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24/03/02/18dfe74f2c31374ba.jpg](https://i3.ruliweb.com/img/24/03/02/18dfe74f2c31374ba.jpg)
명나라 3대 황제 영락제(주체).
그는 본래 연왕이었으나 조카(건문제)와의 권력투쟁 끝에 쿠데타(정난의 변)를 일으켜 제위를 차지한 야심가이다.
또한 정통성 그딴거 없이, 아버지(주원장, 밑바닥 승려/도적 출신)보다도 명분 없이 제위에 오른 케이스라 숙청을 엄청나게 했다.
하지만 그 시대에도 상남자들은 있었으니...
바로 이 사람. 방효유라는 사람이다.
방효유는 주원장에 의해 건문제의 지지자로 내정된 관료였는데 정난의 변으로 대세가 결정된 이후에도,
영락제가 그를 직접 불러 회유했음에도 크게 엿을 먹이며 끝까지 건문제에 대한 충성을 지켰다.
같이 들어오던 동료는 칼을 숨겨 들어왔다가 걸렸는데, 건문제를 위해 영락제를 죽이려한다고 했다가 처형당하고(...)
영락제 : 내가 뭐 제위에 욕심을 낸게 아니라 조카가 일을 잘 하기 어려운 환경이니까 내가 옛 고사처럼 도우려고 한 것이다.
방효유 : 그래서 니 조카는 지금 어딨습니까?
영락제 : ....불타서 죽었을걸...?
방효유 : 그럼 왜 니 조카의 아들을 황제로 옹립하지 않습니까?
영락제 : 거야 어린애보다는 나이 좀 있는 사람이 황제에 오르는게 나라에 좋은 일이지.
방효유 : 그럼 왜 니 조카의 동생을 황제로 옹립하지 않습니까?
영락제 : 우리 집안일인데 왜 니가 자꾸 뭐라함?
라고 통렬하게 영락제를 맥여서 영락제가 암튼 닥쳐를 시전하게 만들었다.
빡친 영락제가 "아 됐고 내 즉위 조서 쓰는데 니 명성이 필요해서 부른거니까 초안이나 써줘. 살려는 드릴게."라고 하자 붓을 들고서는,
연적찬위(燕賊纂位). 연나라 도적(연왕 주체, 영락제)이 제위를 찬탈했다. 라는 글을 써서 영락제를 크게 엿먹였다.
극대노한 영락제가 구족을 멸하겠다고 협박했으나 방효유는 "그러던지 말던지. 구족이 아니라 십족을 멸해도 도적놈 편은 안먹음 ㅅㄱ"함.
개빡돈 영락제가 방효유의 친족들을 잡아들여 하나씩 처형했으나 방효유는 끝까지 "조까"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일가친촉을 몰살하고 나서 지인들까지 잡아죽였음에도 방효유를 굴복시켜 권위를 살리는 일은 할 수 없었고,
결국 방효유 본인까지 처형되고나서야 학살극이 끝난다.
후대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권력집단 내의 항쟁에 불과하지만, 당시 동아시아 세계관에서 지존 그 자체인 존재에게 이렇게 개긴 그 용기는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듯.
어차피 사형시킬건데 지조 지키는거지 저 새키인성으로는 친척들 포함해서 어차피 죽일 예정이었음
영락제가 쪼잔하고 명분 없기로는 조선 세조와 거의 비슷했던 인물ㅋㅋㅌㅋㅋㅋㅋ
방효유 9족 : ?? 씨?발 누구세요
이거도 이거지만 주체보고 너가 고자여서 후궁들이 난리난거 아니냐고 일갈한 실록 기록이 더 레전드 같긴 함
'그깟' 충의가 없었으면 그 시대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유지를 할 수가 없지
원래 신념이라는게 그렇지
뭐야 9족들 살려줘요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기긴 했으나, 그깟 충의가 뭐라고...
candy pop
어차피 사형시킬건데 지조 지키는거지 저 새키인성으로는 친척들 포함해서 어차피 죽일 예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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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신념이라는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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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충의가 없었으면 그 시대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유지를 할 수가 없지
이미 다 끝난 상황에서 충의를 지켜봐야 뭐하냐는거지.. 난 그 친족들 입장이었으면 먼 친척 때문에 개죽음 당하는 꼴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원래는 일족중에 높은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이 일족에 베풀고 일족이 돕는 경우도 많음. 사람일이다 보니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저 때면 먼 친척이라 하긴 힘들겠지 지금에야 8촌 하면 만평생 만날 일도 없는 위치라지만 저 땐 집성촌 이루고 살고 하던 땐데 혜택 한번 못봤다 경우는 잘 없을걸
일제강점기에 가산탕진해서 독립지원하는 사람들을 보고 현대인이 "아무리 그래도 가장이라는 사람이 처자식 인생은 나몰라라해서 되나?"하는 시선이나, 먼 미래의 사람들이 "아니 거 민주주의가 뭐라고 본인도 사형당하고 가족들이 간첩으로 낙인찍혀서 평생 제대로 못살게 만드냐?"할 수 있을것과 비슷함. 그 당시에는 그게 그야말로 최상의 가치였으니까.
