 커리어에 도움되실 꺼에요.
아스트랄
그리고 사장뿐만 아니고 동료들한테도 안좋은 소리 들으실겁니다. 3개월 육아휴직공백에 티오 확충할 회사 천개중 1개도 없을겁니다. 결국 글쓴이 업무는 기존 동료들이 가져갈수밖에 없어요.
육아 휴직을 써야 하는 상황을 상담하는 글에 "쓰는 니가 잘못이다." 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는 건 도움이 안될 거 같습니다. 아스트랄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 다른 방법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여기에 쓴 것이죠
lietaler
그래서 의견을 주신거 같은데요
이직 전에 그 회사 인사팀에 미리 이야기를 해두시면 됩니다. 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겠지만, 꼭 필요한 인재라면 3개월 정도 늦게 채용한다치고 의외로 쉽게 수락할 수도 있습니다.
문젠 가자마자 쓰는게 아니라 반년 정도 다니다가 쓴다는게 문제네요...
음... 이직하시면 육아휴직 제도 활용이 가능하다해도 이직하자마자 쓰는건 좀 그렇죠... 현실적인 선택지로는 좀 이르지만 얼집 보내는수밖에 없을것 같네요 보내든 안보내든 일단 대기는 걸어두세요 어케될지 모르니까요
네 이미 걸어뒀습니다. 어린이집 좀 빨리 보내는거 같아서 마음은 아픕니다만...
새회사에 언제 입사하시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6개월 다니면 낼만하지 않을까요? 저도 전에 1~2년 다닌 회사에서 3개월 정도 육아휴직 낸 경험이 있네요 좀 다녔어도 눈치는 보였었어요 ㅎㅎ 가족 생각하면 좀 철면피 깔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치 보이더라도 일단 이직후에 상담은 받아보고 다른 수단들 생각해 봐야 겠네요 ㅎㅎ... 철면피 하면 또 하겠는데 오래 일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ㅎㅎ;;
찿아먹을거 더찿아먹는사람이 승자입니다 꼬우면 지들도 애낳던가 사회생활 햐보세요 육아휴직이 죽을죄같죠? 졷같이 사소한게 더죽을죄가 되는게 더많음 일많이 한다고 더이쁨 받는거도 아니고 일안한다고 미움받는거도 아님
전 7년 근무하면서 육아휴직 3개월씩 세번 썼습니다. 그 시기에 가족을 챙기지 못하면 회사와 집에서 모두 정신적으로 힘들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더 고민 됩니다...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회사로 이직하는게 낫겠죠.. 솔찍히 이직해서 휴직계 내는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일할사람이 필요해서 뽑았는데 빠지면 뽑은 의미가 무색해지는거니깐요.. 그래도 사정이 그러한거라면 일단 휴직계 내고 최대한 빠르게 복귀해서 눈초리를 덜 받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죠.
아주 현실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자분은 사기업이고 여자분은 공무원이라는 거 아닙니까? 결론적으로, 여자분이 계속 휴직을 하시기 바랍니다. 공직사회에 대해 여러가지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요약하면 여성공무원의 자녀1인당 3년의 육휴는 매우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각자 자기조직의 일반적인 행동양식을 취하시면 됩니다. 남자는 사기업이면 커리어 챙기시는게 맞고 여성분은 공무원이면 육아휴직 풀로 쓰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기가 아주 어릴때 육휴가 필요하고, 아이가 1학년 입학할때 육휴가 필요합니다. 만약 남편분이 아이가 1학년이 되는 시점에 육휴가 가능한 것이 보장된다면 아이가 어릴때 여성분이 풀로 3년써도 좋고 그게 아니라 1학년때도 남자분 육휴가 불확실하다면 여자분이 1학년때 1년 쓸것을 생각해서 어릴때 2년을 쓰시면 됩니다. 도중에 아이가 하나 더 생긴다면 다시 3년이 플러스되니 더더욱 여유롭게 쓰시면 됩니다.
저랑 와이프도 실제로 이 방법을 생각해서... 1학년 때 1년 쓸 거 남겨두고 2년을 이미 쓴 거라 본문에 더 이상 와이프가 육휴를 쓰기 힘들다고 쓴거긴 합니다... 이어서 3년까지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쓰기가 두렵네요. 그래도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리어랑 둘다 챙기고 싶은 욕심에서 결국 고민하는거 같네요 ㅎㅎ;
걍 쓰세요, 딱 보니깐 현명한 분인데 혹시나하는 마음에 여기에 물어보시는듯.
에효....안타깝네요. 육아휴직 쓰는거도 눈치봐야하니 출산율이 지하로 꼴아박는거지;;
이직하고 쓰는건 좀.....그렇죠 양심없는게 아닐런지
이건 답이 있습니다. 아내분이 1년더 쓰시면 됩니다. 공무원들 무급육아휴직까지 빡빡하게 다쓰는 사람 널렸습니다. 눈치볼 필요도 없습니다. 애가 중요하지 나중에 눈칫밥 먹는게 중요할까요.
추가로 육아시간이 연장되어서 3년간 매일 2시간씩 단축근무도 가능해서 추후 육휴가 모자라더라도 이걸로 어느정도 대체 가능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