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와 시리우스가 피터를 아랫사람으로 여긴 것은 사실입니다.
당장 피터의 배신을 두고 작가는
"두 사람이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아랫사람으로서 어울리는 걸 허락해준 피터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마법사이며, 비밀을 숨기는데 능숙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라고 비꼬듯이 2005년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우스는 피터가 무능하고 한심해서 배신하지도 못할 거라 생각하고, 볼드모트도 이런 한심한 놈을 비밀수호자로 택할거라 상상도 못할 거라 믿었지만 시리우스의 생각과 달리 피터는 생각보다 뛰어난 마법사였다고 비꼬았죠.
그런데 시리우스의 이 말도 진심일 것입니다.
"그럼 죽었어야지. 우리가 널 위해 그랬을 것처럼!"
피터더러 배신하느니 죽었어야 했고, 자신들이라면 널 위해서 그랬을거라고 말합니다.
시리우스의 이 말도 진심일 것이, 시리우스는 옳은 가치를 도출해내는데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지 본인이 그 기준에 맞춰 살진 못했지만, 옳은 가치를 도출해내서 가문의 방침에 반발하여 불사조 기사단에 들어가서 활동했습니다.
목숨을 걸만한 멋진 일로 생각하며 위험을 재미로 즐기는 등 철 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지키는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피터 같이 깔보던 자를 위해서도 죽어줄 수도 있다는 시리우스의 말은 진심일 겁니다. 무고한 자들을 위해서 죽어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으니까요.
시리우스는 싸우다가 죽는 것을 원했다고 해그리드가 해리에게 말하기도 했죠.
시리우스는 블랙 가의 광기를 보여주면서도, 그리핀도르의 긍정적인 면모인 기사도 정신과 부정적인 면모인 오만과 만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증오하는 어머니와 정반대 진영에 섰음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블랙 가의 광기를 보여주면서도 그리핀도르의 좋은 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등 한 캐릭터에 이 모든 설정이 쏠렸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입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