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가 이런 논제를 꺼냈고 이게 에피쿠로스 신학이라고 알려짐(그런 것 같음)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논리로 부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임
나는 "신에게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정도의 의견임
신이 존재하는가, 그 존재를 신이라 부를만 한가에 대한 의견은 아님
먼저 나는 신도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니고 신학 공부도 안했음
철학 공부조차도 안했음
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딱히 없고, 있다고 해도 그 존재를 찬양하거나 신뢰할 생각도 없음
그냥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지 싶음
어떤 의미로는 신성모독적인 사상일 수도 있네
근데 유게에서 종교 관련된 글에서 이 짤이 올라왔고
저 논제에 대해서 생각나는게 있어서 글 쓰는거
그런만큼 성경이 실화라는 생각도 전혀 없음
그에 대한 부분은 들을 생각도 없으니 괜한 수고는 하지 마시고
불쾌하시다면 미리 사과합니다
아 그리고 에피쿠로스는 애초에 B.C 341 ~ 271 그리스 사람이라서
가톨릭과 관련해서 논하는게 애초에 에러일 수도 있음
당시 그리스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퍼져있었는지 난 모르니까 ㅇㅇ
근데 그리스 로마 신화랑 관련하면 이건 애초에 논할 이유가 없음
당장 신화에서 신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무슨
그래서 성경하고 엮어서 논함
먼저 "신은 악을 막을 의지가 없는가?"의 명제에 대해서임
나는 다수의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나타난게 종교라고 생각함
신이 인간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종교를 만들게 했다고 봐도 그게 그 말이지
종교, 그 중에도 아브라함 계통에 성경을 믿는 종교들은 전부 그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구약성경을 보면 인간의 창조에서 시작하는 아담과 이브(하와)의 이야기에서
선악과를 먹은 것에 대한 처벌로 아담에게 들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땅은 가시덤불을 낼 것이고, 이마에 땀을 흘려야만 낟알을 얻어먹을 것이라 함
이걸 다들 "힘들게 농사를 해야만 먹을 수 있다"로 해석하는 것 같고 내 의견도 다르지 않음
(성경이 실화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에서 보면) 농경사회가 먼저 있은 다음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있었다는 것이고
농경사회가 가능하려면 사람들이 집단 생활을 해야 가능하니 집단을 이루었다는 증거가 됨
즉, "집단을 이룰 만큼의 많은 인간들이 모였고, 그걸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종교가 나타났다. 종교의 목적은 그것이다"라고 생각함
그리고 십계명을 보면
(적당한 이미지가 없어서 나무위키)
이렇게 뭐 하지 마라는 것들이 많은데
부모를 공경하거나 효도해라 이외에도
살인, 간음, 절도 등등의 악행을 금지함
즉, 종교는 악행을 금지하고 있고
그 말은 곧, 종교는 다수의 인간들에게 악행을 금지하고 선행을 권하기 위해 나타났다는 것
여기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이 종교를 만들거나 만들게끔 했다는 것을 더한다면
신은 악행을 막을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
다음은 "신은 악을 막을 능력이 없는가?"라는 명제인데
(클릭하면 커집니다)
대충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짤에 있는 내용을 요약하면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인도하든 결정하는건 아이의 몫이다"
"화를 내지 말고, 아이를 믿고 기다리며 계속 길을 보여줘라"
이 정도 내용임
이에 대해서 "아이는 어차피 통제할 수 없으니 내버려 두라는 거냐?"라고 보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아니라 "아이의 결정권을 존중하라"는 거임
행동의 결정권 = 인권이니까, 아이의 인권을 존중하라는 거고
아이를 이끈답시고 인권을 무시하지 말라는 거임
다음은 신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서술하게 될텐데
애초에 신이 의사를 갖는다, 즉 존재한다는 전제 하의 논제라서 어쩔 수 없음
부모가 아이를 인도할 뿐이듯이
신도 인간을 인도할 뿐이고
아이가 결정하듯이
인간이 결정하는 법임
이걸 신과 인간에게 적용하면
"신은 인간을 선행으로 인도하지만, 선행을 할지 악행을 할지 결정할 권리는 인간에게 있다"가 되고
"신은 인간의 악행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계속해서 선행으로 인도한다"가 됨
왜냐면 신이 전지전능함으로써 인간을 선행으로 강제한다면 그건 인간의 결정권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해서 악행을 막더라도 그건 신을 두려워하기에 그럴 뿐, 악이 악임을 인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기 때문이지
"신이 인간을 용서한다"는 것도 정말 죄를 없던거로 쳐주는게 아니라, "다시 한 번 선으로 향할 기회를 준다"는 거라고 봄
그 기회를 줘야하는가, 줘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음
그러니까, 천벌이 내려지지 않는 것은 신이 의지나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거지
왜냐면 강제하는건 인간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고, 게다가 강제하는 순간 인간이 진실로, 스스로 선해질 가능성을 없애는 거니까
신이 인간을 존중하고 진실로 인간을 위하기 때문에 강제하지 않을 뿐이다
라는 이야기임
물론 이 논리가 의지나 능력이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도 아님
물론 이 논리에 대해서 반례는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논리를 펼친건 에피쿠로스가 저 논리를 꺼낸 목적이 뭘까를 논하기 위해서임
이렇게 "신이 의지나 능력이 없는건 아니다"라는걸 알기는 쉬움
많은 종교가 애초에 선행을 권장하니까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고대 종교들은 반례가 충분하지만, 처음에 말했듯 그거랑 관련해서는 애초에 논제가 성립을 안하니 제외)
그렇다면 에피쿠로스의 이 논리에 대해서 우리는 철학적으로 접근해야함
선문답적으로
이 논제를 가지고 고찰하는 것을 통해서 종교의 목적을 찾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사회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기를 요구하는가를 찾는 거지
물론 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얻은 다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음
그 부분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해야할 부분이고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
유머인 이유는 항상 그렇듯 많이 보라고
많이들 보고, "왜 선행을 해야하는가?"를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그냥 고찰한거지 토론하자고 쓴 글 아니라서 알람은 끄겠음
그럼 ㅈ토피아 보기 전에 자러 갈게
악의 문제 라는 단순 종교뿐만 아니라 윤리학/도덕철학의 근본문제중 하나임
내경우엔 신이 있다는 전제 하에 애시당초 선악의 개념조차도 인간기준의 생각이기 때문에 거기에 신이 어쩧다 저쩧다 하는건 너무 오만한거 아닌가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