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에 앞서 해당 제품은 업체에게 제품을 제공받은 지인을 통해 대여받은 상품입니다.
최근 하이파이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1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탑재한 변태 유닛, Atul의 cantor입니다.
칸토르는 BA 깎는 장인 Aful이 LRC 회로 설계와 공명 미로 파이프 구조를 접목시킨 플래그쉽 유닛인데요.
실제로 제품을 만져도보고 청음도 해봤지만,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14BA라는게 참 믿기지가 않네요.
그럼 간략한 언박싱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해당 제품은 일반 버전이 아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향을 받은 'Starry night' 에디션입니다.
AFUL의 패키지는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공대 감성 돋는 디자인인거 같아요.
플래그쉽 모델정도면 고급지게도 뽑을만했을텐데요 ㅋㅋ
내부입니다.
유닛과 가죽(아마도PU)소재로된 파우치로 단촐하게 되어있습니다.
패키징에서는 사실 플래그쉽이라는 느낌이 팍! 하고 오지는 않네요.
파우치의 내부를 보면 이렇게 케이블과 이어팁이 있습니다.
자세한 구성품은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구성품 (공식홈페이지 이미지 참조)
여기의 유닛은 일반판 디자인이네요. AFUL높으신 분들중에는 밤하늘이나 우주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 계시나봐요.
AFUL 대부분의 제품이 약간 저런 별이 빛나는 하늘 혹은 우주같은 느낌으로 생겼더라구요 :)
구성품은 약간은 단촐하지만 이어팁도 3종이나 제공하고 후술할 케이블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더라구요.
칸토르 유닛의 디자인입니다.
보이는대로 굉장히 화려하고, 마감이나 디테일이 깔끔합니다.
싸보이는 느낌은 전혀 없네요. (정말로 비싸니깐 싸보이면 안돼긴해요)
다만 아쉬운점은, 약간의 개나리빛이 도는 노란색이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밤과 비슷한 느낌이었을텐데
너무 금빛 금빛 번쩍한 느낌이라서 아쉬운 느낌은 있습니다.
칸토르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 보여지는 노즐부입니다.
장점으로는
AFUL의 변태같은 공명 미로 파이프 구조에서 뻗어 나오는 설계를 볼 수 있습니다.
소리에 대해서는 이후에 설명해드리겠지만, 이 구조를 통해서 굉장히 변태같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하우징 옆으로 살짝씩 은색의 무서운 수량의 BA도 보이네요.
단점으로는
노즐이 얇고 굉장히 길고 금속이라는점입니다.
노즐이 얇고 길어서 일부 이어팁들은 이어팁 밖으로 노즐이 튀어나기도하고
(길기로 유명한 세드나 스탠다드로도 커버가 안되더라구요)
금속재질이기 때문에 얇은 이어팁의 경우 귓속 내부의 벽에 긁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착용감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본 이어폰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본케이블입니다.
소재감도 좋고 마감도 좋고 적당히 두꺼운데 적당히 유연하고 가벼웠습니다.
저는 케이블에 따른 소리변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디자인, 착용감이 가장 우선이었는데
두가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어본 노래 중 인상깊었던 몇곡과 소감을 남겨봅니다.
01.
마시멜로 - 얼론
Cantor는 DD없이 BA만으로 이뤄진 유닛입니다.
때문에, 가장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저음부의 질감을 느끼기 위해 들어봤습니다.
해당곡은 저음부가 빡센 노래는 아니지만 타격감있게 치고 들어와줘야 하는 몇몇 부분이 약하면
노래가 전반적으로 심심해지고 EDM특유의 신나는 느낌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이 강해지는 곡입니다.
듣고보니 생각 했던 것 보다는 저음 밀도가 떨어지거나 표현이 뭉개지거나 약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표현력은 참 좋구나 싶은 느낌이었죠. 다만 역시 타격감 부분에서는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신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 보다는 집중해서 세밀하게 듣게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02.
노라조 - 사이다 (일본버전)
여러 곡들을 듣다보니 곡의 세션들을 쪼개듣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노래를 들으면 어떨까? 하고 들어본 곡입니다.
노라조 노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운드가 쌓이고 정신없는 곡인데,
최근 공개한 사이다의 일본 버전이 유독 더더더욱 정신없더라구요.
이 노래를 들으니 칸토르의 장점이 명확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굉장히 정신없는 노래를 세밀하게 쪼개서 듣다보면
연주곡을 듣는건지 보컬곡을 듣는건지 모르겠는 지경일때가 있는데, 보컬은 보컬대로 위치 해야 할 곳에서 정직하게 울려주고,
배경에 깔린 다양한 음들도 쪼개쪼개 듣는맛이 있더군요. (사실 약간 피곤해지는 감은 있습니다 ㅎㅎ)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하기에 참 좋아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
03.
빌리 아일리쉬 - L’AMOUR DE MA VIE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좀 뭉개지고 옹알거리는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해당곡은 앨범자켓처럼 약간 물속에 들어간듯한 먹먹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음이 뭉개지거나 뭉치는 유닛으로 들으면 굉장히 답답하고 속막히는 노래입니다.
이노래를 들으면서 느낀게 칸토르는 참 모든 음들을 명료하고 청량하게 들려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른 유닛으로 들었을때와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곡 후반부에 강렬한 비트가 나오면서 곡 분위기가 전환되는 구간에서는 팍팍 치면서 곡이 변했구나! 하는 감동이 느껴져야했는데,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첫곡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격감이 약하다는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04.
구스 하우스 - 빛이 난다면
청량한 곡에 어울린다는 판단에 들어본 곡입니다.
깔끔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청춘에 어울리는 밝은 보컬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10대 청춘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지요 :)
이 곡을 들으니 칸토르는 밝고 청량한 곡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어디하나 뭉친곳없고 청량하고 찰랑찰랑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어? 찰랑?
그래요..약간의 치찰음을 저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 그래프와 유저 측정치를 살펴보니 묘하게 8K구간과 15K구간이 높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음에서는 치찰음이 느껴질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05.
경서 - 밤하늘의 별을
칸토르 - 별이 빛나는 밤과 어울리는 이름의 곡이지만
사실 사형선고를 내리러 온 곡이긴 합니다.
비단 칸토르뿐만 아니라 정말 극소수의 유닛을 제외하고는 치찰음이 강하게 들리는 무서운 곡입니다.
치찰음이 많이 거슬리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들어봤고, 아주아주 거슬릴 정도의 치찰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만.
치찰음을 억제한 그런 모양세는 아니었구나 싶은 정도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치찰음이라는 것을 알고싶지 않으시다면 해당곡은 들어보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막귀에 음악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제 귀에 해당곡은 믹싱이 잘못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치찰음이 정말 과하게 들리는 곡이에요.)
총평
칸토르 : 으아아아 14BA의 굉장한 힘이 용솟음 친다!
내 귀 : 14BA...?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왜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는거야.. 으아아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AFUL 입니다. 이것도 언젠가는 꼭 사서 들어보고 싶어요 ㅎㅎ
백만원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