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현지시각 10:03 PM」- 마클리 반군기지
블랙호크의 개조 버전인
페이브호크 헬리콥터 한 대가 어둠 속을 비행하고 있었다.
목표지점이 가까워지자
3천 미터 상공에서 경사각을 깊게 넣어 하강을 시작했다.
정우는 철조망이 둘러쳐진 군사지구 외곽을 적외선 시야로 훑었다.
진입 도중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 RPG 따위의 위협이 있지도 모른다던
어느 대령의 작전 브리핑 목소리가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곳곳에 보이는 무기들이
딱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그냥 집에 간다고 할걸.’
『미스터 키리토.
그리고
키리토 군의 동료분과
카이토 군과 다른 두 분.』
정장 대신
군인 복장을 갖춘 빈스가
아까 전의 선택을 후회하는 듯한
일그러진 얼굴이 된 카이토와
다른 둘
그리고
키리토와 신이치를 불렀다.
눈을 꾹 감았다가 뜬
키리토와
가볍게 고개를 가로젓는 신이치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보는 것이 진짜야?
하는 얼빠진 얼굴이 된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은 빈스를 보았다.
『군사위성과 직접 연결된 통신기입니다.
정찰 도중
화학적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제게 직접 말씀해 주십시오.』
빈스가
손톱 크기의 기계장치를
키리토와 신이치
그리고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의 손에 올려주었다.
받자마자
착용하는 법은 안다는 손짓을 한
키리토와 신이치와는 틀리게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은
어떻게 착용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하게 앉아 있는데
같이 정찰 임무를 수행할 블레이크가
그것을 받아들고
카이토의 귓속에 깊숙이 착용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카코와 사구루는
카이토의 귀에 장착한 것처럼
곧바로 자신들의 귀에 장착을 했다
『송, 수신은 자동이에요.
데이빗이 항시 통신대기하니까 요청할 것 있으면 말하면 되고.』
- 반가워요.
난 데이빗.
지원요원입니다.
귓속에
다이렉트로 데이빗의 목소리가 울려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은 움찔했다.
헬기의 엔진음이 시끄러운데도
마치 옆에서 얘기하는 수준의 음질이었다.
- 랩터 원. 목표 도착.
통신기의 기술력에 감탄하기도 잠시,
조종사의 음성이 이어지며
들판 위에 헬기가 착륙했다.
작전팀 12인이
화물실의 장비를 밖으로 밀어내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두두두두―
키리토와 신이치와는 틀리게
카이토와
아카코, 사구루는
공중침투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떠나는 헬기를 보며
일단은 살아서 도착했다는 것에 안도했다.
생전 입어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방탄조끼의 무게감이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주었다.
‘진정하자.
나와
다른 두 사람은
밖에서 살피다가 조언만 해주면 되잖아.’
호흡을 가다듬은 카이토는
미 75레인저 연대소속의 유격대원들이
들판 위의 주요 도로를 확보하고
전화선을 끊는 것을 지켜보았다.
빈스의 팀은
지형 검색용 GPS 장치를 설치해
위성으로부터
정확한 감시초소 위치를 받는 중이었다.
현장에서 세밀하게 수정된 침투로가 결정되자
작전팀 12인이
군사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도 가요.』
블레이크의 음성에
키리토와 신이치
그리고
카이토와 다른 두 사람은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생화학무기 제조공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산의 절벽으로.
- 머스탱 원.
공장 제3초소 병력 조우.
귓속의 통신기에서 들려온 음성에
키리토와 신이치는
블레이크가 들고 있는
작은 모니터에 전송되는 실시간 화면에 눈을 돌렸다.
터번을 두른 병사 넷이
삽시간에 제압당해 쓰러졌다.
세 갈래로 나뉜
12인의 작전팀원은
소리 없는 침투 끝에
공장 사방을 둘러쌀 수 있었다.
‘생물무기가 나올까?’
자신이 분석해서 내놓은
조합식 속의 특정 화합물,
그것의 개발자를 찾아낸 네이든이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도달한 장소가
바로 저곳이었다.
- 대기.
통풍구에서 황색 가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키리토는
빈스의 헬멧에 달린
고성능 카메라가 전해 준 영상을 보고
바로 대답했다.
『살균을 목적으로 한 유황성분이에요.
방독면의 해독작용으로 충분히 방비할 수 있는 수준이네요.』
- 알았다.
위험한 화학 공장을 침투하는 일이기에
현장까지 따라오게 됐지만,
먼 곳에 숨어 감시장비로 동태를 살피다
이렇게 모니터에서 전달되는 정보로 조언만 해주면 되는 임무였다.
