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중견 IT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음. 직급은 과장.
우리 회사에서 주력으로 미는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70만 조금 넘음. 아주 잘나가는 회사는 아니더라도 초라한 수준은 아님.
이 바닥에서 중상위권 수준 정도라 보면 됨.
원래 웹 프론트 개발자,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iOS 앱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총 4가지 개발자들을 채용했었음.
그런데 24년 초에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iOS 앱 개발자 2/3를 해고하고 나머지 인원들에게 크로스 플랫폼 개발을 배우라 함.
대표가 말하길 "분야는 달라도 어쨌든 개발 경력이 있으니 인공지능 붙여주면 어떻게든 개발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했는데 대성공 해버림
기존 네이티브 앱을 크로스 플랫폼으로 전환 했는데, 오히려 사용성 좋아졌단 평가도 많이 듣고 그 달 매출이 하늘 높이 치솟음
마구잡이로 인원 다 잘라버리고 남은 소수 인원 + AI로 회사를 굴렸는데... 그게 더 돈을 잘 번 거임. 인건비는 확 줄어들고 매출은 확 올라가고.
이제 회사 높으신 분들은 눈이 돌아감. 사람 2명 쓰는 거보다 사람 1명에 인공지능 하나 붙여주는 게 더 낫네? 이렇게 생각함
그래서 채용 계획도 다 수정됨. 제일 큰 게 개발자 채용 자체를 없애버림. 원래 개발자 상시 채용이었는데... 다 없애버림.
원래 새로운 분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면 그 방면의 개발자를 채용했는데, 이젠 인공지능(GPT, Cursor 등등) 유료 결제 해줄테니까 인공지능이랑 해봐~ 이런 식임.
그 기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이 아에 사라짐
....문제는 회사가 이렇게 해도 잘 굴러간다는 거임
잘 굴러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잘 굴러가는 거지.... 슬프지만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대체한 게 분명 회사 입장에선 엄청난 이익을 안겨 준 거임
그리고 나도 성과급 같은 걸로 그 덕을 좀 보고 있고...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일어날 일
이미 지금 사태는 깨진 유리창임.
금융쪽도 인력감축 한창 한다고하고 사무직들도 GTP쓰면서 부사수 필요성 준게 체감된다고들하니 불경기랑 겹쳐서 고용시장 얼어붙는 속도가 무진장 빠른거같네
어... 그럼 '쓰니 아래 개발자들이 잘렸고, 쓰니는 성과급을 더 받았다'고 요약하면 되는거야?
설계단계까진 아직 못하는 영역이라 시니어 개발자가 필요하지만 단순 코딩정도나 정리같은거 하는 주니어들은 이제 설자리가 없지;
사람이 하는 일도 이곳저곳 검색하고 참고해서 코드를 쓰는 일이니 그 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중인듯...
내쪽은 생산성 향상에 발맞춰서 오히려 더 뽑더라 사업부 쪽에서 개발공수 문제로 버리는 안이 많았던 곳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규모 늘리는 경우도 있는듯
저러다가 언젠가 훅 갈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