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리메 컵.
현재의 피파 월드컵 트로피가 쓰이기 전까지 사용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이다.
1930년 제1회 피파 월드컵이 개최 되면서 우승팀의 영예와 월드컵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기념물을 제작 하기로 했고
프랑스의 조각가 아벨 아플뢰르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조각한 황금상 과 2kg 짜리 청금석을 통짜로 깎아서 만든
받침대를 만들었다. 무게는 순금 조각상 1.8kg, 청금석 받침대 2kg을 포함한 3.8kg 짜리였고
모든 비용은 피파 회장 이었던 쥘 리메가 부담했음.
이 분이 당시 피파 회장 겸 물주(?) 쥘 리메. 피파 월드컵의 창시자 이기도 하다.
제작된 트로피는 이분의 이름을 따
"쥘 리메 컵"
이라고 불렀다.
여기 까지만 보면 별거 없는 우승 트로피 라고 보였지만...
1. 쥘 메리컵 도난 사건
기록을 보면 참으로 우여곡절 많은 우승컵 되시는데,
38년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42년 대회가 취소되면서 우승컵을 장기보관 중 이던
이탈리아가 나치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구두 상자속에 트로피를 넣어 회장 침대에 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우승컵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1966년 영국.
같은해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런던에서 쥘 리메 컵이 전시 중 이었는데
개최로부터 약 4개월 전인 3월20일경. 웨스터민스터 궁전에 있던 쥘 리메 컵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
심지어 이게 전시회 도중 실시간으로 사라져 버렸다.
(담당자들....)
월드컵을 고작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우승 트로피가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영국 정부와 피파는 뒤집어졌는데
축구에 환장한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축구 행사의 우승 트로피가 사라졌다?
그것도 자기들이 관리하는 도중에?
당연하지만 영국 경찰은 총력전을 선언하며 런던 전체를 미친듯이 뒤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일주일이 지난뒤
런던 남부 어퍼 노우드에서 주인과 산책 나갔던 강아지 피클(pickles)이 발견하였고
주인의 신고로 무사히 되찾는데 성공한다.
당시 경찰의 추정으로는 수사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초조해진 범인이 쥘 리메 컵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무튼 무사히 되찾은 우승컵은 그해 우승팀인 잉글랜드의 품에 안겼으며
우승컵을 찾은 피클의 주인은 약 2만 파운드의 현상금을 받았고, 피파는 30만 파운드 가량의 보험을 들었다.
강아지 피클?...음...뭐 맛있는거 하나 먹지 않았을까.
2. 쥘 리메컵 도난사건 part 2
왜 파트 2 냐고?
놀랍게도 한번더 없어져서....
1983년. 1970년 우승하며 쥘 리메 컵을 손에 쥔 브라질은
이 쥘 리메컵을 영구 소장하는 영예를 얻었음.
(이후 피파 트로피는 우리가 잘 아는 모습으로 바뀜)
여기까진 좋았는데,
브라질 수도에 있는 축구연맹 사무실에 절도범이 침입.
방탄 유리로 보호받던 쥘 리메컵이 모셔져 있던 나무 받침대 부분을
통째로 뜯어서 가져가 버렸다.
(담당자들2)
쥘 리메컵을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나라라는 영광에 먹칠을 했다는 수치심과 더불어
브라질 전체가 충격에 빠졌으며
브라질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천명과 함께
가용 가능한 모든 병력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덤으로 브라질이 이 도난 사건으로 국외적인 부분으로 쪽팔린 것도 컸는데
17년전 잉글랜드의 쥘 리메 컵 도난사건 에서 브라질이
"우리나라는 도둑조차 축구를 너무나 사랑하기 떄문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신성모독 이다"
라고 대놓고 까댔기 때문...
아무튼, 국내의 여론과 분위기, 작살나기 직전인 국가적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쥘 리메컵을 회수해야 했는데
사건직후 브라질 경찰은 유력 용의자 3명을 체포했고 이들이 금 유통업자 후안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라는 인물에게
넘겼다는 진술을 확보,
위의 에르난데스란 인물의 주조시절을 급습 했지만 트로피 성분이 나오지 않았고
이 사람의 범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하....)
이후 쥘 리메컵 의 행방은 아무도 모르는데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으론 도난 직후 그냥 통짜로 녹여 버려서
골드바로 팔아 버렸다는 설이 있긴한데..세계적인 재벌의 지하창고 어딘가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많긴한듯.
이후 브라질 축구 연맹은 1984년 자체 제작한 복제품을 보관중 이긴 한데..
"브라질 ㅄ들 나 깔때부터 알아봤닼ㅋㅋ 난 적어도 찾긴 했음"
'강아지가 대신 찾아준 새키들이..아오 ㅅㅂ 말도 못하겠고..'
3. 대중 매체에서의 쥘 리메 컵
리버스 1999란 모바일 게임에서 IF 스토리를 곁들여 이벤트화 했다.
내용도 꽤 재밌고, 실사 내용도 충실히 반영한 재밌는 이벤트
참고로
영국에서 쥘 리메 컵을 찾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강아지 피클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내는 패기를 선보였다......
펠레가 현역시절 들러올린 사진이 꽤 유명 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