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의외로 영화판에서 피해를 심하게 본 악역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
바로 이 쥐새끼이다.
???
뭐임 원작에서 저놈 뭐 갱생하거나 착한놈이기라도 했음???
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건 아님.
웜테일은 원작에서도 엄연한 배신자이자 쓰레기가 맞았다.
다만, 그 쓰레기 봉투 안을 묘사하는 방법에서 영화와 원작은 차이가 꽤 벌어지는데...
이게 우리가 아는 피터 페티그루(영화판).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할때, 대놓고 낄낄거리며 사악하게 해리를 조롱하고 사라지지만...
원작에선 그없.
그냥 론과 크룩생크를 기절시키고 튄다.
불의 잔에서도 마찬가지.
영화판 피터는 광기에 찬 희번득한 눈깔로 지 팔을 썰고 불드모트의 부활을 시행했지만
원작에선....
'겁에 질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웜테일은 이제 훌쩍거리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겁에 질린 흐느낌이 되었다.'
광기나 충성심 그런게 아니라, 해리만큼이나 겁에 질려 질질 짜고 있었음.

이런 웜테일 묘사의 차이는 원작과 영화의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인데,
원작의 피터 페티그루는 일말의 양심과 죄책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특히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해리에겐 더더욱.
때문에 영화판과 달리, 해리를 볼드모트 부활의 제물로 써먹을땐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했고

'잠시 후 웜테일이 다시 말했다.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억지로 입을 연 듯 여러 개의 단어가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해리 포터가 아니라도 가능합니다. 주인님."
아예 용기를 내어
'해리 포터를 제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부활의 제물엔 볼드모트와 대적한 적의 피를 요구하는데 볼디와 싸운 법사들은 널리고 널렸다'
라고 볼드모트를 설득하고 해리를 해치지 않으려 했을 정도.
물론 볼디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역으로 속내를 전부 읽혀 조롱당했지만...
이에 덤블도어는 이렇게 평했다.
"페티그루는 너에게 목숨을 빚졌다. 너는 너에게 빚을 진 사람을 볼드모트에게 보낸 거야.
한 마법사가 다른 마멉사의 목숨을 구해주면 그 둘 사이에서는 어떤 연대가 생긴단다...
그리고 볼드보트가 해리 포터에게 빚을 진 부하를 좋아한다면 내가 그자를 잘못 안 거겠지."
"...언젠가는 네가 페티그루의 목숨을 구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거야."

그 말대로, 볼드모트는 자기 목숨을 되살려준 웜테일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음.
사실 볼디 입장에선 당연했는는데,
능력이 개쩌는 것도 아니고
(웜테일의 '용기'는 위기 상황에만 발휘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영화판과 달리 원작 웜테일은 전혀 볼디에게 충성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붙은 것이기 때문.
오히려 웜테일은 볼드모트를 혐오하고 처절하게 두려워했다.
거기에 위에서 설명한 해리 포터에 대한 죄책감까지 있었으니...
즉 영화판의 웜테일이 찌질함 사이에서 광기가 엿보이는 미1친놈이라면,
원작의 웜테일은 행동원리는 오직 자기보신이며, 이를 위해선 내면의 양심을 외면할 수 있는 찌질이인 셈.
이 때문인지 둘의 최후 역시 정반대로 다르며, 영화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부분이기도 하다.
이게 영화판 웜테일의 최후.
죽음의 성물에서 말포이 저택에 감금된 해리론을 감시하러 가다가, 뒤에서 도비의 주문을 맞고 뻗는 것으로 등장 끗.
...

반면 원작에선 도비가 루나 등등을 탈출시킨 사이 웜테일이 들이닥쳤고,
해리론이 웜테일에게 달려들어 격투가 벌어졌다.
웜테일은 볼드모트가 선사한 의수로 해리의 목을 조르게 되는데...
'해리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날 죽일거야?" 해리는 그의 목을 조르는 금속 손가락을 떼어 내려 애쓰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살려 줬는데? 당신은 나한테 빚이 있잖아. 웜테일!"
'은색 손가락이 느슨해졌다. 해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깜짝 놀라 몸을 비틀어 빼냈다.'
'그 쥐처럼 생긴 남자의 작고 물기 어린 눈이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커지는 것이 보였다.
웜테일은 자신의 손이 저지른 일을 보고 그 손이 무심코 눈곱만 한 연민을 충동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해리만큼이나 충격을 받은 듯 끊임없이 거세게 몸부림쳤다.
마치 나약함을 드러낸 그 순간을 되돌리려는듯.'
웜테일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동정, 그리고 마지막 양심으로 인해
웜테일은 아주 잠시, 무의식적으로 손아귀에서 힘을 풀고 해리를 놓아주게 된다.
그리고...
'해리는 뭔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웜테일의 손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그걸 멈출 방법은 없었다.'
'볼드모트가 그의 가장 비겁한 부하에게 준 그 은빛 도구는 무장해제된 쓸모없는 주인을 배신했다.
페티그루는 망설이고 동정심을 드러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그들의 눈앞에서 목이 졸려 죽어 가고 있었다.'
...
'그들은 웜테일의 목을 조르는 금속 손가락을 당겨 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론이 마법 지팡이를 겨누고 주문을 외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페티그루는 털썩 무릎을 끓었고, 웜테일의 퍼렇게 질린 얼굴에서 눈동자가 훽 뒤집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움찔하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웜테일은 최후에 드러낸 아주 약간의 인간성으로 인해 죽임당하게 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두를 배신한 악인이 무의식적으로 타인을 위해 주인을 배신했으며,
그 대가로 살해당한다는 아이러니의 극치.
비록 영화판에선 러닝타임의 한계로 100퍼센트 악인으로 각색되었지만,
원작에선 풀컨디션 롤링답게 참 여러 의미로...
한 부정적 90퍼 이상에 긍정적 10퍼 아래 수준으로 인간적이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주인을 배신하고 주인공을 살려주는 '용기'
역시 그리핀도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