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은 일반 범죄자가 아니었다..그는 수준높은 강령술사였었다.
즉 악령을 다룰줄 알았었다. 그로인해 당시 경찰들은 그를 상대하는것이 가장 큰
공포였었고 누구하나 쉽사리 진국을 체포할 생각을 하지않았다..그도그럴것이
진국과 맞섰던 경찰들은 하나같이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었었기에..
그러던중 유진이 먼저 경찰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모두들 무시했지만
강민호 반장만은 그를 믿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었다..유진은 조금은 까다로운 싸움끝에
겨우 진국을 제압할수있었고 그덕에 희대의 연쇄살인마 진국은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지게 된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강령술사가 아닌 직접 악령이 되어 부활한것이다..
령이 뒤었으니 단순, 영기가 아닌 직접적인 귀 의 힘으로 전보다 더욱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더해졌으니 그힘의 막감함이란 더 말할바 있을까..
유신은 6년전과는 다른 강한 영기에 평소보다 더 강한 귀의 힘을 빌렸지만
사실 장담은 못했다...멀리서 부터 느껴왔던 진국의 힘은...
과거 자신의 형과 우위를 가늠할수없을정도의 수준이었다.
진국은 유신이 당도한것을 눈치채고 유신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유신은 전과는 달리 강력해진 진국의 기운에 당황하였지만 이내 평점심을 되찾았다.
그의 소름끼칠듯 매서운 눈빛에선 푸른광이 이글거렸다.
"이런...꽤나 강해졌구만..하지만..나도 6년전과는.....”
[다르다!!!!!!!]
유신은 강력한 영기를 머금은채 사자후를 내질렀다
이에 진국이 놀라 움찔하였으나 타격을 주지는 못하였다.
유신도 알고 있었기에 다음 공격으로 바로 이어갔다.
사자후는 공격의 수단이 아닌 선전포고의 하나였던것이다.
유신은 단전에서 끌어올린 영기를 집중시켜 양손으로 퍼뜨렸다
그리고 내공과 함께 힘껏 발사했다.
내공과 령,귀 의 힘이 결합된 공격형 퇴마술 ‘파동파’는 소름끼치도록 푸른빛을 내며
진국에게로 진격하였다.
진국은 한손으론 소희를 결박하고 또 한손으론 유신의 파동파를 받아쳐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정도의 파동파는 어린아이 주먹질 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것 역시 유신의 계산된 행동이었다.
소희를 결박하고 있는 진국의 시선을 분산 시킬 필요가 있었기에 그렇게 공격력이
강하지않고 많은 기를 소진시킬 필요가 없는 파동파야 말로 최적이었던것이다.
유신의 진짜 속셈은 부적술이었다.
예전처럼 인간의 몸으로 강령술을 행하던 진국이었다면 이 부적술이 통하지 않았을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악귀가 되버린 진국은 부적술이 먹혀들것이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파동파를 쏴대는 와중에 유신은 눈보다도 빠른 손놀림으로
소매 끝에 숨겨두었던 결박용 부적을 한 장 꺼내 파동파와 함께 내뿜었다.
부적은 소희를 결박하고 있는 진국의 왼팔로 정확히 날아가 박혔으며
그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소희가 진국의 결박술에서 풀려나게된것이다.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소희는 본능적으로 몸을 기둥뒤로 날렸고
진국은 예상치도 못한 유신의 부적술 공격에 살짝 당황한듯 하다 이내 여유로운 표정을
되찾으며 입을 뗐다.
“하하하하하하 지난 6년간 무얼했나 했더니 고작 이런 애들 장난인가? 역시 그놈에 비하면
넌 아직도 애숭이다!!!“
진국은 유신에게 실컷 조소를 날린후 왼팔에 붙어있던 부적을 떼내려하였다.
그로인해 오른팔과 부적사이에서 푸른빛의 스파크가 일긴 했지만
진국은 아무렇지도 않게 부적을 구겨 기력으로 불태워 버렸다.
‘하...이것 참...골치아프게 되었구만...오늘 ‘내사랑 며느리’ 본방은 포기해야겠군..’