그건 유비가 이릉대전같은거 왜 하냐랑 이미 수도까지 뺏겼는데 이순신이 왜 목숨걸고 싸우냐 또 독립운동가들은 이미 나라 뺏겼는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랑 동급임
님의 예시는 좀 다르지 나라와 나라간의 경우와 권력투쟁은 다르다고 생각해
댓글로 다시 달았지만, 국가간의 경우와 권력투쟁은 다르다고 본다
그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관점에 불과함. 만약 먼 미래에 한반도가 한 5개 국가로 쪼개져서 하나라는 생각도 없이 수백년이 지났다면 수십년전부터 부르짖던 통일 소리는 개소리 취급할걸? 충신은 두 군주를 섬기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있던게 아니고 사직이 보존되면 국체가 무너져도 나라가 망한게 아니라는 소리가 있던 시대임.
3.1절이 어제였는데 바로 다음날 3.1절 만세운동이 무슨 쓸모냐 독립운동이 무슨 쓸모냐 같은 소릴 하고 있냐
정보의 취득이 지금처럼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쳐도 정변을 일으켜서 나라를 아예 새로 만드는것과 단지 왕이 바뀌는것은 다르다는걸 어느정도 알 수 있었을태고 저 고집은 그저 충의 때문에 고집부린거라고 봄
넌 뭔 말같지도 않는 소릴 하고 앉아있냐
충이란 개념으로 보면 같은 내용임 국가간의 전쟁중에 국가에 충성하는거 권력 싸움중에도 주군에 충성하는거
국민은 왕의 신하들이고, 국토는 왕의 땅이고, 국부는 왕의 재산이던 시대임. 서양식으로도 왕의 자산을 관리하던데서 나온 학문이 행정학일 정도라 동양은 말할 것도 없음. '군주에게 충성'하는것이 지고의 가치였기 때문에 '군주에게 충성'하는 가치를 끝까지 지킨거임. 지금 우리가 지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것들도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목숨과 저울질하라면 가치를 지킬 수 있을 사람이 많지 않듯, 그 시대에도 대부분은 그냥 타협하면서 넘어가는걸 끝까지 가치 지키겠다고 목숨 내놓은 케이스고. 현대의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든 없든은 별 상관이 없는 문제임. 그 시대에 내세운 가치가 그거였고 그걸 지키겠다고 버티다 죽은거라.
나라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난 이게 옳다고 본다
님의 예시는 좀 다르지 나라와 나라간의 경우와 권력투쟁은 다르다고 생각해 < 그럼 다르게 말해줄께 4.19 의거가 무슨 소용이냐? 민주화 운동이 무슨 소용이냐? 이런 생각이었으면 아직도 군사DogXae 아니면 자유당때 그대로였겠지? 우리나라 내부 권력투쟁이니까 이건 뭐라 할거임?
동아시아식 관념으로는 황태자조차 황제의 신하에 불과한 존재인데 같은 가문 내라고 받아들이고 하는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님. 계승법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것도 잡음이 참으로 심한 주제였고.
뭐.. 지난 일을 가지고 따져봐야 당시 살던 때와 다르니... 동양 역사들 보다보면 저런 멸족 시스탬이 너무 싫어서 적어봤던것이었음.
현대를 사는 우리 관점으로는 충분히 이상할 수 있음 애초에 환경이 다르니까 내세우는 가치도 달라서. 반대로 우리 시대의 가치도 먼 미래에는 "쟤들은 뭔 이상한 헛소리하면서 죽니사니하냐?"할 것이고ㅋㅋㅋ 그냥 그 시대 기준으로는 그렇구나 하면 되는 부분이라.
여튼, 좋은 글 읽었음.. 땡큐 널 비난하거나 그런건 아닌거 알지?
나도 저런걸 딱히 좋게 보지는 않기 때문에 이걸 논쟁이라고 생각하진 않음ㅋㅋㅋ 사람마다 생각 다를 수 있지. 그래서 나도 글 말미에 후대 사람 입장에서는 하고 적어놓은거고.
