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다 계산적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서의 환상인지 아닌지가 과할정도로 명확하게 연출되었다는 말임. 간혹 아서에게 호의적인 장면이 나오면 한번쯤은 환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데, (독방을 제외하곤) 매번 다른 사람의 대사나 신문 기사를 통해 실존 여부를 교차검증 해주니까 전반적으로 단조로워짐.
물론 이게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었겠지만, 할리퀸의 재해석이 아니라 아서를 몰아붙이는 장치로만 쓰인 것이 아쉬움.
2. 아서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 단단함
사법체계나 감옥의 절차가 그렇게 허술하진 않겠지만, 한 번 쯤은 아서가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 섰어야 했다고 생각함. 만약 한번이라도 아서에게 타인의 생사여탈권이 쥐어졌다면, 마지막 공판의 고해가 그리 무력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을 것.
내심 기대했던 장면은 구타를 당하는 동안 빼앗은 열쇠나 다른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감방문을 열고 전작의 방식처럼 간수들에게 항의하는 것이었음. 결정적인 장면만 잘 숨긴다면, 마지막 공판 때 살아있는 간수들을 보여줌으로써 아서의 후회에 진심을 더 실어줄 수도 있었을 것임.
하지만 감독의 선택은 철저하게 아서의 선택권을 빼앗고 좁은 복도같은 단단한 환경으로 눌러서 압사시켜버리는 것이었음. 이러니 아서가 진심으로 뉘우친건지 그냥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포기해버린건지 구분이 안됨.
전작에서 아서의 발작엔 다양한 트리거와 다양한 상황이 있었음. 그리고 매번 아서라는 인물과 아서가 처한 현실을 다채롭게 설명해주는 훌륭한 장치였음.
하지만 이번작의 발작은 5년 전의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느껴졌음.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서의 웃음 발작을 비웃음으로 오해한다는 상황은 너무도 뻔한 장면이었고, 어떤 장면에서도 전작만큼의 수치스러움과 긴장감을 주지 않았음.
한번쯤은 웃음 발작탓에 중요한 일을 망칠 법도 한데 그런 장면도 없고, 전작의 시그니쳐가 저절로 사그라들때까지 철저하게 무시하는 느낌임. 마치 비오는 날에 발작이 멈출때까지 방치하는 장면처럼.
총평. 이 영화가 조커에서 아서 플렉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라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너무나도 숙련된 솜씨로 완벽하게 해체해버린 탓에 전작의 파편조차 즐길 수 없었다.
3번은 공감가는데 다르게 느꼈음 1편처럼 갑작스러운 발작이라기 보단, 그냥 심리적으로 불안하단걸 보여주는 단순 장치 요소 같더라고
1편 생각하고 봤다가 실망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뛰어나고 내용과 결말도 충분히 받아들일수 있었지만 영화 내내 설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는데 2번 항목이 정말 공감되네
3번은 공감가는데 다르게 느꼈음 1편처럼 갑작스러운 발작이라기 보단, 그냥 심리적으로 불안하단걸 보여주는 단순 장치 요소 같더라고
1편 생각하고 봤다가 실망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뛰어나고 내용과 결말도 충분히 받아들일수 있었지만 영화 내내 설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는데 2번 항목이 정말 공감되네
1은 옛날 할리퀸이 원래 조커에 집착했던 캐릭터고, 그 당시 조커는 기원이 불분명했으니 조커를 보는게 곧 애정이였는데 이번 영화는 오히려 재해석 보다 원점회귀에 가깝다고 생각함 2는 대공감 3은 글쎄? 전작에서 보여줄만큼 보여줬고, 애초에 지금 죄수라는 위치상 웃음 발작이 일어나봐야 더 처맞는 일일 뿐이였음, 난 피해자 아버지가 그 반응을 한 시점과 이유를 생각해보면 조커를 포기한 아서가 스스로의 비극과 죄에 너무 슬프고 후회하는데 울지 못해서 웃음밖에 안 나오는... 1과는 다른 형태로 멋진 연출로 와닿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