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04II NIGHTINGALE ~CHAR's SPECIAL COLOR~
- 나이팅게일 샤아's 스페셜 컬러 -
BANDAI
THE ROBOT SPIRITS
오늘의 밀린 리뷰 아이템은 샤아's 스페셜 컬러로 재발매된 로봇혼 나이팅게일 입니다 :)
지난 3월에 촬영해놓고는 ... 지금까지 사진 폴더를 방치해두다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밀린 숙제를 하는군요 ㅠㅠ
이미 촬영하고 시간이 많이 지난터라 그냥 스킵할까 했다가 개인적으로 워낙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라
그냥 스킵하기엔 아쉬워서 결국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겨봅니다 ^^;;
크 ... 지크지온 ... !!!
박스 커버를 오픈할 때 커버 측면에 깨알같이 새겨져있는 문구.
"글러브(규네이 거스)의 사이코 도가를 엄호, 회수한다! 나이팅게일 출격."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와 볼륨 덕분에 블리스터 포장이 아주 거대합니다 ㄷㄷㄷ
꺼낼 때 아주 조심해서 만지게 되더군요 ^^;;
집게발을 뒤로 접고 있는 바닷가재를 보고 있는듯한 ...
어릴 때는 지금보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 제약이 많던때라
이미지 자료도 많지 않고 특히나 입체화된 모형이라고는 B-Club제 레진킷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었기에
나이팅게일의 디자인과 비율이 굉장히 낯설고 괴기스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일반적인 인간체형의 사자비에서 시각적 안정감을 느꼈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기체들이 디자인과 그에 얽힌 스토리, 설정 자료들을 다양한 루트로 접하게 되고,
최근 10년간은 다양한 모형으로 입체화되면서 좀더 친숙해진탓인지
이제는 사자비도 좋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나이팅게일에게서도 굉장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자비의 무장들과 비슷하면서도 판넬은 사자비의 그것과 또다른 형태.
사자비의 판넬이 EX-S 건담의 인컴 디자인을 발전시킨 좀더 현실적인 메카니즘을 가진 소형 위성 느낌이라면
나이팅게일의 판넬 디자인은 음 .... 무언갈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스탠드는 로봇혼 즈와우스, 게드라이 등과 같은 대형기체에 쓰인 규격을 그대로 사용하되,
나이팅게일 전용 마킹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다만 각도 변경이 된다고는하나, 조인트의 각도 변경을 통해 지극히 제한적인 각도 변경만 가능하기에
실질적으로 사용성은 좋지 못합니다.
전후 방향으로 공간도 워낙 많이 차지하는 편이라 전시효율도 많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우리 지크지온의 샤아 총수님 전용기를 위한 전용 아키 스탠드를 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제작했었죠 ㅠㅠ 3월에 만들어놓고 이제서야 올리는 ... ㄷㄷㄷ)
아무튼 ... 적은 면적이지만 아크릴 무게 덕분에 순정 스탠드보다 더 무게감이 있어서
전시 공간도 덜 차지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담픽스 베이스에 들어가는 프린팅 스타일로 제작해봤습니다.
화려한 메탈빌드 스탠드의 그래픽 데칼도 좋고, 심플한 무지(노마킹)도 좋지만
픽스(GFFMC) 스탠드의 프린팅이 질리지도 않고 깔끔하면서도 기체 명이 명확하게 보여서 좋아합니다.
이번 나이팅게일도 무언가 최종보스답게 심플하면서도 전용기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탠드에 올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뒤, 좌우로 사방팔방 튀어나온 것들 덕분에 볼륨이 큰 나이팅게일에 맞게
순정 조인트 + 리어 스커트 쪽에도 한번도 기체를 받쳐줄 수 있는 2중 지지 구조로 만들어서
하중도 무리없이 받쳐주면서 순정 스탠드보다 자유롭게 각도,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거대한 좌우의 판넬 바인더를 펼치면
사자비와는 전혀 다른 실루엣과 포스를 보여줍니다.
