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집착하는거 이게 성별도 안 가림
내 여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정도까지 잠시 같이 놀던 친구가 있었음(같은 여자)
근데 같이 다니다 보니 뭔가 이상하더라는 거야
초등학생 때 여동생이 공부를 잘해서 상 받은거 보고 맘에 안 드는지 막 분해하더라는 경우도 있었고
놀자고 집에 한번 데려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자꾸 사전에 얘기도 안하고 집에 찾아오질 않나
(사전에 말도 없이 찾아오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소용이 없었음)
자주 뭐 먹을거 갖다준다고 하고 먹고싶다고 한 적도 없는 과자같은 걸 갖다줌
여동생 입장에선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해서 중학교 이후로는 자연히 멀어지는 테크를 밟기로 함
보통은 연락 뜸해지고 학교도 같이 안 다니게 되면 그냥 관계가 끊기잖아?
근데 문제는 걔 입장에선 대체 얘한테 뭐가 꽂혔는지 이따금씩 자꾸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오려고 듬
그러다가 여동생이 수능을 보게 됐는데 응원한답시고 먹을거리를 전날에 사다주더라고?
여기까지 보면 그냥 순수하게 응원하는 것 같은데
얘 예전 행적이 너무 이상하고 쎄해서 갖다준 음식은 일체 먹질 않았음
그리고 수능 본 뒤에 여동생한테 전화로 연락해서 한다는 말이 수능볼 때 뭐 문제는 없었냐는 거야
잘 봤냐는 얘기도 아니고 문제 없었냐는 얘기부터 나옴
그래서 아 얘가 진짜 의도가 좀 악랄한 애구나 하는 걸 느낌
그리고 집 옮길 일이 생겨서 이사했는데 그때도 무턱대고 전 집에 찾아갔다가 이사갔다는 말을 들었는지
계속 어디로 이사갔냐고 여동생한테 묻는데 그 뒤로는 절대 주소를 안 알려줬음
그 뒤로는 아예 우리가 다른 도시로 이사가서 생활권이 달라졌고
여동생은 걔한테 몇년간 전화 한 번도 한적 없는데도 가끔 중간번호만 달라진 전화번호로 전화가 옴
오래 거는 것도 아니고 한번 걸리고 끊김
그리고 그 온 번호로 SNS 조회해보면 중2병 상태메시지랑 이상한 사진 올려져있음
(예를 들면 회중시계에 칼 꽂혀있고 거기서 피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은)
ㅅㅂ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저 상태를 못 벗어났고 현실멘헤라가 이런거구나 싶어서 소름돋더라
암튼 현실 집착 멘헤라 지뢰계는 매력포인트가 아니라 소름포인트다....
애정결핍 ㄷㄷ
훌륭한 서비터감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