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가볍지만 '딸깍' 까지는 가지 않는 턴제 전술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게임인 듯.
이런 장르가 요즘은 양극단, 그러니까 상당히 어렵고 복잡다단한 방향 혹은 아예 전술적인 면이 배제되고 '그냥 하면 되는' 방향으로 갈리다 보니
그 가운데 위치하는 작품이 전무한데, 소전 2 는 그 갈림길의 딱 중간에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음.
이게 요즘같은 시대엔 어느 쪽 플레이어들한테서도 좋은 말을 못 들을 가능성이 높긴 한데,
일단 나는 확실히 재밌었음. 개인적으론 이런 '뭔가 어렵고 복잡한 것 같은데 막상 해 보면 간편하고 직관적이며 쉬운'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인 듯.
근데 스토리의 경우, 1편을 일정 시점까지 진행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혹은 전부 스킵을 때려서 알지 못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가긴 하는데 공감이 거의 안 되는, 시나리오에 빠져들기 힘든 수준이다 보니
전작을 제대로 해 봤냐 (즉, 기본 플롯은 물론 설정들을 디테일하게 알고 있냐) 의 여부가 이 게임의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음.
그래도 번역은 정말 탑이었음. 웬만한 한국 게임들보다 문장이 더 깔끔하더라.
그리고 가챠가 좀 하드해 보이긴 하더라. 호요버스 게임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할 듯.
초반 스토리는 고유명사가 많아서 초입들은 좀 힘들겠다 싶더라
스크립트를 주욱 보니, 심지어 그것들도 작가가 어느 정도 억제한 거라는 티가 나더라.
x-com 같은 플레이 방식이던데(다행이 명중율은 없음)
개인적으론 XCOM 시리즈를 참 좋아함. 특히 클래식 1편과 2편이 진짜 재밌음.
재화를 얼마나 줄지가 관건인듯 호요버스식 가챠방식 그대로 따왔는데 미호요도 오픈월드 형식이라 필드 탐험으로 보상을 땡겨올 수 있던 원신 말고는 같은 방식 채용한 붕스랑 젠존제는 불쾌감이 큰 편이였어서 반발이 꽤 있는데... 글섭에서 얼마나 챙겨줄지랑 미래시가 없어서 가챠 순서에 불쾌감이 없어야할텐데...
호요버스식 BM 이야 뭐 사실상 가챠겜의 de facto 가 되어 있는 상황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지금이야 CBT 라서 이런저런 재화들을 퍼주고 있으니 마구 뽑아보곤 있지만 이걸 내가 다 돈 주고 사야 된다고 한다면 부담이 클 것 같기는 함. 그리고 뉴럴 클라우드처럼 소전 2 도 미래시가 사실상 없을 거란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개인적으론 이건 단점이라기보단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봄. 운영 상의 부담이 커지긴 하겠지만 잘만 한다면 오히려 플러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함.
이번에 수오미 픽업 땡겨온거 보면 유저들이 불편했던 요소를 긁어주는 캐릭터들을 우선 픽업 시킬꺼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