날아다니는 갑각류 ... ㄷㄷㄷ
집게발을 쳐들고 달려들 것만 같은 바닷가재의 포스랄까요 ... ^^;;;
로봇혼답게 전체적인 볼륨에 비해 디테일이나 패널 라인이 화려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곳곳에 새겨져있는 마이너스 몰드나, 버니어, 화려한 마킹(데칼), 그리고 강렬한 메탈릭 레드 오버코팅의 색감 덕분에
외형이 단조롭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비율도 HGUC보다는 판넬 바인더의 길이나 허리 길이가 짧게 조형되면서
좀더 다부지고 밀도감있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기존 무광으로 출시되었던 중도장 사양과는 달리
버니어 컬러가 메탈릭 오렌지가 아닌, 메탈릭 블루로 변경되면서 일부 호불호가 갈리는 평도 있었습니다만
워낙 기본 배색인 레드조차도 메탈릭 컬러로 화려한데다
데칼도 골드로 화려하게 그려져있다보니 자칫 레드와 옐로우(골드) 투톤으로 인해 단조로워질 수 있는
컬러 패턴에서 변박을 주어 단조로움을 피해 디테일을 도드라지게 상기 시켜주며 밀도감을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가동의 경우는
워낙 짧은(?) 동체에 이것저것 요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상이다보니 극적인 가동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나마 팔이나 판넬 바인더는 나름대로 길고 가늘게 쭉 뻗은 형태에 관절 구조도 잘 설계되어 있어 어느정도 다양한 포징이 가능한데,
다리의 경우는 짧고 굵은 형태에 스커트의 크기도 일반적이지 않다보니 가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의 바운더리 자체가 넓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로봇혼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이팅게일이라는 기체가 가진 디자인의 독특한 비율에서 오는 한계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애초에 나이팅게일이 대기권 내 지상전투를 상정하고 개발한 기체는 아니기에
큰 볼륨의 판넬 바인더와 상체 가동만으로도 의외로 역동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하체 가동의 아쉬움은 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번 디벨롭 과정을 거치며 재판, 삼판을 한 로봇한 하이뉴 건담의 조형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다보니
로봇한 하이뉴는 구매를 하지 않아서 하이뉴 VS 나이팅게일 의 모습은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RG 하이뉴를 나이팅게일과 대비되는 무광으로 도색해서 같이 세워두고 싶었는데
RG 하이뉴가 재입고 안된지도 꽤 되었고, 이래저래 먹고 살기 바빠서 도색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예전에 제작했던 RG 뉴건담과 함께 세워봤습니다. ^^;;;
요즘 멀티버스가 유행이니 ... 역습의 샤아와 벨토치카 칠드런의 멀티버스 난입 !! 이라는 느낌으로 ... 말이죠 ^^;;
이렇게 찍고보니 더욱 하이뉴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네요 ... ㅠㅠ
다음번 RG 하이뉴 재입고 때는 기필코 구매 성공을 ... ㅠㅠ
아무튼 제품 수령하고 리뷰 촬영까지 다 해놓고 거진 1년을 묵혀놓고 다시 꺼낸 사진인데
오랜만에 다시 봐도 처음 이녀석을 꺼내서 만질 때의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진짜 B-Club 레진 밖에 없던 시절엔 이정도 조형, 이정도 도색 퀄리티의 양산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
정말 세월이 흐를수록 모형 업계의 발전도 알게모르게 무서운 수준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도 무서운 수준으로 올랐 ... ^^;;;;
근데 또 막상 그 시절 게러지 키트 구입 비용 + 도색(도료) 비용 생각하면 오히려 이런 양산 제품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가성비로 따지려면 사실 HGUC 나이팅게일 구매해서 조립하고 직접 도색하는 것이 최고겠지만
저처럼 도색 실력,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수집가들에겐 이렇게 양산품으로 스페셜 컬러를 한번씩 내주는 것도 어찌보면 가성비로 따질 수 없는 고마운 제품이라고 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밀리고 밀린 로봇혼 나이팅게일의 리뷰를 마치며 ...
(나이팅게일 이후로도 촬영만 해놓고 안쓴 리뷰가 ... 메빌 서바인에 메컴 데사헬 ... 그리고 CCS 사이바스터까지 ... 더 밀리기 전에 얼른 요녀석들도 글 좀 써야겠네요 ^^;;)
한정판이란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멋진 글을 구경했네요. ^^
퍼렁 버니어로 설정파괴한거 아니면 저도 이것을 구했을터인데 ㅎㅎ;;;
그냥 나이팅게일도 비싼데... 이건 뭐 가격이 산으로 갔겠네요 ㄷㄷㄷ
와~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