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룡을 왜 인간이 죽여야 합니까?"
이번 대의 드래곤 슬레이어가 될 20대의 청년은 그렇게 물었다.
마주한 드래곤이 인간의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긴 사이 청년은 말을 이어갔다.
"드래곤에 비하면 하찮은 미물인 인간이 광룡을 죽이기 위해 목숨을 걸 바에는 동족인 드래곤이 처리하는게 빠른거 아닙니까?"
드래곤은 청년의 질문을 모두 듣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우 끔찍한 놈"
"예?"
"너는 어떻게 가족을 죽이니? 너희 인간들은 더러 그런다고 하더라만... 너 같으면 어릴 때부터 봤던 고모할머니를 죽일 수 있겠니?"
드래곤의 질문에 청년은 크게 당황하며 둘러대기 시작했다.
"아니 그... 아무리 가족이라도 칼 들고 다른 가족들을 위협하면... 제압해야...."
"우리한텐 위협이 안 돼. 너희들 하위 생명체들한테나 위협이 되는 거지..."
드래곤은 혀를 차며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수심이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인간들도 알지 않느냐. 나이가 든 노인들은 때로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드래곤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멀쩡한 본인 레어 놔두고 밖을 돌아다니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
드래곤의 말에 청년은 무언가 떠오른듯 고개를 들었다.
"그러니까 광룡이 치매 걸린 늙은 드래곤이라는 겁니까?"
"그렇다. 근데 우리 드래곤들은 한 다리 건너보면 다 가족이거나 친척인데 어떻게 가족이 가족을 죽이겠느냐?"
"사정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많고 많은 종족 중에서 왜 인간이 목숨 걸고 치매 걸린 늙은 드래곤을 죽여야 합니까?"
청년이 묻자 용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드래곤이 죽으면 그 드래곤의 레어에 있는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늬들 왕이 하겠다더라."
청년 : 하청이었네 이런젠장
청년 : 하청이었네 이런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