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을 운영하라고 그렇게 큰 돈까지 줬는데,대체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 걸까..
나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달라고..
말없이 술만 들이키는 날 본 휴이는 선 듯 엘리샤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채 그저 말 없이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자 로제타의 표정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 엘리샤란 아가씨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난 휴이에게 한국에서 이곳으로 소환된 일과 신이 주신 3가지 능력 그리고 엘리샤와 만나게 된 경위 그리고 시간을 되돌려 엘리샤를 구하고자 했던 행동들,아론 그레이슨이라는 작자 때문에 그녀로부터 쫓겨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휴이는 내 이야기를 거의 믿지 못하는 얼굴로 술을 들이킬 뿐이었다.쉐도우1 이라는 도플갱어가 사는 세계로 건너가 또 다른 미야를 만났고 그 곳에 휴이(자신이)가 화랑을 한 대 갈겼다는 이야기도 믿을까 말까인데.. 한술 더 떠서 신과 만났고 마법 아이템을 신의 아이템이라고 말하며 둘러대는 화랑에 주장은 그저 대화를 피하려는 행위로 보여질 뿐이었다.
“하아.. 그래.. 이해했으니 술이나 마시자고..”
“역시 내 친구야!넌 알아 줄 거라 생각했어”
탁~!
난 휴이와 건배를 나눴고 기분 좋게 술을 들이켰다.
하지만 휴이는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아쉬움을 들어냈다.분명 화랑이 가진 물건에 능력은 대단하지만 그게 신의 아이템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브 아반트 패트리샤의 발명품이라고 설명했다면 그게 더 신빙성이 있었는지도 모른다.어찌 되었건 이런식으로 주제를 돌려 피하려는 화랑에게서 더는 엘리샤에 대해 캐지 않기로 마음먹은 휴이는 다른 이야기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힘썼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한 두개쯤 있다.
엘리샤란 아가씨는 분명 화랑에게 실수를 저질렀고 그것을 사과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화랑은 그런 그녀에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만남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였다.휴이는 엘리샤란 아가씨의 사정보다 친구인 화랑의 입장을 생각하기로 결정하고 적당히 취기가 오를 정도로 술을 마시며 분위기를 맞춰 나갔다.
“하하핫 기분 정말 좋다!시장 가서 음식 좀 사올 테니 기다려!”
헤레 시장으로 포탈을 열자 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장을 볼 것을 제안했고 로제타도 같이 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술과 안주거리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한 번 술파티를 열게 됐다.
어느덧 시간을 보니 오후 11시가 지나가고 있었다.
난 마지막 빈자리를 채우고자 아리아의 방으로 포탈을 열었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무려 6일만에 모습을 들어 낸 화랑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다소 비틀거리고 있었다.
아리아는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은 후 화랑을 부축하고자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디서 이렇게 술을 드셨어요?”
“우리 집에서 먹었지~ 자!아리아도 같이 한 잔 하자!”
난 아리아의 손을 붙잡고 포탈 안으로 강하게 끌어당겼고 그녀는 내 손에 이끌려 음식도 얼마 남지 않은 초라한 식탁에 초대되었다.
잠옷 차림으로 뜬금없이 나타난 아리아를 바라본 휴이와 로제타는 당황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친구가 정말!이런 늦은 시간에 아리아 공녀님을 데려오다니!”
질겁하는 휴이를 진정 시키기라도 하듯 아리아는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로제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람을 바라보듯 아름답고 단아한 소녀를 힐끔 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저는 이 자리에 초대되면 안되나요?”
잠옷 차림임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는 공작가의 영애로써 품격 있고 조신하게 행동했고 휴이는 난색을 보이며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런 뜻이 아니라.. 공녀님께 폐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마침 출출하던 걸요.. 초대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에요”
난 휴이의 등을 시원하게 한 대 치고는 잔 하나를 더 가져와 아리아 앞에 내려놓고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아리아는 잔을 들고서 모두와 잔을 쳤고 조신하게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이런 시간에 집을 나와 밖에서 술 마시니 기분이 정말 좋은데요?그럼 우리 3.6.9 게임이라도 할까요?”
난 손을 절래절래 흔들어 보였다.휴이와 아리아한테는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사리분별을 못 할 만큼 만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리아의 게임 제안을 단호히 거절할 수 있었고 그녀는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술 안주거리로 숯불 도마뱀 꼬리 꼬치와 볶은 메뚜기 그리고 훈제 소시지 밖에 없었다.