유신의 입가에 슬쩍 웃음기가 생겼다 사라져버렸다.
그때였다!
“콱!!”
유신의 오른팔에서 강력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왼팔에 공력을 돌려 발사하려 팔을 듬과 동시에
왼팔 역시 강력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리 강력한 기운은 아니었지만 그의 양팔을 포박하고 있는것은
확실한 귀의 힘이었다.
“윽...이런 이자식!! 귀신이 되어서도 강령술을 행한단 말이더냐!!!”
“크크큭 왜? 놀랐나? 사실은..나도 놀랐다..귀신이 되어서도 강령술이
통할줄이야.....오히러 같은 귀로서 더욱더 교감이 되는것 같단말이야..
살아 생전때 보다 더 강력한 강령술을 얻게 되었지...비록 날 잡아가둬 사형당하게 한
니놈의 형 유진의 목숨은 못빼앗는다 해도!!!! 그의 동생인 네놈의 숨통을
내 여기서 끊어주도록 하지!! 그리고 너의 영혼을 내가 취하리라..네놈은
죽어서도 나를 벗어나지 못하고 내게 복종하게 될것이며!!
귀신이 되버린 네놈을 이용하여 유진에게 복수할것이다 으하하하하하”
“콰앙!!!!”
진국의 등뒤에서 후끈한 열기가 한순간에 치솟아오르다 사라졌다.
소희였다..소희가 늘 현장에 갈때면 들고다니던 “진홍부채”
에서 진홍빛의 연기와 함께 또다시 파동파가 발생하였다.
겨우 조금의 기력이 회복된 몸으로 연이은 파동파 공격을 행한
소희는 비틀거리다 그 자리에 털썩 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소희의 두 번째 “진홍파”의 위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진국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짙은 진홍빛을 잃더니 이윽고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진국은 콧웃음을 한번 내뱉고는 다시 유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유신이 결박당해있는 곳엔 부적 두장만이 공중에서 불타오르고 있고
유신은 어디간지 보이질 않았다.
진국이 기를 집중시켜 유신을 찾아보았지만 유신의 기척 마져 느껴지지 않았다.
“뒤다!!!!”
진국이 순간적으로 강력해진 기를 느끼고 뒤를 돌아봤을때,
달빛을 받아 더욱더 창백한 얼굴을 한 유신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것이 아닌가.
유신은 모든 귀의 힘을 집중시켜 소목도에 실어넣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진국을 향해 내질렀다.
“꽈앙!!!!!”
마치 폭탄이 폭발하듯한 굉음이었다.
자욱한 먼지가 순식간에 주변을 뒤덮을 정도로 강력한 발경술이었다.
“콜록 콜록 콜록”
소희는 시야가 불투명해진 먼지속에서 기침을 해대며
최대한 유신과 진국의 기척을 느끼려 집중하였다.
자욱하던 먼지가 어느정도 걷히니 두 개의 그림자가 엉켜붙어 서있는것이 보였다.
“해...해낸건가?”
“털썩....”
소희의 기대와는 달리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쓰러진쪽은 유신이었다..
그리고 진국의 한손에는 불에 타버려 반쯤은 숯이 되어버린 유신의
소목도가 들려있었다...
진국은 나머지 부분마져도 기력으로 불태워 완전한 잿가루로 만들어버린후
쓰러져있는 유신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번것은 꽤 아팠어....봐 이거 보이지?”
진국은 오른손을 펴보이며 피부껍질이 벗겨져 엉망으로 변해버린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꽤 아프군....인간의 몸이란 이렇게 약하단 말이야..으흐흐흐”
유신은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최대한 힘을 발휘한것인데..
통하지 않으니...무력감마져 들었다..
‘이런 젠장...나도 꽤 많이 수련해왔어...6년전과는 다르다고!!!
그런데 저놈..저놈은 너무 강해...빌어먹을!!!! 난 역시 유진을 뛰어넘지 못한것인가?“
유신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기력도 들지 않아 그저 쓰러진채였지만...가슴속에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퍽!”
