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올리는 꾸준글이었는데 이번 주에 자주 올리는 웹소설 상담소.
웹소설과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아는 거라면 전부 답변.
아무래도 네이버 시리즈쪽으로 이슈가 있다보니 업계 종사자의 쪽지가 왕왕 있네.
민감한 질문은 쪽지 환영.
(아 그리고 너무 민감한 질문이라 혹시 인증 가능하냐는 경우가 있는데
봐서 필요하다 싶으면 옵챗으로 필명/작품명이 특정되지 않는 선에서 인증하고 있음)
1. 본인은 n년차 전업 웹소설 작가로, 웹소 쓰기 전에도 글먹했었음.
카카오/네이버/문피아 모두 연재해봤지만 노벨피아는 안 해봐서 잘 모름.
현재 연재 중인 플랫폼은 네이버 시리즈.
개인적으로 글만 쓰지 않고 출판사나 아카데미 등, 업계 구석구석 기웃거리는 편이라 보통의 기성보단 조금 더 안다고 생각함.
다만 시장 상황이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으니, 업계 상황(매니지, 플랫폼, 프로모션)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본인이 아는 게 최신 정보가 아닐 수 있음.
실시간으로 여전히 유효한 정보라는 확신이 없는 경우엔 답변이 불가하거나, 해당 정보가 유효했던 시기를 함께 알려드림.
2. 원래는 답변이 끝나면 글을 삭제했었는데, 이제는 삭제 안 할 예정.
근 1년 가까이 웹소 관련 이런저런 글을 올렸었는데, 그걸로 본인 필명 특정한 사람이 나온 일이 있음.
(그래서 과거 글과 댓글 모두 싹 밀어버려서 활동내역도 시망인 상태임)
앞으로는 민감한 업계 얘기나 본인이 특정될 만한 건 전부 쪽지로 할 거라서 삭제 안 할 듯.
다만 또 언제 어떤 이유로 글삭될지 모르니 그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3. 질문 받다 보면 현업자도 자주 봄.
업계의 민감한 질문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건 쪽지 OK.
댓글로 달린 질문이라도 답변 내용이 민감할 경우엔 쪽지로 답변함.
(가끔 역으로 본인이 물어볼 수도 있음)
4. 감평도 가능한데, 감평에 휘둘리지 않고, 듣기 싫은 소리는 개소리 취급하며 한 귀로 흘려들을 수 있는 분만 가능.
5. 질문 안 달리면 머쓱해서 바로 사라짐.
6. 이거 하는 이유 :
심심함 (99%)
정보를 잘 몰라서 삽질 중인 작가 지망생의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고 있음. (특히 문피아에서)
지망생뿐 아니라 첫 작품을 계약한 신인 작가도 마찬가지. (특히 웹연X에서)
사실 조금의 조언만 받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바람에서 써봄. (1%)
프로는 하루에 몇자정도씩 글 씀?
