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멜로 청춘드라마로서는 적당히 눈물샘 자극하고 마음 엄청 훈훈하게하는 완소 영화입니다만 비단 드라마적인 완성도 뿐만 아니라 반전 요소역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서로 청각장애인인줄 알고 영화 내내 수화로 대화하던 남녀가 사실 둘다 일반인이었다는것이 영화의 주된 반전요소입니다만, 남자주인공이야 영화 내내 혼잣말로 궁시렁..
대고 있었고, 아무래도 여주인공 또한 청각장애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다는것이 주된 반전포인트지요^^
제가 이영화의 반전요소의 완성도를 높게 치는 이유는, 타 영화의 영화 말미에 알고보니 뜬금없는 요래저래했다~~하는 식의 반전이 아니라 영화 내내 떡밥을 꾸준히 살포하였기때문입니다^^
청각장애인인 언니의 수발을 들기 위해 영화 내내 수화로 대화했던 여주인공 '양양'은 수영대회에서 출발스타트를 인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던지 불빛과 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초인종, 알바시간을 알려주는 시끄럽고 움직이는 자명종 등의 장치로 그 정체(?)를 은근히 계속 누설합니다.
몇몇 암시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약간의 지식조차 없다면 눈치조차 챌 수 없는 장치이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가 더욱 도드라보이게 되네요.
몇몇 블로그에서 둘 다 알고보니 일반인이었다는,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라는 대주제에서 멀어지지 않았나~~하는 감상문도 보이지만 애초의 감독이 주로 맞춘 포커스가 인간과 인간의 '배려'인것 같습니다. 따뜻한 인간세상을 조명해보고 싶다~~는 것이 감독 쳉판판의 평소 생각이었다네요.
영화 내내 남주 '황천활'과 여주 '양양'은 서로의 배려때문에 처음 만난순간부터 수화로만 대화합니다. 음성 한마디 없이 말이죠. 솔직히 저라면..상대가 듣지 못하는걸 알게 된다면 상대가 맘에 안들때 육성으로 빈말이라도 할거 같은데 저 둘은 순수한 소년소녀처럼 철저히 상대를 배려할 뿐입니다. 아직 저런 연애를 못해본 저로서는 둘의 사랑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제 친구는 나도 옛날엔 저런 사랑을 했었지~~하며 나름의 감상을 전하네요^^
소위 반전이 있음을 주 광고문구로 내세운 몇몇 영화들, 쏘우라던가..하는 영화들의 허접하고 뜬금없는 반전보다는 훨씬 완성도 높은 반전이었습니다. 적어도 영화 마지막에 쌩뚱맞게 상상도 못했던 인간이 벌떡 일어나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이영화 정말 따뜻하고 보기만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영화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영화의 여운때문에 저처럼 몇일 계속 뒤척이실 테고^^; 아직 안보신 분들은..분명 강한 누설 표시해뒀으니 저에게 돌을 던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