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가 뭐야?
생활 습관, 문화양식을 통해 타자와 구별되는 행동을 취하고 이를 통해 계급을 재생산하는 구조야
가령 상류층은 우리 식견으로는 낙서같은 미술품을 수집하고 그 가치를 자기들끼리 내정하지.
그 작품들의 미학적인 가치를 넘어서 이를 관람하고 이해하는 행동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상류층으로서 얻는 소프트파워의 유출을 차단해.
가령 투자정보라든지, 정치권력자들과의 인맥을 통한 사업기회라든지.
핵심은 "법적 형태는 아니지만 자신들만이 독점할 수 있는 커뮤니티" 로 자기 신분의 범위를 구별하는거지
이들이 여성으로서 해괴한 평등을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살면서 미술관이나 문학을 보다보면 이런 말들을 자주 목격할 거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발견" "우리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의 관점" , "몸의 발견과 재해석" 등등
이 말들은 겉보기엔 생태학적이고 폭력과 대비되는 온유한 여성성과 자연을 동일시하며 새로운 해석을 표방하지만 그렇지 않지.
오히려 이 말들이 가장 명징하게 암시하는 것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고유성에 대한 불타는 갈망이야.
"여성만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치열한 대답일 뿐이야.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이 젠더적 아비투스로 "여성 인권" 그리고 "피해자 서사" 라는 문학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해 나가는 여성간의 연대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킨텍스같은 공간이 여대이기 때문에 비로소 그들은 여기에 집착하는거야.
그러니 결국 중요한 건 계급적 상징이지.
시대적 인식을 떠나서 자신들은 "교육받은 신여성" 이라는 고색창연한 자아관과 투쟁적 세계관이 기층에 녹아있고
이를 밈적으로 공유하는 행위들(여대생과 레디컬 페미니즘) 이 사회 전반에서 하나의 아비투스로 자기 계급을 암시해서 서로를 돕는 신호로 사용 할 수 있으니까.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의탁한 자기 사회적 계급의 상실과 새로운 정체성의 질문이 두려운거지
거울을 볼때마다 귀족 아가씨, 신여성으로의 자기 모습이 나날이 늙어가며 비천해진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바다에 빠져 영원히 이 모습을 간직하고 싶겠지
그러니 저 사람들은 영원히 자기 계급을 지키고 공주로 죽고싶은거야
그래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라는 유언을 남기는거지
쟤들에게 여성은 성(性)이 아니라 계급이야.
좀 더 현실적인 특권은 약대 TO 같긴 한데
걔네 이외에 나머지 애들은 시녀 되는 거지 뭐
좋은 분석임. 잘 읽었습니다 센세 그런데 상징성과 계급을 원한다면 학교 경쟁력이 동덕여대는 "이대나온 여자"부터 이겨야할것 같은데
와... 글 잘 쓰시네요. 마지막 "거울을 볼때마다 귀족 아가씨, 신여성으로의 자기 모습이 나날이 늙어가며 비천해진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바다에 빠져 영원히 이 모습을 간직하고 싶겠지" 이 문장은 진짜 명문장인것 같습니다. 혹시 조아라에 소설 올려보시지 않겠습니까? 저도 지금 취미로 올리고 있는데, 한달에 10만원 안짝으로 찍히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로맨스 장르로 적으면 아마 한달 오십도 벌 수 있을거 같습니다. 최고의 취미인거죠.
아주 공감되는 글이다 그리고... 그러한 아비투스의 형성과 집착을 자극한 것은... 님이 설명한 아비투스에 따르면, 아비투스도 거대서사의 일종일 텐데 그 거대서사를 부정하고자 한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그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성 추구란 점이... 참 아이러니하네
소수자 등에서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듯 하다.