소시지를 제외한 하나 같이 생소한 안주거리를 조심스레 바라본 아리아는 도마뱀 꼬리를 맛있게 씹어 먹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리아도 좀 먹어봐 되게 맛있어!”
“전 사양 할께요”
아리아가 앞에 있어서 일까?
휴이도 더는 메뚜기와 도마뱀 꼬리를 먹지는 않았다.이런 것을 먹는 귀족은 세상천지에 없을 것이다.로제타는 이보다도 못한 것만 접한 터라 스스럼없이 씹어 넘겼지만 아리아는 이런 건 본적도 먹고 싶지도 않아 했다.
누가 뭐래도 아리아는 귀족가의 아가씨다 이런 것을 먹을 수 있을 리 없다.근데 이브라면 과연 이걸 먹을 수 있었을까?내심 궁금증이 생겨 나중에 시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이 어느덧 정오를 넘기게 되었다.
난 혹시 하는 마음에 일기를 열어 보았지만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쉐도우1이 이브의 연구실로 찾아와 그녀를 감쪽같이 속인 것에 쾌재를 내지르며 그녀를 어떻게 꼬셔서 임신을 시킬까 그 궁리를 하던 중 이브가 타준 살구티를 먹고 졸음이 몰려왔다는 것이 일기에 마지막 내용이었다.
이브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지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는 나와 모두를 지키기 위해 애써주었다는 점만큼은 너무나도 고마울 뿐이다.
그럭저럭 집들이는 마무리 되었고 난 가르시아 저택으로 포탈을 열어 아리아를 다시 바래다 주었다.아리아는 돌아서는 내 손을 잡고서 언제 또 찾아와 줄 것이냐는 질문하였고 난 빠른 시일 내에 올 것이라는 것만 내비추며 그녀와 작별을 나눴다.
화랑이 포탈을 통해 사라지자 아리아는 몰래 숨겨 두었던 튀긴 메뚜기를 진지하게 노려보며 먹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붉게 익어버린 메뚜기의 몸통과 징그러운 눈을 바라본 아리아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한참을 고심하며 서성이며 돌아다녔다.
로제타라는 노예 소녀와 화랑은 메뚜기를 와구와구 씹어 먹는 것을 보아 분명 맛은 있을 것 같았다.더군다나 휴이 로이드 입술에도 메뚜기 날개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아 그도 이것을 먹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이건 아리아 일생에 두 번째 도전이나 다름 없었다.이 징그러운 벌레를 먹느냐 마느냐..접시에서 가져오는데도 대단한 용기를 냈지만 이런 것도 먹지 못하면서 방랑 생활을 한다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 라는 생각을 하니 오기가 생겼고 끝내 마음에 결정을 내리기 이른다.
“후~ 난 할 수 있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고 튀긴 메뚜기 하나를 억지로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느낌은 완전 엉망이었다.다소 짭짤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렇게 맛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힘겹게 씹어서 삼켰건만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낀 아리아는 몰래 가져온 튀긴 메뚜기들을 들고 베란다로 나가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세상 사람들은 왜 메뚜기 같은 것을 먹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것을 먹어보라고 제안한 무심한 화랑이 야속하고 미웠다.
깊어만 가는 밤..
로제타를 포함한 휴이와 난 한적한 마을 구석진 곳에 우물가로 나와 씻고 있었다.
약을 발라야하는 로제타는 가슴과 사타구니를 깨끗이 씻어야했기 때문에 옷을 거의 탈의한 상태였다.신사의 도리를 숙지한 휴이와 신사가 되고 싶은 난 주변 망을 보며 천천히 씻어나갔다.
“화랑 오빠 주인님.. 다 씻었어요...”
거참 주인님은 빼라니깐.. 정말 말 안 듣네..
어머니를 포함해 모든 주인들에게 철저히 세뇌되듯 교육 받은 것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언젠가 그녀 입에서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날까지 나도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었다.
난 깨끗한 담요로 로제타를 닦아 주었다.가엽게도 오른쪽 가슴에 유부 자리에 고름이 차 있는 것을 보게 됐다.거기다 붉게 부어올라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화랑이 자신에 몸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자 로제타는 태어나서 처음 설레기 시작했다.이렇게 자상한 배려는 처음 받아봤기 때문이다.이제까지 만난 주인들은 오직 욕구를 푸는 데만 자신을 이용해 왔다.음식 찌꺼기만 주었고 이유 없이 때릴 때도 많았다.그래도 자신은 돌맹이라서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안을 삼으며 살아왔다.
“감사합니다 화랑 오빠 주인님”
“감사는 뭘.. ”
난 천조각으로 로제타의 몸을 살며시 감싸주고는 포탈을 열어 집으로 돌아왔다.
