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경상도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타지에도 10년정도 살아본 사람입니다.
아침부터 유게가 계속해서 불타는거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논쟁적인 주제에 말을 보태고 싶지 않은데, 저도 관심이 가는 분야라 의견을 잡담삼아 풀어볼께요.
경북은 대구 인근이냐, 안동예천같이 좀 북쪽이냐. 경주포항같이 좀 동쪽이냐에 따라서도 말이 좀 다릅니다.
저희 처가도 경북인데 차로 1시간정도 걸려요.
돌아가신 집사람 할머니가 그지방 사투리로 말씀하시면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알아들었습니다.
경북과 경남으로 비교해도 비슷해요.
대구 후배의 '오빠야'와 부산 내지는 창원분이 이야기하는 '오빠야'는 억양이 전혀 다릅니다.
(길이 등이) 닿는다 라는 말을 할 때도 대구경북권은 '자래간다'에 가깝고, 부산창원쪽은 '짤려간다'로 들리는 것처럼요.
서론이 길었는데,
상징이라는건 오염되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국기로서 마땅히 자랑스러워 해야 할 존재인데,
어떤 특정 정치집단이 '태극기 부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밖에서 공공연히 꺼내들 물건이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노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오염된거를 인정해야 됩니다.
의도적으로 안써야되는 세상이 온 거예요.
내가 원했든, 막으려다 못막았든. 그런 세상이 온거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종로 한복판에서 태극기 흔들며 소리치면 그 사람을 그쪽으로 판단하듯이,
실수가 아닌 이상 손으로 쓰는 글에서도 어미에 '노'를 쓰는건 노력해서 지양해야 할 영역이 되어버린건
인정해야지요.
사족을 한가지 더 달자면,
누는 노에서 나온거니까 그렇다 치고.
정말 사투리라면 '노' '나' '고' '가' 이 4가지가 비슷한 비율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데고' '출발했나' 와 같은 식이 나와야 하는데, 부자연스럽게 '노'만 나오면 보기 싫습니다.
오늘 렉카분들이 여기저기 퍼나르는 정신과 의사분 짤에서 이상하다 싶으면 직감 믿으래요.
한 5년전이었으면 압도적으로 추천 받고 베스트 갔겠지만 지금은 지역차별이다, 일베 아니더라도 인방, 유튜브 등 다들 쓰는데 왜 안되냐? 등등 루리웹도 많이 변함
저도 노누체 싫어하고 경상도 사람이 아니라 사실 어디에 적용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 아닐까요? 저도 댓글이나 사석에서 근디? 뭔디? 잘쓰는데 이걸 벌레들이 오염시켰다 쓰지 말라하면 좀 그럴꺼 같아요 잘못은 어디까지나 벌레에게 있는거 같습니다 님처럼 알아서 안쓰시는분 존중하고 괜찮으신분이라 생각하지만 이게 강요로 가는건 좀 이상한거 같아요 오늘 보니 "노"는 사투리고 "누"는 노를 변형시킨것 또는 하대할때 쓰는거라던데 노 정도는 분탕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맥락에 따라 흐린눈하고ㅋㅋㅋ누체는 안쓰는게 옳다 이정도면 중재가 되는게 아닌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