편차가 심함.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고 있고 큰 욕심 없이 주 4일 연재만 유지하며 워라밸 챙기면 일주일에 2.5만자 정도만 쓰기도 하고, 다작을 4배럭씩 돌리면 매일 2만자 이상 쓰는 분도 계심
웹소 읽다보니까 장르 유행이라는게 실제로 도는것 같은데 이건 대개 독자주도임, 작가주도임? 또는 히트작의 행렬인가? 아마 반년인가 1년전부터는 현대물(검미성 신작이나 간다왼쪽, 명원의 유료화실패작이라던가)이나 무협 또는 선협이 좀 보이는것 같든데
히트작의 행렬은 히트작 장르를 따르는 행렬이냐는 뜻
우선 장르와 소재를 완전히 구분해야 할 것 같은데, 웹소의 장르적인 유행은 큰 틀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음. 몇 년 전의 작품들을 열어봐도 지금이랑 장르적으로는 크게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 힐링물이 늘었다 정도? 유행하는 건 소재인데, 이건 문피아의 특성에 기인함. 시리즈, 카카오 같은 플랫폼은 심사하고 비축 쌓고 어쩌고 하다보면 런칭에 1년씩 걸릴 수도 있어서 유행을 직접 신작에 반영하여 펌핑받기가 힘든 구조. 그래서 소재를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잘 없음. 반면에 문피아는 오늘 구상한 신작을 곧장 연재가 가능한 구조다보니 지금 유행하는 작품의 소재를 가져와서 어그로를 끄는 게 유리함. 그 시스템의 차이라고 보면 됨. 다만 끝에서 얘기한 선협 같은 건 회귀수선전 같은 대형 히트작의 영향인데, 앞서 말한 힐링물이 나혼자 탑농사의 영향인 것처럼 아주 크게 성공한 작품이 장르를 이끄는 경우가 있긴 하나,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음. 유행하는 소재는 끌고 와서 내가 쓰고 싶은 장르에 섞는 게 가능하지만, 특정 장르가 유행한다고 쓸 생각도 없던 장르를 쓰게 되긴 어렵기 때문임.
그럼 내가 보던 작가들이 우연히 비슷한 소재를 동시기에 연재한거군... 답변 고마워용
아, 약간 미흡했던 거 같아서 보충하자면, 그래서 내 생각은 독자 주도임. 대박작을 보고 비슷한 소재를 끌어와서 유행을 형성하게 되는 건 작가들 덕이지만, 어찌됐든 최초의 시장 반응을 형성하는 건 독자니까. 자기가 쓰고 싶은 거 쓴다, 하는 작가는 시장에서 소수고(물론 지망생으로 내려오면 과반 이상이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버리고 독자에게 맞춰서 글을 씀. 그게 웹소설 시장의 기본이니 이 바닥이 굴러가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독자의 뜻이라고 보면 됨. 그 다음은 작가만큼이나 플랫폼의 의중이 중요함
요즘 문피아 쪽에서 무협 약세라는 말이 계속 나와서 무협은 그냥 타플런 하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함? 지인이 이번에 무협 준비하는데 전 매니지한테 연락해서 카카페 다시 투고해볼지. 아니면 노예 계약 맺고 문피아에서 작연 스타트할지 고민하고 있더라고. 난 그냥 카카페 추천해줬는데, 지인이 카카페 심사 너무 오래걸린다고 카카페는 이제 싫다더라.
나라면 문스타트 카카오 타플런 할 듯. 최근에 카카오에서 문 2차 밀어주기 시작해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싶은데
카카오 스타트를 추천 안 하는 이유는 지인 말처럼 런칭이 엄청 밀려있는 것도 있고 최근 심사오리를 많이 줄였다는 것도 걸림. 한 번 넣어보고 심사오리 나오면 그대로 비축 착실히 쌓는 것까진 방법일 듯? 런칭 오래 걸린다고 해도 도중에 구멍 숭숭 잘 나는 편이기도 하고
솔직히 내가 문 쪽은 연재를 안 해봐서 지인에게 뭐라 말을 못해주곘는데. 이거 그대로 복붙해서 설명해줘도 될까?
그래도 될 듯. 덧붙여서 문피아에서 요즘 무협이 약세다 카시가 낫다 하는 건 음... 현상적으로도 그렇고 독자들도 꽤 많이 카시로 옮겨갔다는 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래도 잘 쓰면 된다는 진리의 법칙은 언제나 통하니 뭐. 정연 받고 시리즈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최근에 잘 안 터지긴 하더라.(그래도 문보단 나음) 근데 이 모든 현상은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언제나 명심해야 하긴 하지
ㄱㅅㄱㅅ 근데 확실히 요즘 문피아 쪽에서 무협이 힘을 좀 못쓰는 것 같더라고. 무베 상위권까진 넉넉하게 찍는데, 이상하게 유료화만 되면 귀신같이 독자들이 쭉 빠져서 전환율이 낮게 나오는 것 같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