님은 유교적소양이부족하신거에 당당하시네용
당시엔 군주=국가임 주군에게 충성하는게 곧 국가인거임 지금과 다른 개념이니 이해하기 어려운거라 샹각되는군
영락제가 쪼잔하고 명분 없기로는 조선 세조와 거의 비슷했던 인물ㅋㅋㅌㅋㅋㅋㅋ
차이점이라면 영락제는 상황이 난 안일으키면 제거 당할 수 밭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정도..
둘다 왕하겠답시고 개국한지 얼마 안된 나라의 국본을 싸그리 조져버려서 후대에 두고두고 피해입힐 폐단을 만들어버림
영락제는 다른 형제들이 조카에게 선빵 맞아서 죽는거 보고 반격한거라 세조보단 훨씬 명분이 있지
뭐 세조도 단종이 장성했으면 이전에 누리던 권세를 그대로 누릴 순 없었을걸ㅋㅋ 군주에 권력이 집중될수록 오히려 왕실인척들의 정치관여와 힘은 약해지기때문에 왕실에서도 찬탈을 암묵적 지지했던것도 자기들 이익계산 주판 때려본 결과였을거고.
이거도 이거지만 주체보고 너가 고자여서 후궁들이 난리난거 아니냐고 일갈한 실록 기록이 더 레전드 같긴 함
???: 전하 제가 중국 가서 뭘 들었냐면요 ㅋㅋ
아니 글쎄 ㅋㅋㅋㅋ 영!꼬!삼! 이랍디다
뭐야 9족들 살려줘요
방효유 9족 : ?? 씨?발 누구세요
친했다는 이유로 죽은 사람들은 엿같을듯...
저 시절엔 연좌제가 당연한 시절이었으니
대나무같은 사람이구만
친족들은 날벼락이네
미련한거 아니냐 똥고집때문에 괜한 사람들만 더죽었는데
조금 다른 의미로 '주체'사상인가... (그 상남자의 절개덕에 애먼 죽임을 당한 혈족들과 지인은 뭔 날벼락인가 싶다만.)
뭐 우리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둘다 ㅈ같은놈들이지만
아니..3족을 멸한다는 것도 정말 무시무시한 발상이고, 행한다는 것도 너무 끔찍한 일인데 9족을 멸하고... 분에 못 이겨서 10족이란걸 만들고 다 멸했다고??? 진짜 제정신이 아니네. 권력이란게 저렇게 사람을 끔찍하게 만드나?? 아니면 원래 저런 놈이 권력을 잡으면 끔찍해지는 건가. 댓글을 쓰다면서 다시 보니 그냥 둘 다인듯.. 진짜 끔찍하다
그 정도는 해야 만인지상이 되지
저러고도 티무르에게 시비 털었다던데
사람 목숨 파리목숨으로 여기는건 애비 보고 배운듯?
참 옛날에는 고위층도 살기 힘들었어 저런거 보면. 내가 아무 죄 없어도 친척이라는 이유로 죽을 수 있으니
중국이 걍 그런 게 심한 거 같아 사람이 원체 많아서 사람 목숨 하찮게 여기는 건지 형벌 종류만 봐도 인간이면 이걸 생각해? 하는 것들도 많고
서구권에선 구약에서도 연좌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하는데 동아시아가... 유독 그렇죠. 단순히 기독교적인 가치관땜이 아니라 기독교하고 무관한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도 아예 없는 개념이었던거 동서양의 이런 차이가 왜 생겼는지 좀 궁금하긴함.
처형 이후 시점에 방효유 지인이 등장하는 기록이 있어서 10족까진 실행되지 않았을거라는 소리가 있긴 한데 그래도 엄청 많이 죽이긴 했을듯
유배자는 셀수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 저랬을 거 같은데 정말 네네 한다고 대척점에 서있던 놈 가족들 가만히 놔둘 성질머리가 아님
저놈의 연좌제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누가봐도 황제가 씹새끼인데 피해자도 욕먹는거 보면 …
저래서 중국 무협소설들 보면 인연 닿는 족족 다 죽이는거였군...
그런데 그냥 ㄸㄲ빠는척~하다가 어느날 목에 독침 박아버릴 생각은 왜 안할까.... 옛날 사람들은 너무 고지식해...
그럴 가능성 있는애들은 이미 살생부에 올라서 제거당했음
영락제는 구족을 멸하겠다고 했고 방호유는 십족을 멸해봐라라고 했다. 여기서 십족은 일가친척이상 동네 친구들의 가족까지 싸악 죽인거라 보면된다. 둘다 말을 뱉었고 둘다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