진국은 무기력하게 나동댕이쳐져있는 유신을 발로 걷어차버렸다.
공력이 실린 공격이라 유신은 저 만치 멀리로 날아가 기둥에 쳐박혀버렸다.
“으아아아아악!!!”
유신이 내지른 비명과 함께 입가엔 내상으로 인한 출혈이 시작되었다.
“으하하하!! 역시 네놈도 인간이었군...고작 인간의 몸으로 나를 저지한단 말이더냐?
난 예전의 이진국이 아니다!!! 나는 신이다! 귀의 신, 귀신이란 말이다! 으하하하하하“
귀력(鬼力)이 실린 진국의 웃음소리에 유신이 전신을 떨며 신음하였다..
‘아...이제 끝났어...나때문이야..나같이 멍청한 것이..괜한 짓을 했기때문이야..’
소희는 모든 것을 단념하였다...아무런 힘이 없는 자신을 원망할뿐...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수치스러웠다.
소희가 무력감에 빠져있을쯤 진국은 기둥에 쳐박힌채 신'음하고 있는
유신의 앞까지 와있었다.
“이제...내 것이 되거라..다른 령들은 너의 영혼에 비하면 잡귀나 다름없다.
너의 영혼만 내것이 된다면 나는 완벽한 신이 된다. 어떠한가? 나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신이 되지않겠는가?“
“미친소리 하지마..난 죽지 않아...니놈에게 부림당하지도 않을거라고..
신이 되고 싶나? 그래...넌 이미 신이 된것 같군...병'신....키킥”
“아...이다지도 어리석다니...니놈의 실력을 봐서 내 최대한 선의를 베푼것인데..
그래...그렇다면 강제로 너를 취할 수밖에...이제 죽어라...”
진국은 의식을 잃어가는 유신의 영혼을 취하기 위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우르릉쾅!!!” [번쩍]
마른 장마였다...벌써 일주일째 이어지는 무더위에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았지만..
분명한 장마철이었다..
그를 입증하듯...갑작스레 하늘엔 먹구름이 끼더니 푸른 달빛을 가려버렸다.
영혼강탈술의 주문을 외우며 의식을 치루려던 진국이 일순 멈춰버렸다.
그가 빌린 육신의 복부에서 검붉은 피가 내뿜어지고 있었다.
강민호 반장이었다. 어느정도 영기를 느낄줄 알았던 강반장이 추적 끝에
현장에 도착하였고 영혼강탈술에 집중해 강반장의 접근을 눈치채지못한사이
총을 쏜것이었다..
“이...이...이런 미천한 인간놈이!!!!!!”
진국이 극도로 분노하여 영수의 몸에서 빠져나와 본모습을 들어냈다.
영기를 느낄줄만 알지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던 강반장에겐
진국의 본체는 공포 그 자체였다..흉측하게 잔뜩 일그러진 몰골을 한
진국이 모든 것을 빨아들일듯 검게 타오르는 눈동자를 이글거리며
강반장에게 달려들었다...강반장은 허공에 떠올라 온몸을 부르르르 떨며
고통에찬 비명을 질렀다...그의 눈과 귀, 코 에선 검은 피가 흘러내렸고
입에선 거품이 부글거렸다..
“아악...아아아악!! 너무 고통스러워 살려줘...으아아악 너무 아파 살려줘!!!”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그의 비명소리에 소희는 고개도 들지못한채
눈물만 흘릴뿐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악!!!!”
찢어질듯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곤 바닥으로 떨어진 강반장이
마치 간질환자의 발작처럼 몸을 떨기 시작하였다.
그토록 공포스럽고 무서운 광경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었으리라..
얼마가 흘렀을까...후두둑..후두둑...간혈적으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장대비로 변해버렸다.
찜통같이 펄펄 끓던 무더위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장대비의 위세에
금방 수그러들고 말았다.
강반장의 발작 역시 어느새 잦아들고 말았다..
침묵...빗소리마져도 삼켜버릴듯한 침묵에 공기마져도 무겁게 느껴졌다.
