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밌다 그리고 매드 맥스 테이스트 충분하고 조지 밀러 아니면 못 만드는 영화도 맞다 근데 전작 분노의 도로를 기대했다면 많이 달라서 실망할 수도 있다.
전작 생각하면 내용이 사실 진짜 별 거 없다 맥스가 퓨리오사 만나서 임모탄 조한테 도망치는 게 전부다. 근데 말도 안 되는 에너지와 밀도로 가득 찬 화면을 보면 내가 지금 엄청난 걸 보고 있다는 체감이 확 든다. 주연 배우 연기도 풀 스로틀이라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인데 볼 거리가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다.
극중 시간으로 따지면 겨우 며칠 정도인데 엄청나게 전개와 호흡이 빠르고 쉴 틈이 없어 숨도 참아가며 본 기억이 있는데 퓨리오사는 그 부분이 많이 다름.
기본적으로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임모탈 조 꼬붕으로 살다 맥스 만나기 직전까지의 긴 시간을 다루고 있어서 그 사이사이의 큰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어쩔 수 없이 호흡이 길어진다.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장면들이 넘쳐나지만 밀도는 꽤 떨어짐.
글고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이래봐야 사실 안 봐도 뻔한 내용인데 실제로 뻔함. 악당한테 엄마 잃고 복수하려고 하고 어찌저찌 임모탄 밑에 들어가고 어차피 다 예상가는 거 그대로 나온다. 거기서 중요한 게 악당인데 디멘터스는 꽤 매력적임. 햄형 연기 잘하더라.
문제는 디멘터스가 퓨리오사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거. 더 문제는 퓨리오사가 임모탄한테 소속되어야 해서 디멘터스는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빠져야 하는 게 예정되었다는 거.
퓨리오사가 성장하는 동안 임모탄의 시타델이 개쩌는 방어 체계를 갖춰서 디멘터스가 쉼없이 위협이 되지 못하고 걍 이야기에서 아웃된다. 암만 복수를 다짐해도 그 악당이 당장의 위협이 아니라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
디멘터스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눈에서 멀어지면 그걸로 끝이지 뭐. 그렇다고 임모탄을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덕분에 개고생을 할 것 같았던 퓨리오사의 성장기는 어째 꽤 안정적이다. 그래서 꽤 지루하기도 하다.
결국 빵빵 터지고 휙휙 날라가는 엄청 멋진 장면들이 순간순간의 차력쇼를 하다가 그게 끝나면 김이 좀 빠지고 다시 아드레날린 뿜어내다가 캄다운하는 포인트가 생기며 흐름이 늘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이 부분이 전작과 가장 다른 요소임.
그 점을 감독도 아는 건지 그 시간을 매드 맥스 세계관 정립에 투자한다. 전작에서 대충 보여주기만 했던 시타델, 가스타운, 불릿 팜의 모습을 충분히 드러내고 영화 처음엔 아예 세상이 왜 망했는지도 말해주고 매드 맥스 사가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친절한 설명을 해줘서 조지 밀러 이후에도(오래오래 건간하시길 바랍니다) 매드 맥스가 존재하도록 대비하는 것 같이 보일 정도다.
덕분에 퓨리오사는 전작과 점점 아예 다른 영화가 되고 그점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괜찮더라 샤를리즈 테론이랑 비교하면 당연히 아쉽지만 그건 너무하잖아? 액션도 좋고 그 땡글땡글한 눈이 뿜어내는 감정도 좋았다. 근데 캐릭터의 본판이 너무 단순해
결말 부분은 일부러 그런 거 같은데 좀 실망. 좀 바보같았다.
결론은 좋은 영화 아주 대단한 영화 근데 분노의 도로가 보였던 피, 철, 모래의 8기통 교향곡은 아니었다.
그리고 스탭롤 전에 분노의 도로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거보니 전작이 얼마나 개쩔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
기획 과정에서 공들인 캐릭터는 디멘터스인거 같은데 정작 본편에서 분량이 짧아서 뭐 그 짧은 시간에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는 것도 확실히 거장은 거장이라고 봐야하려나
세계관을 열심히 보여주는거 ㅇㅇ 근데 이게 후속작을 위한 안배인가... 하면 난 솔직히 잘 모르겠음. 사실 가스타운 무기농장 전부 4편에서 언급 나오고 설정 보여준 곳들이기도 하고, 또 4편 시점에선 해피엔딩 퓨리오사가 틀어쥐고, 맥스는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갈 난 상황이기도 하고... 5편 나오면 아예 다른 곳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그럴 수도 있겠네 난 잭이 어차피 그 세 군대가 전부라고 말해서 다음에도 어떻게든 또 나올 거 같다 생각했음
기획 과정에서 공들인 캐릭터는 디멘터스인거 같은데 정작 본편에서 분량이 짧아서 뭐 그 짧은 시간에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는 것도 확실히 거장은 거장이라고 봐야하려나
흰색 붉은색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도 좋고 늙는 게 보이는 것도 좋았는데 분량이 넘 짧더라
챕터3 잘뽑힘 보고 발할라가는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