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물뜨기, 그 개같은 귀찮음에 대하여
마비노기엔 빈 병이라는 아이템이 있다.
장비템 취급으로 손에 쥘 수 있지만, 장비 스펙은 그냥 없다.
손에 쥘 수 있는 이유는 그저 손에 들고 수원지나 우물을 클릭해서 물을 뜨기 위한 용도다.
물론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거나 꿀 담을 때도 쓰지만 사실상 거의 물 담는 데 많이 쓰인다.
감자캘땐 호미 들고 벼벨땐 낫들고 실크짤땐 방직장갑 끼고 뭐 이런 식으로 디자인된 콘텐츠기 때문이고
그렇게 뜬 물은 주로 포션 조제에 많이 쓰고, 요리에도 가끔 사용된다.
그런데...
예전엔 저 1x2칸짜리 빈 병이 꼴에 장비라고 겹쳐지지도 않았으며 물을 뜨면 '물이 든 병'으로 바뀌어 손에 그대로 들려있었기 때문에
인벤에 있는 병을 우클릭해서 캐릭터 손에 들려주고 우물 클릭하고 물 떠지면 다시 컨트롤 클릭해서 빼주고 다시 빈 병 우클릭하고 하는
지1랄같은 반복작업을 해야했다. 아주 초기에는 우클릭, 컨트롤 클릭 같은 단축기능도 없어서 진짜 토하는 클릭노가다였다.
게다가 겹쳐지지 않기 때문에 물 열 병만 떠도 인벤이 20칸이 차는 기적의 개지1랄이 펼쳐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 뜨는데 실패확률이 있었다! 어느 똘개이가 멀쩡하게 물병 들고 물 뜨는데 '실패'를 하는가?
힙스터병에 걸린 나크의 설사똥 중 하나라 할 수 있었고, 물 뜨기를 불편하게 유지하자는 수호단이 2022년까지도 있었다.
그래도 개선을 거듭해서 물 든 병과 빈 병 모두 100개 스택형으로 변경 / 물 뜨면 자동으로 인벤으로 빠짐 / 실패 없음
이라는 합리적인 스펙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복귀자/유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식으로 깝깝하게 들어가던게
여기까지 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개선은 됐으니 된 것이지.
하지만... 그렇다면 다들 신나게 물뜨기를 할 것인가?
??
??????
에린에서 썩다 못해 골드가 넘쳐나는 자들은 클릭만 하고 있으면 알아서 모이는 물조차 개당 천골드에 사서
써먹고 빈 병은 상점에 개당 300골드에 투척하고 있다. 통합경매장이니 서버무관 죄다 이 가격에 거래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빈 병은 상점에서 살 수 있고, 개당 가격은 400골드이므로 실질적으로 물값만 700~900골드인 셈이다.
부상까지 완치하는 생마스 모두 1500을 채워주는 온전한 회복의 포션 1500과 거의 동일한 가치인데
에린에 흐르는 물이 에비앙도 아닐 것인대 뭐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일까?
답은 물뜨는 시간이 쥰내 오래걸린다는데 있다.
아마 당시 개발자놈들이 죄다 강물에서 물 떠본 적도 없이 귀하게 자라신 분들이었는지
사무실 정수기 물 나오는 속도에 맞춰서 설정한게 분명하다.
시1발 물병 까이꺼 담갔다 빼면 꽉 찬다고! 이게 3.5초씩이나 걸릴 일이냐! 크아아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