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rotc출신으로
화천에있는 7사단 칠성부대에서
105mm포 육문을 관장하는 전포대장이었습니다.
2001년 6월 30일 제대를 앞둔 어느날
제 후임 전포대장인 권중위가 일요일 근무를 서고있었죠
아시다싶이 일요일은 간부 1명이
병사 전체들을 관리하고요
병사들은 푹 쉬고 돌아가며
경계근무를 서면 됩니다.
그런데 가끔 상급부대에서 순찰차가 오기도 합니다. 순찰차가 오게 되면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들은
유선으로 보고하는것이 불문율입니다.
그래야 당직사관은 대비를 할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다른 날과 달리 경계초소에서 전화가 오지않아서
권중위가 확인도 할겸 심심해서
경계 초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권중:야 무슨일 없지
초병: 예 없습니다.
권중위:확실해? 개미한마리 지나간적 없다는거지
초병:예 확실합니다.
권중위:선녀탕으로 지나간것도 없고?
여기서 선녀탕은 저희 부대를 끼고 흐르는 계곡.
그런데
초병:어..! 어어어!... 별하나 찍힌차가 지나가긴 했습니다.
순간 권중위는 너무 놀랐습니다. 별이라니요.군대에서 별은 정말 보기힘든 계급 아닙니까
권중위:얌마! 별?! 너 그.. 그거! 그거를 왜 보고를 안해!
언제갔어!
초병: 어..저.. 어.. 지나간지 한... 5분정도 됐습니다.
권중위는 대대 연대까지 초 비상황태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라고하고
경계초소까지 미친듯이 뛰기시작했습니다.
완전하게 복장을 갖추고말이죠
병사들이 경례는 제대로 했을까 경례소리는 컸을까
잤으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을 하며 초소에 들어섰죠
권중위:헉... 헉.. 야! 아직 안들어왔지!
초병:예 그렇습니다!
권중위:경례 똑바로 했어?
초병: 경례는 안했습니다!
권중위:뭐?!! 와 나 미치겠네 이거 너네 일단 두고보자
그리고 잠시후 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산길 먼지에 휩싸여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아까 올라갔다는 그 별하나짜리 차가 확실했죠
긴장감이 몰려왔고 이번엔 제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권중위: 부대~~~~~~~~ 차렷! 받들어 총! 단!결!
경례를 너무 크게한 탓이었을까요?
차도 놀란듯 약간 좌우로 흔들거리더군요
그러면서 속도를 줄이는 차
자욱한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차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원래 스타는 차에 번호판이 없는데
빨간 바탕에 찍힌 은색별을 상상하며
번호판을 확인하는 그 순간! 어라
거기엔 평범한 번호판이 달려있었고
앞을 봤더니 거기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별하나 치킨'
그것은 별 하나 치킨 영업 차량이었습니다.
화천 골짜기에 새롭게 오픈한 치킨 집이죠
그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전화돌리면서
비상임을 알리고 배달차에 멋지게 경례까지 한거였습니다.
참고로 그 별하나 치킨은 지금의 bhc치킨입니다.
BHC가 그런 뜻이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