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바넘은 미국의 유명한 서커스 단장이자, 프릭쇼를 널리 알린 사람이다. 프릭쇼란 장애인이나 선천적 기형(샴쌍둥이), 또는 일반인과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을 서커스에 출연시켜 묘기 등을 벌이는 유흥거리이다. 그래서 상당한 논란이 있는 사람이다.
한편,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묘사된 바와 같이 바넘의 서커스 단원들은 1856년 그가 부도했을 때도 그의 곁에 남았으며 찰스 스트라튼 같은 경우 바넘이 어려울 때 금전적 지원을 해주며 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스트라튼은 전국 장기공연으로 엄청난 히트를 쳤고, 링컨 대통령이나 빅토리아 여왕에게 초청받기도 했으며 전국적 스타가 되어 부유하게 살았다. 그가 45세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죽자 바넘이 동상을 세워주기도 한다. 바넘이 장애인들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인간이라는 것은 물론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나, 어찌되었든 멸시받고 천대받던 그들을 세상으로 끌어내준 인물이었기 때문. 돈만 되면 막장 짓도 잘만 하던 것과는 별개로 대우는 잘 해주었다.
바넘은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를 비판하며 에이브러햄 링컨의 공화당정부를 적극 지지했다.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노예제를 지지하는 캔사스 네브라스카 법에 찬성하자 탈당하고 노예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으로 갈아탄다. 당시는 1854년으로 아직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전이었다. 자신의 극장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연극으로 상연하거나 노예제도를 풍자하는 쇼를 공연하여 노예제도에 대한 북부인의 의식전환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남부연맹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가 아내 옷을 입고 도주하다 체포되었다는 허위 전단을 대대적으로 남부지역에 뿌려 남부군에 심리적 타격을 주는 등 북군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장기간의 내전으로 상처받은 미국인들은 바넘의 쇼를 보며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철도에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는데 이는 철도를 통한 빠른 이동이 자신의 쇼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에 철도에도 많은 투자를 하였으며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된다.
바넘이 초창기 돈벌이에 장애인을 이용하고 흑인 여성의 공개 부검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말기에는 정치에 투신하여 코네티컷의 시장이 되었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등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노예 해방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최초의 비영리병원인 브리지포트 병원을 세웠고 각종 교육기관을 설립하였으며 대학설립재단, 자연사 박물관 등의 단체에 여러 차례 기부했다.
뭔가 코르테스가 떠오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