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하야세 유우카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항상 눈으로 좇게 된다.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잘 익은 홍시처럼 얼굴이 달아오른다.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날이라도 가슴이 절로 따뜻해진다.
이런 건 나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야세 유우카는 더 이상 제 마음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분명 사랑이 적격이리라.
"정말이지, 이렇게 중요한 서류를 놓고 가시다니······. 역시 선생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니까."
궤변이다. 선생님에게 듣기로는 그다지 급하지 않은 업무였다. 이런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유우카는 샬레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분명 별 시답잖은 핑계를 대서라도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을 늘리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던 사이 불현듯 샬레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의 당번이 분명 노아였던가······? 아, 선생님 안녕하세―――."
문을 열고 인사를 하려던 순간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덜컥, 하고 몸이 굳었다. 저건 대체 뭐지? 내가 제대로 본 것이 맞나?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이나 방 안을 바라보았지만, 그럼에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선생님의 품 안에 안겨있는 노아.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표정.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하야세 유우카는 샬레에서 도망쳤다. 얼마나 달렸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폐가 비명을 지른다.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이 고통은 어디서 오는 걸까? 심폐기능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달렸기 때문에? 아니면 처음 겪어보는 실연의 고통 때문에? 하나도 모르겠다. 도저히 계산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아하하······. 나도 참, 지금까지 뭘 착각하고 있던 걸까.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친절하신데. 선생님에게는 나만이 특별했을 리가 없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하야세 유우카는 그렇게 자조했다.
라는 내용의 꿈을 꾸고 아침에 이불을 걷어차는 유우카가 보고 싶다. 역시 정실은 유우카 말고는 없지!
고멘... 유우카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칸페키-
센세랑 노아 애정행각보고 기절한 순간부터 상상한 것임니까?
칸페키-
뇨호뇨호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고멘... 유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