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흑마술을 부리는 마녀들 사이에선 전설이자 영원한 스승이자 신급으로 통하는 태초의 마녀 이브노아가 있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이브노아는 아무런 주문없이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눈앞의 사람을 형체도 없이 곤죽으로 만들어 죽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죽음이라는 개념을 빼앗아 아무리 해쳐도 결코 죽음에 이르지 못해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만들 수도 있다 한다
허나 이렇게나 굉장히 강력했던 이브노아는 어느 성직자들에 의해 결국 허무한 최후를 맞이했다
어느날 마녀들은 마을의 처녀들과 채 몽정도 하지 않은 순수한 소년들을 대거 납치해와 그들의 피로 이브노아를 부활시켰다
이브노아가 다시 되살아나면 더이상 마녀들은 사냥을 두려워할 필요없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30명의 처녀와 12명의 소년의 피로 만들어낸 흑마술은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법칙을 깨고 태초의 마녀 이브노아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부활한 이브노아가 가장 먼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를 부활시키기 위해 무엇을 한 것이냐?"
그러자 한 제자가 나서서 말했다
"스승님을 부활시키기 위해 처녀와 소년의 피를 이용했습니다. 스승님이 일전에 만들어주셨던 그 흑마술로 말입니다!"
그러자 어째선지 이브노아가 제자의 머리를 잡고 곧바로 입을 맞췄다
이브노아와 입을 맞춘 제자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였고, 곧이어 입맞춤이 끝나자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으며 고통에 몸부림치다 머리가 폭발해버려 죽었다
이브노아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채로 말했다
"미래에 훌륭한 마녀가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들을 잡아 죽여 나 같은 늙은이를 되살리다니 정신이 나갔구나!"
"허나 스승님! 스승님이 되살아나시면 세상을 다시 우리들의 것으로 되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저희도 절박했습니다!"
겁에 잔뜩 질린 제자가 억울한듯이 말하자 이브노아는 더더욱 화를 내며 그 제자의 머리를 터트려 죽였다
"너희들 스스로의 힘으로 어찌 해볼 생각을 안 하고 나에게 기대려 하느냐! 요즘 것들은 대체 할 줄 아는게 뭐냐?"
"스... 스승님이 없다면 저희 마녀는 이대로 몰락해버릴겁니다!"
"내가 없어서 몰락해버릴 정도라면 그대로 받아들였어야지! 내가 강력하니 되살렸다면 약육강식의 세계를 지지하고 있을텐데 항상 강자로서의 삶만 고집하는구나! 약육강식을 인정한다면 스스로 약자가 될 수 있음도 받아들였어야지!"
그러고 이브노아는 의식장에 있던 모든 제자들을 죽이고 스스로 교회에 들어가 다시 저승으로 돌아갔다
미래의 가능성을 태워 과거를 되살린다. 모든것은 현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