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호넷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평가가 괜찮은 아카데미 F-18E를 골랐습니다.
그런데...음....킷에 패널라인은 잘 그어져있고 볼트 체결 흔적도 잘 나 있기는 한데...너무 얕게 파여져 있어서 다시 다 파줘야 하고...
무엇보다도 구조에 문제가 많군요. 랜딩기어 베이 깊이가 너무 얕아서 휠이 반쯤 수납되는 구조라 리얼함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노즈 기어 베이는 아예 다 파냈습니다. ㅋㅋ 프라판으로 랜딩기어 베이를 새로 만들어줘야 하네요. ㅋㅋㅋ
메인 기어 베이는 반으로 쪼개서 프라판 덧대어서 랜딩기어가 제대로 수납될 수 있게 만들어 줄 생각이고...
엔진 팬이 정상적인 위치보다 지나치게 앞 부분에 장착되는 아카데미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 킷도 여전하네요. 수퍼호넷은 공기흡입구를 통해
봤을 때 엔진 팬이 잘 보이기 때문에...이걸 수정 안 하면 리얼함이 떨어집니다. 뭐...별수 없이 프라판 혹은 다른 재료로 에어 덕트를 연장해줘서
엔진 팬을 달아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스냅타이트 방식으로 만드려고 한 흔적이 보이네요. 전투기 모형엔 이 방식이 쥐약이라 다 잘라내고 개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평미익도 스냅타이트 방식으로 동체에 결합되게 되어있는 방식이라...디테일이 좀 희생되었는데...실제 기체에 없는 튀어나온 부분은
다 잘라내고 1mm 금속봉 심어서 가동되게 만들어봐야겠네요. 흠.... 엔진 배기구 위치도 틀려서 그것도 프라판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그러면
수평미익 구동 부분과 간섭이 생길 수 있으니 그런 점 잘 고려해서 튼튼하게 만들어서 동체 내에 심어줘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수퍼호넷은 항모 갑판에서 이륙 전에 슬랫, 플랩, 에일러론이 모두 밑으로 처져있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는데...(양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겠죠...) 1/72는 보통 이걸 개무시합니다. 그런데 수퍼호넷은 함상기라 플랩이 크고 두 조각으로 나 있어서 이거 톱으로 잘라내기가
좀 빡세네요...플랩이랑 에일러론은 일단 분리했는데 플랩 두번째 조각은 걍 분리 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빡세네요. ㅋㅋㅋ
걍 플랩 처진 각도를 적당히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수직미익 방향타도 잘라서 각도를 줬습니다. 레거시 호넷에 있던 스피드 브레이크가
수퍼호넷에서는 없어져서...수직미익에 스피드 브레이크를 어느 정도 걸어준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네요...
흠....이거...엄청 대공사가 될 듯 하네요. ㅋㅋㅋㅋ
보통 메이커들이 1/72에 항공기에는 세부 디테일을 신경 안 쓰는데....그런 디테일을 무시하면 만드는 재미가 없죠. ㅎㅎ
1/48 하세가와 수퍼호넷은 보조장치들이 다 분리되어 있더군요....1/72도 그렇게 해주면 좋으련만...
마치 건담이 HG, RG 등급으로 나눠서 좀 비싸더라도 RG등급의 디테일이 높은 것 처럼....1/72 항공기도 고급형 모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킷마다 디테일 추가하는게 너무 빡세요. 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레벨 1/72 랩터는 조립을 끝냈습니다. 이제 아크릴 프라이머 올리고 도색하기 전까지 잘 숙성시켜야겠습니다. ㅎㅎㅎ
레벨이 디테일을 많이 삭제하고 대충 만들어놔서 디테일 추가하는게 좀 빡센 편이었지만 그래도 만들어 놓으니 그 형상은 다른 메이커의 킷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실제 기체 같은 느낌을 줍니다. ㅎㅎㅎ
아카데미 1/72 랩터가 가격도 훨씬 싸고 세부 디테일도 많이 고려가 되었지만....아카데미 1/72 랩터는 절대 만들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체 형상, 특히 기수 부분이 실제 기체와 너무 달라서 랩터같다는 느낌이 안 들거든요. ㅋㅋㅋ
아카데미 슈퍼호넷이 MCP 로 제작되다 보니 조립 편의성 때문에 생략되거나 실기와 다르게 나온 부분이 좀 있죠 저 개인적으로는 외부 프로포션만 잘 나오면 된다는 주의라 세세한 디테일은 그리 신경쓰지 않아서 저렴하게 만들기 좋은 키트라 생각됩니다. 물론 부족한부분 고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테니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해야겠죠. 디테일 좋은 72 스케일 키트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는데 F-14 같은 초인기 기체 아니면 업체 입장에선 십게 도전하기 힘든 영역인가 봅니다. 메인 스케일이 아니다 보니 블루오션 이지만 하이리스크 를 감당하긴 버거운가 봐요 말씀하신 부분들 전부 수정할려면 대공사 일텐데 멋지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항공기 킷같은 경우는 매니악한 항공 모델러들이 주로 1/48로 작업하고 1/72는 주로 입문자용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킷 가격도 낮은 편이지만 구조와 디테일도 같이 다운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좀 아쉽습니다. 후지미가 그나마 하이퀄의 1/72를 내놓았는데...한국에서는 후지미 킷 구하기가 쉽지 않구요. 건담이야 수요가 있으니 hg, rg 다 뽑는 것이겠지만...1/72 항공기를 주로 작업하는 저로서는 좀 아쉽습니다. ㅎㅎ 그래서 1/72 항공기는 작업할 때마다 보통 대공사를 합니다. ㅎㅎ 타미야, 에어픽스가 그래도 맘에 드는 1/72를 내놓긴 하는데....타미야 1/72도 디테일은 1/48에 비해서 삭제를 하더군요. 그리고 타미야 1/72 항공기 킷은 거의 이탈레리 재포장이고 자체개발 킷은 몇 종류 안 되고....에어픽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항공기를 주로 출시하는지라.... 하세가와, 레벨, 이탈레리 등의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레벨, 이탈레리같은 유럽의 브랜드는 디테일은 형편없어도 전체적인 항공기 형상이 실제 기체와 유사해서 디테일업 노가다를 거쳐서 만들어 놓으면 꽤 봐줄만 하니까 노가다를 감수하고 만듭니다. ㅎㅎ 아카데미는 사실 좀 어중간한 면이 있어요. 그리고 제품간 편차도 좀 심합니다. 그리고 아카데미는 항공기 구조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고 제품화했으면 좋겠는데...그게 좀 아쉽긴 하네요. 아카데미가 하고자 하면 충분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저번에 1/24 포니 뽑아낸 걸 보면... 암튼, 말씀 감사드리고...지금 손대고 있는 킷들이 많아서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도색할 여건이 안 되어서 사다놓았던 킷들 하나씩 꺼내서 조립하고 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