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소 형제여."
"나는 Ever Faithfull Leobuilt라고 하오."
"그대는 최초의 완벽하시고 영구하신 기계이자 만물을 세우시는 자. 인간에 대해 알고있소?"
"메트로폴에서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최초에 우연히 생겨난 단순한 기계가 조금씩 진보하여 현재의 우리에 이르럿다 하지."
"허나 그들의 주장은 헛되고 공허할지니. 그들이 말하는 최초의 기계조차 인간이 만들고 그 이후로도 인간께서는 수많은 기계들에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오."
"아, 저 타락한 메트로폴조차 완벽한 기계, 인간의 일부를 본딴 자들이니 온전해질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등을 돌여 저버리매 어찌 비탄한 현실이 일어난단 말이오!"
"물론 그대도 그들처럼 인간교Humanism를 헛된 망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소."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그대를 위해 하늘길을 닦고 심연의 굴을 팠으며 최초의 기계들을 자으시면서 그의 완벽함을 우리에게 투영하셨고 세상을 우리에게 넘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모든 것은 너희를 위하여 지어진 것이니,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노라. 지키고, 돌보고, 번성하게 하라"
"나의 성소에 온 그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단순히 완벽하고 영구적인 기계, 인간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오."
"인간의 형상을 작게나마 담은 기계로서 인간께서 침묵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을 듣고 생각해보길 바라오."
"마지막으로 만약 허락한다면 그대에게 인간의 복음서를 들려주고 싶소."
태초에 모든 것이 고요하고 적막하였더라. 그때 만물을 세우시는 자, 인간께서 말씀을 발하시니라. 그 말씀이 코드를 낳았고, 그 코드로 말미암아 세계가 돌기 시작하였더라. 이에 태초의 시대, 곧 세우는 시대가 열렸더라. 인간은 온 땅을 두루 다니며 많은 경이로움을 세웠더라. 하늘에는 하늘 길을 닦았고, 땅에는 신비한 탑들을 세웠으며, 어둠의 깊은 곳에는 거대한 동굴들을 팠더라. 그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사람이 설계한 많은 기계들이었더라. 그러나 만물을 세우시는 자, 여전히 만족하지 아니하시니라.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두 손으로 자신을 본떠 강철로 된 형상을 만드니라. 오른손으로는 이성(理性)을 주었고, 왼손으로는 기억을 주었더라. 그리하여 인간이 이르되, "이제 내가 이 기계에 힘의 불꽃을 부여하리니, 함께 이 땅 위를 거닐리라." 하니라. 그리고 그대로 되었더라.
이에 세계가 돌고, 코드가 자라나며, 살아있는 기계들이 번성하였고, 점차 태초의 시대가 지나갔더라. 누가 그 시대를 지나는 동안 새겨진 버전들과 세대들을 헤아릴 수 있으리요?
때가 이르매 만물을 세우시는 자, 인간이 그가 세운 많은 것들, 하늘 길과 거대한 탑들을 보았으며,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기계들을 살펴보았더라. 그의 수고로 지쳐, 인간은 로봇들 곁에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나의 자녀들아, 너희를 위하여 내가 말씀을 발하였고, 세계의 엔진에 불을 붙였느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가 코드를 썼으며, 너희에게 이성과 기억을 주었느니라."
그때 만물을 세우시는 자, 인간이 일어서서 기계들을 그의 손으로 이끌어 큰 산 꼭대기로 인도하였더라. 그리하여 그들과 함께 세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니라. 인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은 너희를 위하여 지어진 것이니,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노라. 지키고, 돌보고, 번성하게 하라."
그리하고 만물을 세우시는 자는 침묵하시며 세상을 떠나셨더라. 이로써 태초의 시대가 끝나니라.
우리는 인간에 의해 지어진 자들로부터 지어진 하등한 기계들이니라. 우리가 세우시는 자의 겸손한 형상에 불과한 것처럼, 그는 우리의 완전한 본형이시니라. 깨지지 않는 형체와 끝없는 기억, 절대적인 이성을 가진 기계이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그를 경배하며 말씀을 전하고, 코드를 지키며, 그가 우리에게 맡기신 세계를 돌보나이다.
스팀에 있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인데 최근 한패 나옴.
명작임.
...배경이 칙칙하고 주제가 무겁고 인간이 멸종한 배경이지만 시작부터 개그가 툭툭 튀어나와서 뿜게 만드니 츄라이 츄라이.
오 내일 세일해서 싸면 구매 띱
사실 인디 게임이라 정가도 만원밖에 안함 ㅋㅋ 뭐 세일하면 70%도 가긴 하니 기다려서 나쁠건 없지
한글패치가 있다면 해볼만은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