“으하하하하하하...이 강반장이란 놈 말야...꽤나..쓸모있는 몸뚱이를 가졌구만..”
오랜 침묵을 깨고 강반장이 누운채로 말했다.
“꽤 상쾌한 기분이야...앞전의 놈보다 나이도 많은데 말야 이히히히히”
강반장이 생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몸에 묻은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는 마치 스트레칭을 하듯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한껏 웃더니 이내 웃음을 멈추고
소희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네년 말이다...전에 봤을때부터 느꼈는데 꽤 이쁘장 하단 말야..크큭..
이미 유신 저놈은 끝이 나버렸고....이렇게 좋은 몸뚱아리를 가져서 기분이 너무 좋은데..
나도 유희나 좀 즐겨볼까? 이히히히”
소희는 이미 강반장이 진국에게 빙의 되어있음을 느꼈다..
강반장..아니 진국은 새 육신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어린아이처럼 깡총 깡총 뛰며 소희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소희는 너무나도 이질스러운 광경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게
지켜만 볼뿐이었다.
“히히히히 너 처'녀지? 아직 한번도 안 안겨본게지? 크크크큭”
면전까지 다가온 진국은 소희의 볼을 어루만지며 조롱섞인 말투로 지껄였다.
“가아슴도 봉긋하니 어린티 나는 얼굴에 비해 꽤나 육감적인 몸매란 말야..
이히히히 귀신이 돼서도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 키키킥”
소희의 가아슴을 주무르던 진국은 소희의 상의가 거슬렸는지
거칠게 찢어버리더니 속옷마져도 끊어버렸다...
그바람에 새하얀 소희의 가아슴이 과감없이 노출되었다...분홍빛의 탐스러운 유;두와
풍만하게 차오른 소희의 가아슴에 진국은 흥분했는지 아랫도리가 한껏 부풀어 올라있었다.
“까악..그만해...그만하란 말이야!!!”
“으히히히 뭘 그만해 이제부터가 시작인데...내가 너 여자로 만들어 줄게..
너같은 년은 꼭 나한테 처'녀성을 바쳐야되..나같이 숙달된 조교한테 말야 크큭”
진국은 소희의 울부짖음에 아랑곳 않고 소희의 하의마져도 거칠게 찢어버렸다.
소희는 이미 모든 기력을 소진하였기에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꼼짝없이
당할판이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하얗게 드러난 소희의 전라에
진국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바지춤을 풀고 소희에게로 덤벼들었다.
“그만해라!!!”
엄청난 공력이 실린 울림이었다..
진국이 빌린 강반장의 귀에선 피가 흘러내렸고
온몸에 소름이 끼쳐 꼼짝도 할수 없었다...
이때를 틈타 소희가 진국을 걷어차고 어두운 구석으로 급히 몸을 숨겼다.
공력이 전혀 실리지 않은 소희의 발차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동댕이쳐진 진국이
얼른 다시 일어나 유신의 기척을 찾기 위해 집중하였지만
어디에서도 유신의 기척을 느낄수는 없었다..
유신은 음기가 충만한 푸른달빛 속에서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먹구름으로부터 달빛을 막을수 있기에
유신은 숨겨왔던 진정한 힘.싸움의 신인 아수라의 힘을 빌려
진정한 귀의 신...귀신(鬼神)으로 각성하여버렸다.
“나를 찾는가?”
허공에서 들려온 섬뜩한 울림에 소희는 귀를 막고 울부짖었다.
웬만큼은 귀신에 익숙한 소희에게도 감당할수 없을정도의 귀의 힘이 서려있는
공포스러운 울림이었다. 소희는 그 공포심에 이성을 잃어 엉엉 울부짖더니 곧 혼절 하고 말았다.
인간이었을적 강력한 령을 포박하여 강령술을 행해왔고 지금은 자신이 악귀가 되어버린
진국 역시 오금이 저려오고 뒷골이 뻐근해지며 자신이 머물고있는 몸에 난 모든
털들이 쭈뼛하고 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르륵...”
진국이 빌린 강반장의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헐 다음편!
헐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