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1593년) 3월 15일
전라좌수사 이순신
"그래서, 준비는 해왔나?"
전라우수사 이억기
"우리가 이길 텐데 뭘 준비합니까. 좌수사 영감이야 말로 준비는 해놨습니까?"
"응 우리가 이겨~"
"지금부터 전라좌수사와 전라우수사 휘하 장수들의 활쏘기 배틀을 시작합니다!!!!!!!!"
얼마 뒤
"이 새끼들 ㅋㅋㅋㅋㅋㅋ 66분(점수) 차이로 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니들 존나 못쏜다 진짜."
"시발. 너희들 전부 네 위로 내 밑으로 다 집합해."
(ㅅㅂ)
"야. 됐고, 졌으니까 활쏘기 빵으로 내기한 거나 가져와."
"에휴. 가져와라."
(술과 떡)
"내일은 반드시 이깁니다."
"그런 실력으로? 솔직히 우수백 영감도 그리 잘 쏘진 못했소."
"두고보십시오."
다음 날, 3월 16일.
"비가 그친 뒤지만 그래도 활쏘기를 미룰 수는 없지. 오늘은 정말 지지 않을 자신 있나?"
"함 떠봅시다."
얼마 후
"야 오늘은 어제보단 잘쏘네? 그래도 30분 차이지만 ㅋㅋㅋㅋㅋㅋ"
"시발."
경상우수사 원균
"ㅋㅋㅋㅋㅋㅋ 전라우수사가 졌네."
'이 새낀 와서 술만 쳐마시네 시발' (정색)
"아 씨... 1대1로 붙어요!"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뜹시다."
"ㅅㅂ 이번엔 반드시 이기고 만다."
다음날, 3월 17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시발 닌 부하들 탓 하기 전에 네 활솜씨부터 갈고 닦아라. 1대1로도 지네 ㅋㅋㅋㅋㅋㅋ 나" (실제로 난중일기 원문에도 그 모습이 우습다고 기술된다.)
"좌수사가 너무 잘쏘는거라고요."
"야. 북방에선 다 나만큼 쏴."
"나도 북방근무 출신이거든? 잊었수?"
"시발... 어쨌든 이번엔 장기로 붙어봅시다!"
"장기는 이길 수 있고?"
다음 날, 3월 18일.
"시발."
"장기로도 지네 이 새끼 ㅋㅋㅋ 야 실력 좀 키워라."
"두고 봐라. 언젠가 이긴다."
2월 15일~2월 18일
이순신 vs 이억기 이순신 4전 4승 이억기 4전 4패
한편 이로부터 1년 4개월 뒤, 갑오년(1594년) 6월.
"옛날에 이억기 이 새끼 이순신한테 줘털리던데 우리 경상우수영이 함 활쏘기로 털어 보자 ㅋㅋㅋㅋㅋ"
"시발아 내가 넌 이겨."
"시발."
6월 14일, 경상우수사 원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및 휘하 제장들의 활쏘기 - 경상우수영 대패
그 균이 또...
원균! 장기에서도 최약이란 말이냐!
이순신 : 억기 좁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억기 : 원균 좁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균 : ㅅㅂ
근데. ㅋㅋㅋㅋ 이순신 장군님이면 한반도 역사에 손꼽히는 전술전략가인에 그걸 장기로 이길 수 있겠냐. 차라리 활이 승산 있지.
1승도 못해서 너 개못하자나 시전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균이 또...
원균! 장기에서도 최약이란 말이냐!
원균은 부하 마누라 겁탈하려다 그 여인한테 쳐맞고 도망쳐서 1패를 추가로 적립한 전적이 있지 대신에 대식가로선 상딩했다고 전해짐
근데. ㅋㅋㅋㅋ 이순신 장군님이면 한반도 역사에 손꼽히는 전술전략가인에 그걸 장기로 이길 수 있겠냐. 차라리 활이 승산 있지.
그 균이 또....
이순신 : 억기 좁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억기 : 원균 좁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균 : ㅅㅂ
1승도 못해서 너 개못하자나 시전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어디나오는짤임?
반지의 제왕 킹 아서 인가?
아 킹아서 어쩐지 못본짤이더라
아메리칸 갓
ㅋㅋㅋ
이순신 장군님 이기고싶었으면 낯선분야인 체스를 뒀어야지
저거보면 친근감든다 ㅋ
균 놈은 먹기도 오지게 돼지마냥 처먹었다는데, 술자리라고 저기 또 껴들었네. ㅋㅋㅋ 그나저나 벌써 활쏘기에서 평소 단련 수준이 보이긴 한다. 북방 최전선에서 활 못 쏘면 죽다시피 하니까 실전으로 다진 실력이라고 자부심 가지는 것도 보이고.
그 북방이란 곳은...말 못타고 활 못쏘고 도리개 좀 못돌리면 다 죽었음
그 균은 진짜 폐급이지. 일신 무력이 좋은것도 아니고, 군략이 있는거도 아니고, 심지어 '실전에서 얼탔지만 이론이라도 잘 알고 있었다' 조차 아니었지 안방준이라는 의병장 겸 유학자의 일기를 보면, 원균이 통제사자리 먹고 난 후 자신의 숙부를 한번 보러 옴(숙부 안중홍의 처가 원주원씨라서 그렇다고 함) 원균이 '이 직함을 얻어 이순신에 대한 치욕을 씻게 된 것이 통쾌하다' 라고 하자 안중홍은 '성심성의껏 적과 싸워 크게 무찔러서 공을 세워야만 치욕을 씻엇다 할 것이지, 단순히 직함만을 얻은것을 어찌 치욕을 씻었다 하겠는가' 라고 답함 그러자 원균은 '적이 멀면 편전을 쓰고, 가까우면 장전을 쓰고, 맞부딪히면 칼을 쓰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소' 라고 답했고 어이가 없던 안준홍은 웃으면서 '대장이 칼을 쓰게까지 해서야 될 말인가?' 라고 함. 말을 곱게 해서 그렇지 사실상 '야이새끼야, 그거는 병졸들이 할 일이지, 대장인 니가 할 소리냐?' 라고 꼽준거에 가깝고, 실제로도 원균이 돌아가고 난 후 안방준에게 '사람됨을 보니 큰 일을 하기는 글렀다. 조괄과 기겁도 이와 같진 않을 것이다' 라면서 졸장중의 졸장이라고 대차게 깜 ㅋㅋㅋㅋㅋㅋㅋ
저런데도 이순신 장군 본인은 당대 무인 기준으로 활 잘 쏘는 편은 아니었다는 게 함정ㅋㅋㅋ
활 못쏴서 무과 떨어짐 ㅋㅋㅋ
재수생은 이순신 장군이, 백수한량은 권율 장군이 보우하사ㅋㅋㅋ
1592년 사천해전의 후유증아니냔 의견도 있더라(어깨에 총상)
그랬을 가능성도 있겠네
연세 + 사천해전 후유증으로 추측하긴 하지. 그래도 50발 중 42~43발 정도는 맞췄다고 하니 ㄷㄷㄷ
ㅋㅋㅋ 난중일기보면 이런 인간미있는 모습을 잘보여줘서 너무 좋음 그리고 중간에 3월인거 2월로 되어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