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건 당일에 쓰는 게 제맛인건 압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제 몸이 개븅신이라 집에 가자마자 지쳐 쓰러진 걸 ㅠㅠ
그래서 추하게 이제와서 후기 써봄
원래 놀러가는데 오크스는 생각도 안해서 여행일정도 금토일 이렇게 3일 갔다 오는 거였는데
이 쯤에 더비랑 뭐 있었던거 같은 느낌이 싸하게 들어서 찾아보니까
딱 일요일에 오크스 있더라고
그래서 바로 여행 일정을 월요일까지로 바꾸고 일요일 인생 처음으로 경마장 가기로 함
일반권 응모 넣을때는 어떻게든 지정석 잔석 넣는게 좋지 않겠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보고 나서는 차라리 이게 나았다고 생각하게 됐음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그래서 일요일 아침 9시 좀 넘어서 경마장 가는 전철타고 히가시후츄역에서 갈아타고 한 정거장 가니까 바로 경마장 도착
경마장 가는 길 자체는 좀 먼게 흠이지만 역이랑 붙어 있어서 크게 나쁘지는 않았음
어차피 인파는 G1이면 많겠지 하고 간거라 이 정도면 낫배드
그런데 승부사 분들은 워낙 일찍가서 자리 선점하니 뭐니 얘기도 있어서 기대와 불안을 안고 들어감
바로 전 사진 좌측에 있는 오크스 홍보물
이거 보고 아 내가 이걸 보러왔구나 새삼 실감하게 됨
사진의 말은 오크스하면 떠오르는 그 말
오크스 기다리다보니 이거 엄청 보여주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우려먹으니 아예 오크스 바로 전 경기를 에어그루브컵이라고 따로 만들었더라고
3승 클래스에 더트 2100, 게다가 암수 상관 없이 출주라 이게 뭔 혼종인가 싶지만
지들이 그러고 싶다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싶음 ㅋㅋㅋㅋㅋ
그 만큼 동탄맘이 대단하다는 거지
한잔해
대충 이런 길을 지나가면 경마장 내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들어가니까 JRA 70주년이라고 여러 전시를 하더라고
대충 쟤네들이 레전드라는 소리
그래서 쟤네들 언제 말딸 픽업하냐
이건 1층에서 하던 기념 전시
그냥 간단하게 보고 가게 만들어 놨더라
이건 2005년 더비에서 딥 임팩트가 착용한 젯켄
이건 2011년 더비 때 오르페브르가 착용한 젯켄
맨 위부터 토카이테이오, 타이키셔틀, 오르페브르
오르페브르 편자에는 이름도 쓰여있더라
이건 1994년 더비 때 나리타브라이언이 쓰던 거고
그리고 이건 미스터 시비가 83년 더비때 사용했다는데
이런거 보면 JRA가 이런 자료를 잘 보관해서 참 잘 써먹는다 싶더라
사진의 말은 위에서도 언급한 에어그루브컵에서 1착을 기록한 룩스 프론티어
조부모가 각각 심볼리 크리스에스랑 세자리오, 외할배는 그 쉽의 애비인 스테이 골드
기수는 말딸이나 일본경마 처음 접한 사람은 무조건 듣게 되는 그 이름
(내가 봤을 때 기준) 통산전적 4502승에 빛나는 타케 유타카 기수
저 경기로 4502승을 기록하고 오크스에선... 따흐흑 ㅠㅠ
그리고 패덕에서 빠져나와 옆으로 가다보면 로즈가든이라고 정원이 나오는데 딱 쉬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 근처에 비기너즈 세미나라고 뉴비들한테 뭐 가르쳐주는거도 있어서 한번 들어봤는데
경마 자체의 얘기는 아니고 배팅 종이 입력하는 방법이라던지 단승, 복승, 와이드 이런거 가르쳐주더라
그리고 이 근처에 노상 상점들이 꽤 있는데 역시나 죄다 현금입니다
그리고 로즈가든을 빠져나와 지나가다보면 우옥까 동상이 나옵니다.
멀리서 지켜보다보면 사람들이 저기 앞에 서서 이기게(따게) 해달라 빌더라
그런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올린게 컵사케가 아니라 보드카였으면 더 효과가 좋지 않았을까 싶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실내로 돌아가면 여기를 포함해서 무수히 많은 곳에서 배팅을 할 수 있게 자리가 마련돼 있었음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경기를 보는게 아니라 그냥 저렇게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기도 하더라
역시 승부사들은 다르구나 생각했음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기념으로 뭐라도 사가자 해서 들어간 기념품 샵에서
만나버렸다 나의 일류!
킹의 아이돌 호스 인형에는 감동이 있다
바로 낚아채기
이 다음에는 에어그루브컵 시작 전까지 계속 패덕에 있었습니다
보다보면 패덕에 붙박이장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사진만 찍는 기계같은 분들이 많더라
오크스 볼 때 자리는 앞쪽이었음
그렇다보니 어떻게 보면 잘 보이고 어떻게 보면 디지게 안보여서 애매한 위치
사진만 봐도 팔을 뻗쳐서 찍어도 사람 머리가 어떻게든 찍히는 자리니까 맨 눈으로 볼때는 더 처참했지
그래도 뭐 신나게 봤으니 됐다 싶음
나야 타케 믿었고 스틸렌보쉬 믿었으니까...
경기 보다가 바로 옆에 계시던 중년 부부 두분이랑 대화하는 것도 현장에서 즐기는 쏠쏠한 재미였음
그 분들이 키가 작으시다 보니 자주 나한테 당시 경기 상황을 자주 물어보시더라고 ㅋㅋㅋㅋ
나는 타케 밀었고... 그 분들은 르메르를 밀었으니 역시 하더놈들 말은 듣는게 맞다
+ 역시 나는 도박같은데 손 대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시 다짐하게 됐다
아니 처음에 그렇게 뒤에 있을 줄 알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
네이놈 타노시메르!!! 이전 경기들에는 패덕에 얼굴도 안 비추더니 힘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더냐!!!
뭐 그래도 경기 내용 자체는 워낙 알찼다 보니 재밌긴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인형도 챙겼잖아
그럼 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 타카마츠노미야 기념 투표로 킹 인형 나왔다더니 그건가 보네요 너무 부럽다...
캬아 생생한 후기 감사 이게 와 잡담?
5252 이러다가 '탭갈이' 해버린다구
도교쪽이 볼거리도 많아서 좋아보이더라
멀리 있는 대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던거 같음 그렇게 경마장을 돌아다녔는데 박물관은 못 가봄 ㅋㅋㅋㅋㅋ
이번 오크스가 유독 볼만한 포인트가 많아서 재밌었던듯 ㅋㅋ 특히 최종직선 ㅇㅇ 1열 직관이라니 알차게 씹뜯맛즐 하고 오셨구만
최종 직선에서 타케 믿었는데... 막판에 힘이 좀 딸리더라
경마도 경마인데 말굿즈가 상당히 탐나게 생김 ㄹㅇ ㅋㅋㅋ
진짜 오만가지 굿즈가 있던데 솔직히 쓰겠나 싶어서 인형만 사옴 ㅋㅋㅋㅋㅋ
작년 타카마츠노미야 기념 투표로 킹 인형 나왔다더니 그건가 보네요 너무 부럽다...
다 좋은데 꽁지털 너무 빠져요 ㅠㅠ
헉 킹 인형 부럽네ㅎㅎ 나도 우연히 여행 일정이 G1과 맞아서 첫 경험을 이렇게 했는데 참 재미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