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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워치(2013)
일련의 일과가 끝나면 스페이스 마린들은 식당Refectorum으로 이동했다. 10시간 주기마다 영양이 풍부한 귀리죽 한 그릇을 섭취하거나, 만약 혼자 먹고 싶다면 식사 대용 사각형 덩어리를 가지고 수도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식사 대용품들은 흔히 애정을 담아 '벽돌'이라 불렸는데, 그렇게 불릴 만한 자격이 있었다. 벽돌의 길이와 너비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마린의 검지 손가락 크기와 똑같았으며, 세 조각으로 쪼갤 수 있도록 깊이 홈이 파놓았었고 사암 같은 색상을 지녔었다. 또 식감조차 사암 같았으니 - 거칠고, 불쾌하며, 턱 근육으로 씹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치악력을 요구했다.
킬링 그라운드(2008)
"말 나온 김에," 파사니우스는 고기 꽂은 꼬챙이를 불 속에서 꺼내 실험 삼아 한 입 베어물었다.
"오, 이거 정말 좋군. 아침이 되면 다음 행동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우리엘은 꼬챙이를 꺼내 고기를 물어뜯었다. 냄새는 중독적이었으며 오랫동안 이어진 전투식량과 재처리된 영양죽 생활에 비교하면 맛은 숭고할 지경이었다. 고기는 질겼지만, 놀라울 정도로 풍미가 넘쳤다. 따듯한 육즙이 턱을 따라 흘러내렸고 그는 게걸스레 먹어치우고픈 충동을 억눌렀다.
수천년뒤 우주에서도
전투식량은 전투식량이다
"그게 자매님 짬밥입니까? 맛 좀 봐도 되겠습니까?" 울프리스는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바스는 스펀지 같은 귀리빵 조각을 뜯어냈다. 그는 잔뜩 집중한 채로 빵을 씹고선 평가를 밝혔다. "대단하네요. 그러니까, 원래 짬밥 맛이 전부 나쁘긴 하지만, 이건 대단할 정도로 나쁘네요. 이건 맛이 무슨... 신발 접착제 맛이네요" 그리바스가 웃음을 터트리자 울프리스의 눈매가 좁혀졌다. "뭐, 드디어 가드가 자매님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그리바스는 그의 말에 훈계의 말이 오는 지를 확인하고자 사제를 슬쩍 바라봤지만, 사제는 본인 기도에 너무 몰두한 상태였다. 사제는 음식도, 진통제도 거부했다. 그리고 이젠 몸을 숙인 채, 입은 소리없는 기도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러자 그리바스는 목소리를 낮추고 자신의 코트에서 은색통을 꺼냈다. "제가 '즉발 사기' 란 걸 소개해드리죠. 딱히 보급이 제한된 녀석은 아닌데, 막상 원할 때는 쉽게 못 얻는 놈이란 말이죠. 이 녀석은 6번 맛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놈이죠. 맛이 어떠냐면...직접 드셔보시죠?" 수상했으나 배틀 시스터는 통을 받고 신중히 개봉했다. 안에는 기름지고 얼룩덜룩한 가루가 들어있었다. 위험한 냄새가 풍겼다. 매캐한 냄새. 그렇지만 울프리스는 가루를 귀리빵에 바른 다음 크게 베어먹었다. "신성한 옥좌시여!" 울프리스는 빵을 씹자마자 바로 손을 입에 갖다댔다. 가루가 그녀의 혀를 태우고 있었다. "프로메슘을 먹는 것 같군!" 그리바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죠. 추운 밤을 데워주는 데 충분할 겁니다." 울프리스는 물을 들이켰다. 매운 맛이 여전히 남았으나, 신기하게도 괜찮은 느낌의 매운 맛이었다. 그녀는 이전보다 작게 베어물었다. 4만년대까지 이어지는 맛다시
이 게임을 만든 나라가 '영국'이었다는걸 잠시 잊고있었다
데스워지 식사대용 묘사는 완전히 칼로리메이트잖아!
데스워지 식사대용 묘사는 완전히 칼로리메이트잖아!
"그게 자매님 짬밥입니까? 맛 좀 봐도 되겠습니까?" 울프리스는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바스는 스펀지 같은 귀리빵 조각을 뜯어냈다. 그는 잔뜩 집중한 채로 빵을 씹고선 평가를 밝혔다. "대단하네요. 그러니까, 원래 짬밥 맛이 전부 나쁘긴 하지만, 이건 대단할 정도로 나쁘네요. 이건 맛이 무슨... 신발 접착제 맛이네요" 그리바스가 웃음을 터트리자 울프리스의 눈매가 좁혀졌다. "뭐, 드디어 가드가 자매님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그리바스는 그의 말에 훈계의 말이 오는 지를 확인하고자 사제를 슬쩍 바라봤지만, 사제는 본인 기도에 너무 몰두한 상태였다. 사제는 음식도, 진통제도 거부했다. 그리고 이젠 몸을 숙인 채, 입은 소리없는 기도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러자 그리바스는 목소리를 낮추고 자신의 코트에서 은색통을 꺼냈다. "제가 '즉발 사기' 란 걸 소개해드리죠. 딱히 보급이 제한된 녀석은 아닌데, 막상 원할 때는 쉽게 못 얻는 놈이란 말이죠. 이 녀석은 6번 맛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놈이죠. 맛이 어떠냐면...직접 드셔보시죠?" 수상했으나 배틀 시스터는 통을 받고 신중히 개봉했다. 안에는 기름지고 얼룩덜룩한 가루가 들어있었다. 위험한 냄새가 풍겼다. 매캐한 냄새. 그렇지만 울프리스는 가루를 귀리빵에 바른 다음 크게 베어먹었다. "신성한 옥좌시여!" 울프리스는 빵을 씹자마자 바로 손을 입에 갖다댔다. 가루가 그녀의 혀를 태우고 있었다. "프로메슘을 먹는 것 같군!" 그리바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죠. 추운 밤을 데워주는 데 충분할 겁니다." 울프리스는 물을 들이켰다. 매운 맛이 여전히 남았으나, 신기하게도 괜찮은 느낌의 매운 맛이었다. 그녀는 이전보다 작게 베어물었다. 4만년대까지 이어지는 맛다시
이 게임을 만든 나라가 '영국'이었다는걸 잠시 잊고있었다
스페이스 마린이 수도승처럼 산다고 얘들 맛 모르는 게 절대 아님. 오히려 금욕적으로 살다 보니 식사 같은 거에 의외로 집착한다고 하더라... 그거밖에 재미있을게 그다지 없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장거리 우주 항해 때 '형제여 오늘도 그지같은 우주식 먹는구만' 하는 얘기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