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연출은 기본으로 미쳤지만
시나리오, 캐릭터 메이킹이 이미 저세상 수준임
각각 요소는 교과서적이면서도, 사용법이 교과서 적이지 않음
이걸 의식적으로 하는거면 토가시는 천재고
무의식적으로 배치한거면 토가시는 미친천재임
얘를 들자면 크라피카의 맹목적인 복수심은
독자들에게 이해시킬때
자기 일족이 싸그리 눈깔이 뽑혀 죽었다 라는 식으로 나옴
이게 굉장히 교과서 적인데, 원래 복수하는 쪽은
시작부터 지독한 꼴을 당함으로 복수에 정당성을 부여함
대표적으로 존윅이 1편에서
뚜드라맞고 개 죽으면서 시작한게 그런거
이게 그냥 교과서적인 방식임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시나리오 작법 공부할때
꼭 배우는 20가지 플롯중 하나임
지금에서야 보면, 과연 크레타족이 가만있다 죽었을까 하지만
어쨋든 상관없고 요크신시티 에피소드는
크라피카의 폭주를 따라가기 바쁨
예네도 얘네대로 동료가 끔살 당했으니
충분한 당위성과, 유성가 떡밥까지 남기며
요크신 시티편은 결국
복수와 복수가 격돌하는 명 에피소드가 됨
이런 절묘하고도 교과서적인 요소들은
단순히 한 에피소드에 국한되지 않음
각 캐릭터들이 상징하는 플롯이 존재하고
그 캐릭터들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의 주역이 되고
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아치에너미의 플롯과
절묘하게 그 에피소드에서 부딪히는 방식임
분명 하나하나 요소는 교과서 적인데
접합하는 방식이 이세상 수준이 아님
헌터시험
천공격투장
요크신 시티
그리드 아일랜드
키메라앤트
회장선거 등
모두 주역이 되는 주인공과 아치에너미의 이야기는
선과악의 구분없이 장르가 자유롭게 바뀌어가며
절묘한 접점 만을 남긴채 이어짐
대표적으로 키메라 앤트 편에서
곤과 메르엠은 만난적도 없지만
우리가 개미편 주인공을 곤과 메르엠이라 생각 하는 이유는
이 둘의 이야기는 놀라울정도로 절묘한 아치를 그림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사용한 곤은 곤죽이 되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모든 힘을 쓴 개미의 왕은
결국에 구원받는 형태로 에피소드가 막을내림
이 둘은 만난적도, 엮인적도 없지만
이야기의 아치를 절묘하게 그려감
주인공이 선이어야 하는건데 오히려 악이되고
결국에는 몰락해버리고
악당이 구원받는 아이러니한 스토리임
그런데 독자들은 이 이야기를 납득함
헌헌의 진짜 매력은 설정, 연출은 기본이고
이 비현실적인 수준의 시나리오 구성에 있음
연구하고 레포트 써보고싶은데
내가 십 대학원생도 아니고 싶어서
걍 생각 날때마다 분석글 하나씩 올릴까 함
그래서 저다음의 이야기들은 어디에있쬬...?
곤하고 메르엠은 의도한거 맞음 왕궁 돌입전에 왕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한건 곤이었음, 저 말 그대로 곤도 피트한테 팔 하나 내줬고
그래서 저다음의 이야기들은 어디에있쬬...?
헌터헌터 연재 재개하면 쓸게요
그러나 레포트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꿈보다 해몽이 과하다고 생각함. 단적으로 개미편에서 과연 곤이 메르엠 정도의 주인공이었냐면 난 의문이라 ;; 개미편부터 토가시의 휴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었고, 난 휴재 한번씩 할때마다 이야기의 흐름이 살짝살짝 바뀌었다고 보고있음. 개미편은 애초에 곤이 주인공이 아니었고, 주역조차 되지 못했음. 실제로 작중에서 포커스도 곤의 이야기에서 메르엠의 이야기로 옮겨가기도 하고, 오히려 곤의 과한 카이토집착이 이해가 안갈정도임. 단순하게 복수심으로만 보기엔 곤의 감정선은 이해를 벗어날 정도로 튀어나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음. 헌터헌터가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긴 한데, 내가 보는 헌터헌터는 토가시가 그동안 하고싶었던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를 헌터헌터라는 세계관으로 묶어놓고 한번에 하나씩 다른 이야기를 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봄. 그게 극단적으로 드러난 케이스가 그리드 아일랜드 같은거고.. 그래서 오히려 난 작품 전체적인 통일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에피소드별로 각자 별도로 평가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함.
Restarz
곤하고 메르엠은 의도한거 맞음 왕궁 돌입전에 왕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한건 곤이었음, 저 말 그대로 곤도 피트한테 팔 하나 내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