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잠시 금남 구역. 알았죠, 착한 어린이?”
“알았다니까.”
아직도 얼얼한 뺨을 이루어 만지고 있었다. 고개를 내민 채 혀를 쏙 내밀며 윙크하는 키스를 바라보면서. 뜨거운 온기에서 느껴지는 따끔함은, 뺨에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남겨져 있을것이다.
“자자- 네가 입을 옷을 마련해 줄게. 사이즈에 맞을지 걱정이지만-”
“그 변태 자식 설마 엿 보는 거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 블레이즈에게 감시하라고 했으니까. 엿보려고 하면 확 머리 태워서 대머리로 만들라고 했고.”
두 소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내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블레이즈에게 눈동자가 올라갔다. 내 이마를 쓰다듬는 꼬마 용을.
“너도 나를 변태로 생각하는 거야 블레이즈?”
“킁-”
짧게 대답하는 블레이즈. 머리위에서 미약한 열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정말로 태울 생각일 듯했다. 그래, 그냥 가만히 있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키스가 말한대로 머리가 불로 확 태워져서 대머리가 될 수 있으니까.
“어때, 다양한 옷 많지? 한번 다 입혀봐 줄까?“
“야-내가 무슨 인형으로 보여? 뭐야 이 유치찬란한 옷들은.”
“내가 이래 봬도 예쁜 옷을 모으는 것이 취미거든. 봐라! 여기 비키니 수영복-입고 싶지?”
“치워.”
키스 얘 지금 인형 놀이 하는 건가. 지금 막 만난 여자애를 데리고 잘 노네. 붙임성 좋은 애라는 것 진작에 알았지만.
몸이 쇠약한 애한테 너무 장난질하는거 같고.
“이젠 나와도 돼.”
키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천천히 그것도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갈색 머리 소녀에게 뺨 맞은 만큼 제대로 변태 이미지로 박혔는데, 또 다시 싸대기가 날아올까봐 였다.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천천히 나와보니 눈에 보였던 것은…
“왜 하필 줘도 이런 거야?”
“귀엽지 않아? 고양이 발바닥이야.”
“뭐야 이 냥냥할거 같은 파자마는."
보기만 해도 손으로 누르고 싶어지는,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진 파란색의 파자마를 입은 갈색 단발머리 소녀가 보였었다. 덤으로 머리위에 파자마와 비슷한 색의 고양이 귀가 장식되어 있...
"이 망할 고양이 귀 꼭 껴야되? 파자마는 그렇다 쳐도 이건 좀...."
“세트야 세트. 파자마를 입은체, 귀여운 고양이 귀를 쓰면 던전 에서도 잠이 솔솔 오는 효과가 있다고. 그래서 일어날 때 굿모냥-하는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고.”
“무슨 어린애들 캠핑 온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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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에피소드 3을 끝마칩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원본 주소로 가면 읽을수 있습니다.
일주 정도 휴식을 취한뒤 에피소드 4를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p.s 덧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오타 지적 및 피드백도 환영합니다.
p.s 2 본편에 올라온 그림은 Nijijourney와 Bing으로 제작한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