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니 옆, 옆옆집 할머님들이 마늘 까고 계시던데
이럴 떈 항상 가볍게 스몰 토크 하면서 인사 하거나
하는데..
총각 이제 참한 색시만 생기면 되겠다고
ㅎㅎㅎ.........
이럴 때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얼굴 성격 돈 없어서 못 해요 하니까 깔깔깔깔
그려 요즘 젊은 사람들 결혼 안 한다고
총각은 집 깔끔하고 밥도 해먹고 저축도 잘 하니까
혼자 잘 하겠다고 여자친구라도 데려오라고~~
꼰대 스러운 기분 나쁜 말투가 아니라
정말 옆 집 사람한테 가볍게 말거는 어투라
단열이랑 방음이 의외로 좋아서 가전 제품 들어오기 전엔 심하게 적막했는데
이사 올 때 부터 환기 하거나 지나칠 때 이렇게 먼저 말 걸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오늘은 근처 식자재마트에서 닭갈비 세일 하는거 사와서 계단으로 오르는 중에
엘리베이터 쪼르르 오르는 할머님들 보이길래
아 나가시는 구나 하고 할머님들 대화하는 거 끊길까 좀 멀찍이 있었는데
한 분이 눈치 채시고
총각 나갔다 오냐시기에 이마트 해달 가방 보여드리면서 마트 다녀 오는길이라고 인사함 ㅎㅎ
이쪽에서 최초로 지어진 옆 단지 국민임대는
딱 봐도 닭장 아파트 스러워서 저런 건 어쩔 수 없나.. 하고
보자마자 국민임대라는 거 관심 없을 정도에
입구 편의점 의자는 전형적인 꼰대질 하는 늙은이들이 상시 거주해서
지나갈 때마다 저렇겐 늙지 말아야지 했는데
지금 이사 온 곳은
지어진지 몇 년 안 되고 공간도 넓게 빼면서 조경 잘 해놔가지고
바로 옆에 있는 시립 도서관 갈 때마다 꼭 여기 됐으면 했는데
운 좋게 되고나니
아파트 관리자분들도 옆 단지는 절레절레 하고
여기는 그래도 괜찮은 곳이라면서 진상 없다고 잘 왔다고 하심
근데 할머니들이랑 얘기하다보면 경로당 가면 그런 사람들 온다고 절레절레 하심 ㅎㅎ (소곤소곤)
사회생활 하면서 종종 어...? 하고 느낀거지만
나 정말 인복 좋은 편이구나 싶음
그리고
국민임대 36m2 사이즈 혼자 살기 너무 좋은거시다아아아앙♡
나랑 같이 살자!!
느하하하 이리오면 촠촠하게 만들어주마
나도 임대 살 때 옆에 할머니들 사셨는데 반찬도 주고 그랬음.. 수퍼에서는 이거 할머니 좀 가져다 주면 안 되냐면서 부탁하고 아이스크림 주고 그랬음..ㅋ
오.. 좋은 분들 만났네
아파트는 확실히 어떤 이웃이 사냐가 중요함. 이상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진짜 환경 나빠지는 거 순식간이더라.
ㅇㅇ 안내방송으로 집에서 담배 피지 말라고 어쩌다 나오는데 다행히 내 근처는 아닌듯 하고 밖에 흡연구역에서 피는 사람들은 자주 보는데 이웃이 누군가가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