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를 다닌 76년생 아저씨입니다.
5~6학년때 아버지가 무슨마음이 드셨는지 한달에 한번꼴로 사오셨던?(아마 월급날이었던거 같네요)
아카데미 조립식 탱크를 쪼물락 거리며 만들어 쬐끔한 모터도 달고 건전지도 넣어서
아버지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운전하던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학년때는 과학상자라고... 기억하실 분도 있으실겁니다.
그걸 사주시고 경진대회도 나가고 했었는데...
아무튼 그랬던 아버지가 이제는 늙고 병들어 요양병원에 몇년째 누워만 계시네요
아마 아버지께서는 기초과학..원리 이런것을 아들래미에게 그런 장난감으로 알려주시고 싶었던거겠지요
제 자식에게도 그런 경험을 주고 싶어서 마트 장난감코너에게 서성거리다가 덜컥 사는 프라모델들은
결국 난이도가 맞지않아 만들다 말고, 던져놓은 것을 제가 수습해서 완성하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저번 글을 올린 ' 추억의 용달 - 고단한 삶'은 인생최초로 제대로 된 도색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다0소에서 아크릴 물감과 붓 이것저것 사서 나름 만들어 본건데 여러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이 게시판에 고수님들이 이렇게 많은줄 모르고 ... '''본인나름 만족한 결과'''를 뭔가 자랑하고 싶은데...자랑할때가 없네...이러다가
검색해서 찾은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아무튼 분위기 모르고 툭 올려서 좀 민망하고 죄송했습니다.
어쨋든 아들래미 만들어 보라고 했던 프라모델이 옛날의 기억을 떠 올리게 했고, 비싸고, 너무 전문의 영역같은 부분이라 감히 접근치 못했던 도색도
용이하고 싸게 접근할 수 있는 나름의 통로가 생겨서 요즘은 퇴근하고 두어시간은 뭔가를 만들고 칠하고 있습니다.
벌지전투 셔먼도 만들어 보았고.. 두번째로 m7 priest도 진행중입니다.
우선적으로 전쟁무기를 고른 이유는 지저분하게 만들어도 말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젤 크구요
뭔가 제작중에 망쳐도 ... 전쟁이라는 혼란중에 생길 수 있는 모습이다라는 자기 합리화에 용이하다는겁니다.
2차대전에 관심이 많은 1인으로 여러가지 무기체계를 보는 즐거움, 구글로 찾아보며 개별무기의 역사적인 공부도 같이 되네요
여러고수님들의 워싱, 치핑 등등도 유투브로 공부하며 하나하나 흉내내보며 도색 장비를 늘려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서 연상하기도 합니다...
을지로 공구상가에서 봤던...기름때,,주물 기구의 녹..날카로운 반사면... 이런저런 연상과 기억이 결합되어 만들어 내는 프라모델들은
순간순간 희열을 줍니다.
마흔이 넘어 오십줄을 눈앞에 두니 인생의 재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흘러가는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은 더욱 더 인간관계도 제약되고 만남도 줄어느니 ... 더욱 자신의 내면에 뭔가를 발견하고 싶은 기분이 크네요
오랜 시간동안 프라모델 하시며 내공을 쌓으신 분들에게는 건방진 글 같아...쓸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뭔가 나에게 프라모델은 유년의 기억이 살아난거 같은...유년에 해소 되지 못했던 희열을 지금 느끼고 있는것...같아 두서없이 써 봤어요
또 정신없이 바쁜일이 생기면 던져놓고 신경도 안쓸거 같기도 하지만 ... 요즘은 프라모델을 만드는 시간이 너무 기쁩니다.~
아...저도 국민학년 4학년이후로 아버지가 엄마몰래 문방구 아저씨에게 먼저 결재해주시고 학교끝나고 잠바안이나 가방안에 프라모델을 숨겨 방으로 냅다 싱크대 앞에있는 엄마를 지나 거의 뛰다싶이 들어갔던 기억이 몇번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다알고 있었을거 같은데 일부러 해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갑자기 떠오르네요....뭔가 괜히 기분이 이상해 집니다.^^
스스로 재미있고 행복한 취미생활이 최고입지요. 아버님과의 추억 이야기도 참 좋습니다.
아...저도 국민학년 4학년이후로 아버지가 엄마몰래 문방구 아저씨에게 먼저 결재해주시고 학교끝나고 잠바안이나 가방안에 프라모델을 숨겨 방으로 냅다 싱크대 앞에있는 엄마를 지나 거의 뛰다싶이 들어갔던 기억이 몇번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다알고 있었을거 같은데 일부러 해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갑자기 떠오르네요....뭔가 괜히 기분이 이상해 집니다.^^
추천드립니다!! 아재 화이팅 ^^
동년배로서 가슴따듯해지는 글 입니다. 만들시간이 없더라도 하나씩 사 모으고 가끔 물끄러미 박스 옆면들을 훑어보는 곳만으로도 즐거운건 갖을 수는 없더라도 하교길 문방구에 쌓인 프라모델 박스를 보는 것이 마냥 즐거웠던 아이의 대리만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세요
국민학교에 걸쳐있었던 세대로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과학상자나 모터로 움직이는 탱크등등ㅎㅎ
멋있어요~ 세상의 모든 중년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