삐빅.
통신기에서 신호음이 한차례 울리고
채널이 추가됐다.
- 데이빗입니다.
상황실 기술요원이
미스터 키리토는
어떻게 화면만 보고
그렇게 빠른 분석을 내릴 수 있는 건지 묻는데요?
『유황성분을 담은 미세 먼지가
적외선의 열기에 닿았을 때 산란하는 형태를 기억하면 돼요.』
- 기술지원요원 코리건입니다.
먼지의 산란?
처음 듣는 이론입니다만.
『그렇겠죠.
미세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살포될 수 있는 화합물이
5천 개 정도 되거든요.
이 모든 것의
적외선 반응실험을 머릿속에 담아둔 화학자는
거의 없을 테니까요.
돈 되는 일도 아니고.』
- 당신은
그걸 다 안다는 말입니까?
『에이, 설마요.』
- 역시. 눈대중으로 그냥 추측한···
『저는
그 외의 것까지 다 담아뒀으니까
5만 개 정도 알겠네요.
5천 개는 너무 작잖아요.』
기술요원이
신음을 삼키고 말이 없어졌다.
데이빗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려왔다.
- 이러다
미스터 키리토 팬이 되겠다니까.
작전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것 같은데.
제가 더 지원해 줄 사항 있습니까?
데이빗의 친절한 음성에
키리토는 별생각 없이 물었다.
『전 세계 어떤 컴퓨터도 접속해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자 맞으시죠?』
- 뭐,
저만한 실력자가 세상에 많진 않겠죠.
5천 개는 너무 작고.
저도 5만 개 정도의 기계장치를 해킹할 수 있습니다.
- 어이, 데이빗!
- 하하. 미안, 코리건.
우울하게 앉아 있으니까 농담한 거야.
미스터 키리토.
그래서요?
어디 해킹이 필요합니까?
그 말에
키리토 대신 카이토가
키리토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는 얼굴을 하자
키리토는 카이토를 보면서
괜찮다는 몸짓을 하고
그러자
카이토는
주저주저 하는 얼굴로
『아,
그 정도 능력자면
혹시 제가 잃어버린 휴대전화 안에 들어있던
주소록이랑
메모장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나 싶어서요.』
신이치의 부탁......때문에
알프스 산에서 팔자에 없는
스키 추격전 당시
어딘가에서 떨어트린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의 최후가 떠오르자,
카이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그건 정말 간단한 일이죠. 번호가 어떻게 되십니까?
『090, 3······.』
번호를 말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장건물 내부 침투에 성공한 작전팀의 화면을 지켜보던
카이토의 귓가로
데이빗의 활기찬 음성이 전해졌다.
- 복구해서 이메일로 보내놨고,
지금 미스터 카이토의 통신기에도 번호를 연결했습니다.
‘전화’라는 키워드와 번호를 말하면
통화도 가능해요.
‘응답’이라고 하면 오는 것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요?
감사해요, 데이빗.』
- 이 정도쯤이야.
그리고
지난 이틀 사이 통화내역을 잠깐 봤는데
부재중 통화가 132건이 있더군요.
그중 126건이 한 사람의 이름이었습니다.
『네? 누가···』
누가 그렇게 많이 걸은 건지 물으려던
그때,
통신기에
띠리릭 거리는 전화 신호가 들어왔다.
『뭐지? ···응답?』
달칵.
- 쿠로바 카이토 이 나쁜놈아!
갑작스럽게 고막을 때린
하이톤의 고운 음성.
카이토는 절대 잊지 않는 목소리가
마치 바로 옆에 있는 듯 실감 나게 들려오자
정우는 흠칫했다.
“···아오코?”
- 내가 밀당 그런 거 하지 말라 그랬지?
무슨 알프스 산에서
007 영화를 찍지 않나!
전화 달라더니 받지도 않고!
속사포처럼 할 말을 쏟아내는 아오코는
비록 화를 내고 있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는 기색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미안해.”
- 납치라도 된 줄 알았잖아!
“그게······.”
납치는 됐었으나
자세한 사정을 밝히면
수단불문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에
카이토는 적당히 둘러대려 했다.
그러나
작전팀이 침투한 공장 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와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 머스탱 투.
무장한 적과 조우.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다.
중기관총 사격으로 이동고립.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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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라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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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1
09:13
플오입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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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
09:11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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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큽니다.
내일 올라오는 부분은 더 재미있으실 겁니다.
아오코가 고함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