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월차) 휴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엊그제 강천섬 라이딩 중에 아직 피지 않은 꽃길이 너무 아쉬웠던 까닭에
양재천과, 안양천, 여의도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도로 위치가 너무 차이가 나는 양재천에서는
마땅한 사진을 찍기위해 산책로에 올라가기 귀찮다보니 첫번째사진을 안양천 중간에서 찍었습니다.
봄 벚꽃 시즌만 되면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사진이 있는데..
저는 이 사진을 볼 때..
마냥 남의 이야기만 같지가 않아서 웃기지가 않습니다. 꺼이꺼이.
안양천 합수부를 통과하고... 여의도에 도착합니다.
마침 출출하기도 해서 축제장 한켠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의외로 쌀쌀해서 인지,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적다 싶습니다.
저녁에 비소식이 있어서 하늘도 꾸물꾸물.... 모처럼 집을 나섰는데 기운이 빠지네요.
푸드트럭 메뉴들을 슬쩍 스캔하고 나서..... 닭꼬치를 하나 구입해 봅니다.
벚꼬치 활짝 핀 여의도에서 닭꼬치.
ㅎㅎㅎㅎ
집에 남는 반찬을 이것저것 포장한 도시락에 닭꼬치까지 곁들여 지니.. 완벽한 한 상이 차려집니다.
도시락 내부는 부끄러워서 비공개로 진행하겠습니다. ㅎㅎ
잠깐 쉬는 동안 의욕을 상실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량진 부근을 통과 하면서, 잊고 있었던 오늘의 목표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1 - 2년전 출근길에 한강에서 불어 올라온 바람 때문에 아랫쪽 산책로에서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던 벚꽃잎이 인상적이었던 구간입니다.
아직은 벚꽃 잎이 떨어지기도 전이라서... 그 때와 같은 모습은 기다려도 볼 수 없었지만,
벚꽃이 혹시나 오늘 저녁의 비를 견뎌낸다면.. 내일 출근길에는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왠지모를 기운이 솟아나고, 몇 군데 더 들러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깁니다.
지금은 성수동-군자동 중랑천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겨서 이젠 보행자 전용도로가 된 꽃길이 있습니다.
중랑천 합수부에서 며칠전 올라가 보았던 응봉산을 찍습니다.
기대 했던 꽃은 피어나기 까지는 한참 남았네요.
핸드폰 사진이라서 촛점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나이 먹어서 손이 떨리는 까닭이 아닙니다.
이왕 성수동에 온김에 서울 숲도 잠깐 들어가 봅니다.
제대로 활짝 핀 꽃잎이 바람에 마구마구 날리는 모습은... 1년에 2-3일만 경험할 수 있어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요?
성수대교 아래로 나가는 길을 못찾고 헤매는 중에 한장 남겨봅니다.
올림픽 공원까지 들러볼 생각으로 한강변을 달리는 중에... 여섯시부터 예보된 빗방울이 하나 하나 떨어집니다.
올림픽 공원은 포기하고 잠실대교를 거쳐 돌아오는길에 문득 생각해보니, 집근처에도 벚꽃 명소가 한 곳 있었군요.
산책로를 가득채운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저는 너무 익숙한 이곳에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3박 4일 자전거캠핑은 비록 무산되었지만,
저에겐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휴일이었습니다.
이젠 .. 저녁 혼술거리 장보러 나가야 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4. 17 남산 벚꽃 사진을 추가합니다.-------------------
자전거길에 꽃들 이쁘게 피었네요. 작년 안양천 자전거길 위쪽 보도에 핀 벚꽃을 보면서 달리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대부분의 꽃길들이 라이딩 하면서 통과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끌바를 하면 되니까요. ㅎㅎ
서울도 벚꽃시즌이 왔군요ㅎㅎㅎ 하지만 우리의 옆은 허전하네요...ㅠㅠ
힘내세요. 우리에겐 자전거가 있잖아요. (꺼이꺼이 ㅠ0ㅠ)
좋은 하루 보내신듯 너무 운치있네요..^^
1년에 얼마 안되는 기간이니.. 기회 날 때 마다 한번이라도 더 눈에 담아 놓아야죠. 나이 먹어 갈 수록 점점 한해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소중하고 아쉽습니다.
이번주면 유채꽃이 만개한다더군요. 이미 어디 갈지 정해놓고 코스도 다 짰습니다..ㅎㅎ 기대되네요
ㅎㅎ 아마도 이번에도 남해안 여수 부근이겠지요?? 곧 구리(한강 자전거도로)에도 유채꽃이 가득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