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북을 얻고 미뤄놨던 아코4 S작을 하고자 생각했다.
엘든링이 머지 않아서 나중에 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던 중 떠올랐다.
굳이 4편만 할 필요 없지 않나?
아예 1편부터 돌아가서 클리어 해볼까?
하지만 애로사항이 있었다.
고작 아머드코어만 플레이 하자고 이 숨넘어가기 직전의 할아버지를 구매하는 게 맞는 걸까?
가뜩이나 중고 구하기도 힘든데?
그래서 사용하기로 한 편법이 예물이었다.
이제까지 아머드코어 중고로 많이 구매했고, 6편 컬렉터즈 에디션까지 샀어요.
이 정도는 봐주세요, 프롬.
찾아보니까 좋은 게 있더라.
도스 게임이라고 웹사이트에서 플스1 게임을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그렇게 해서 전설의 시작인 아머드코어 1편을 해보았다.
시작하자마자 전투라니.
늬들이 왜 옛날부터 매니악하다고 평가 받는지 알겠다!
그어어억!!
옛날 특유의 구린 조작감! 손가락에 쥐날 것 같다!
벌써부터 넥스트 시절이 그립다!
심지어 저 두 발 달린 놈은 흔하게 썰어재끼던 잡몹이잖아?
저놈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다니!
너무 괴로워!!
내가 왜 이딴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이딴 짓을 하게 된 이유….
그런데 조작법이 입문작인 3편에서 크게 다르지 않더라.
그래서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발신자: R
제목: 신규 레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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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 바랍니다.
늦었습니다만, 저는 당신의 담당자가 된 R이라고 합니다.
만남이 길어질지 짧아질지는 모두 당신의 실력에 나름입니다.
그럼 또 보죠.
R?
레이븐즈 네스트?
라나 닐센……? 윽! 머리가!
심지어 이놈 진짜 수상한 게, 후반 가면 아예 메일을 안 보내고, 어느 메일에서는 ‘모든 것은 재생을 위해서’라는 대사를 친다고.
이제 보니 모든 레이븐에게 이런 프락치를 붙여놓은 거 아니야? 그 인공지능?
아무튼 그 뒤로 미션 삼매경이었다.
1편에서는 미션 실패를 반복하면 빚이 쌓여서 강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까! 난 이 놈도 쓰러뜨려봤어!
세이브 로드를 반복해서 빚 하나 없이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후속편에서 내가 했던 미션의 ‘원조’ 같은 미션을 여럿 보게 되었다.
석유 시설에 테러리스트 제거 미션이었나?
공중을 떠다니는 다량의 적, 누군가의 포격 지원까지.
포앤서의 이 미션을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민간인 습격 미션에서 나를 막으려 여성 레이븐이 나타나는데
이 절망적인 세계에 선한 마음을 잊지 않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테러 조직 이름이 왜 '다크 소울'인데!?
어이가 없어서 뿜었다.
그렇게 후반에 오니까 인공지능 이 자식이 슬슬 살심을 드러내더라.
시리즈 전통인 낚시 미션도 당해보고.
이 게임에서 가장 끔찍한 건 최종보스인 나인볼 2인조도 뭣도 아니었다.
바로 이거.
왜 아머드코어에서 점프킹을 해야하는 건데!!
3편에서 비슷한 맵이 있던데, 알고 보니 순한 맛이었어!!
갖은 고생 끝에 흑막인 인공지능을 작살내는데 성공했다.
다신 이딴 맵 만들지 마라….
마무리 하자면, 20년을 훌쩍 넘은 작품임에도 꽤나 재미있게 즐겼다.
근데 입문작으로 3편과 사일런트 라인을 먼저 해서 다행이었다.
진짜 1편부터 맨땅에 헤딩으로 입문했다간 진작에 패드 집어 던졌을 테지…
하지만 아직 여정은 멀다.
조금 쉰 다음에 다음작인 ‘프로젝트 판타즈마’를 할 것이다.
강철의 관, 원시의 기억, 궁극의 강화인간
와 유물이다
인정하지 너의 힘을 너는 이 순간부터 레이븐이다. AC 마리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