휴이는 머리를 말리며 나와 함께 2층 계단을 밟고 올라왔다.
침대는 2인용으로 구매를 했다.휴이와 난 적어도 오늘밤은 같이 자야한다는 점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내 방 문을 열어 휴이보고 먼저 자라고 말하고서 난 로제타와 함께 그녀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건 약을 발라주어야 했기 때문이지만 휴이 입장에선 오해에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
“어둠을 밝힐 빛이여,내 앞에 어둠을 걷어내어라 라이트!”
이브로부터 카피한 라이트 마법을 시전하여 방을 밝힌 난 그녀에게 받은 젤리 연고를 로제타에 부어오른 고름 부위에 발라주었다.그러자 로제타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손가락과 발가락을 오무렸고 이를 악물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연고를 바르자 고름이 조금씩 살 밖으로 흘러나왔고 난 손가락으로 그것을 짜려고 했지만 로제타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비명을 내질렀다.
휴이는 책을 읽던 중 로제타의 비명소리를 듣고 어깨를 들썩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거친 숨을 몰아쉬는 로제타의 반응을 본 난 황급히 손을 때고서 이브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가 준 젤리 연고를 발랐는데 가슴 부위에 고름이 나오고 있거든?이거 짜야돼?아니면 냅둬?
@짜야 돼
@하지만 손가락으로 누르니 아프다고...
@그렇다고 입으로 빨아낼 수는 없잖아?아프더라도 깨끗한 천으로 살짝 살짝 눌러 짜도록 해
@입으로 빨면 덜 아파?
@아무래도 그렇지.. 왜 입으로 흡입하게?그럼 이빨이 닫지 않게 주의해.. 빨고 난 후엔 내가 준 바이올렛 포션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잊지 말고..
고름이 모유마냥 찔끔 찔끔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환자 고름을 입으로 빨아낸 허준의 정신을 이을 때가 왔다.단지 난 여성에 가슴을 빠는 것이지만..
난 로제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를 바라보며 고름을 빨아낼 생각이니 아파도 참으라고 말해주었다.로제타는 잔득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난 부어오른 고름을 입으로 빨아냈는데 끈적하고 비릿한 고름으로 인해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겨우 겨우 역한 순간을 견뎌냈다.
퉷!
난 고름을 뱉어내고 입안을 바이올렛 포션으로 헹군 후 다시 한 번 고름 부위를 빨았다.
로제타는 침대 시트를 움켜잡고 근근이 신음을 내뱉으며 고통을 참아냈고 난 고름을 또다시 뱉은 후 바이올렛 포션으로 입안을 헹군 후 한 번 더 고름을 빨아냈다.
고름이 입안에 돌 때 느낌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기분이었다.그러나 로제타가 통증을 호소하는 강도가 달랐던 만큼 고름을 흡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슴에서 엄청난 통증이 밀려온 로제타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더러운 고름과 볼 품 없는 자신의 젖가슴을 빠는 화랑을 보며 연모와 경애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까지 해주는 주인님을 만나게 해 준 신께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드린다며 마음속 깊이 기도를 드렸다.
세 번째 고름은 매우 소량이었고 난 마지막으로 더 고름을 빨았지만 더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난 유두에 난 상처 부위를 바이올렛 포션 액체를 묻힌 천조각으로 깨끗이 닦고서 젤리 연고를 발라주었다.
고름이 찼을 때 보다 아픔이 덜한 것을 느낀 로제타는 식은땀을 흘리며 평온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녀의 은밀한 곳에 약을 발라 치료하는 일만 남았다.
내 역활은 여기까지이고 나머진 로제타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알려 주는 마무리만 남겨 두고 있었다.
이브는 영상통화를 통해 로제타에게 연고를 어떻게 바르는지 알려주었고 방법을 숙지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의를 벗기 시작했다.
난 그 타이밍에 자연스레 방을 빠져 나와 이브와 통화를 지속해 나갔다.
#넌 안자고 이 시간까지 뭐해?
#도면이 거의 완성 되었거든.. 필요한 물품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어..
#벌써?빠른 걸?
#소형정이니깐.. 날이 밝으면 에텔로 건너갈 생각이니 일찍 자둬.. 네 도움이 좀 필요해..
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는 알 수 없지만 난 고개를 끄덕이고서 이브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영상통화를 끊었다.와아~ 영상 통화는 20실링이나 들어간다.
뭘 하건 전부 돈이 들어간다.쉐도우1이 왜 3번째 능력을 저것으로 했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